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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4화

흑삼은 그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않았다. 그저 대나무 통 하나를 꺼내 들었다.

“독벌왕이오.”

“사용하는 자의 몸에 이 약병에 들어 있는 약을 바르면, 독벌이 당신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오.”

부진환은 약병과 대나무 통을 건네받았다.

“고맙소.”

밤이 되자, 부진환은 복면하고 경공으로 어둠 속에 숨어들었다.

그는 순찰하는 부하들을 피해 뒤뜰에 있는 정원을 향했다.

뜰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부진환이 확인하려 할 때, 갑자기 정원에 있는 방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부진환은 살짝 놀랐다. 그 사람은 옥교였다.

옥교가 이곳에 끌려왔다니.

옥교는 정원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뜰을 지키는 사람으로 인해 가로막혔다.

그녀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이한도를 떠나지도 못하는데, 나가서 산책도 못 한다는 말이냐?”

뜰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옥교는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으니, 울적하게 정원 앞을 왔다 갔다 하며 꽃에 물을 주었다. 그녀는 울적한 마음에 물을 두 통이나 더 주었다.

부진환은 돌을 주워 옥교의 발을 향해 뿌렸고, 옥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지붕 위에 있는 부진환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에 기쁜 표정이 드러났다.

그녀는 다시 신중하게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돌을 신경 쓰지 않았다. 꽃을 심은 곳은 온통 돌멩이였기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옥교는 불만스럽게 불평하다 방으로 돌아갔다.

부진환은 조심스럽게 옥교의 방에 접근했다. 그는 방 뒤로 향한 뒤 지붕에서 뛰어내려 옥교 방의 창을 두드렸다.

옥교는 재빨리 창을 열고 얼른 손을 흔들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부진환은 안으로 훌쩍 뛰어 들어갔다.

“왜 오셨습니까? 새로운 진전이 있는 것입니까?”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옥교에게 해독약을 건네주었다.

“이것은 해독약이오. 먼저 드시오.”

무공을 회복하면 혹시 위험한 상황에 부딪혀도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옥교는 기쁘기도 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해독약을 구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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