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다.“봤습니다. 공주 마마도 미리 10만 대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우리 청주에 주둔하는 병사도 적지 않으니,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모두 해안가에서 조용히 적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적들은 해안가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추격은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아무것도 못 하고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공격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그래서 적군은 바로 해안가로 접근했다.그러나 그들이 접근하자, 향 장군이 아군을 철수하게 명을 내렸다.그리고 투석차 등 대형 무기를 밀고 나왔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적을 향해 공격했다.모든 무기에는 독 가루가 들어갔다. 허공에 독안개가 가득 찼고 맹렬한 독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피를 토하고 쓰러지기 시작했다.상대는 힘쓸 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독벌문은 대량의 독벌을 불러왔고 바닷가에 돌진해 미친 듯이 공격했다.각 검파 제자는 손에 검을 들고 경공으로 해면 위에 날아올라 검을 휘둘러 수면을 휘저었다.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치자 엄청 내력으로 인해 바닷가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겼다.그리고 옛 천궁도 제자들도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그들은 부적으로 바람을 일으켜 소용돌이를 크게 만들었고 바다 위에 거센 파도가 일었다.바람과 파도로 인해 적지 않은 적군의 배가 전복되었다.이와 같은 성황은 백 년에 한 번도 보기 드문 상황이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모두가 힘을 합치자 이렇게 위력이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동하국 사람들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당황하여 황급히 철수했다.적군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다들 추격하려 했지만, 파도가 멈추지 않아 위험할 수 있기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바닷가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적군을 물리치는 것에 강호 인사들의 공이 많소. 먼저 우리와 함께 청주성으로 돌아가 마음껏 술을 마시는 것이 어떻소?”향 장군이 호탕하게 청했다.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응했다.이한도에 여러 날 갇혀 있다 드디어 자유를 되찾고 적군을 물
부진환은 고개를 들어 잔 속에 담긴 술을 모두 마셨다.“하루에 적을 물리칠 수 없다면, 백일, 천일을 들여서라도 물리쳐야 하오.”“여국의 땅을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되오.”평온하지만, 힘이 담겨 있는 부진환의 말에 주위 사람들은 혈기가 들끓었다.흑삼이 먼저 독벌문 제자를 데리고 왔다.“나라의 흥망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독벌문은 부 태사를 따라 동하국 사람들을 여국에서 내쫓을 것입니다!”“비록 군중의 훈련을 받은 적 없지만, 우리 독벌문에는 독벌이 넘쳐납니다. 피리 소리만 있으면 산을 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적을 상대하는 데에 있어 분명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부진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지하게 물었다.“정말 남을 것이오? 적을 상대하는 것은 결코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이 아니오. 진지하게 생각하시오.”“알고 있기에 남으려는 것입니다! 사실 독벌문 대부분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부 태사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독벌문은 사라졌을 것입니다. 덕분에 살아남았으니, 도움이 되어야지요.”흑삼의 확고한 태도에 부진환은 허락하였다.“좋소. 남기를 원하다니, 고마울 따름이오!”부진환은 술 한 잔을 가득 채우고 독벌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옆에 있던 옥교도 난향설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사저, 우리는...”난향설은 옥교가 남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섣불리 결정을 내릴 힘이 없었다.“너희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와 무예를 연마하려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다. 부 태사를 따라 참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니, 스승님께 물어본 후 결정해도 되겠느냐?”옥교가 고개를 끄덕였다.“사저의 말에 따르겠습니다.”그리고 다른 문파들도 각자 이 일을 상의하고 있었다.청풍 검파도 곧 결정을 내렸다.“부 태사, 우리 청풍 검파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잇따라 다른 문파도 결정을 내렸고 분위기가 고조되었다.그러나 부진환은 침착하게 답했다.“오늘 밤 다들 술을 마셔 냉정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수도
난향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상관하지 않으마.”“이미 산으로 소식을 전했으니, 이틀이면 스승님의 편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너도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예. 고맙습니다.”사저가 잠든 후 옥교는 혹시 사저의 잠을 깨우게 할까 봐 조용히 창문 앞에 앉아 달구경을 했다.그동안 짜릿한 일을 많이 겪으니, 그녀의 마음은 아직 진정되지 않아 잠을 이룰 수 없었다.갑자기 그녀는 멀지 않은 지붕 위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깊게 잠든 사저를 본 후 창문을 넘어 경공으로 건너편 지붕에 날아갔다.부소는 술을 들고 지붕에 앉자마자 옥교가 온 것을 보았다.“어찌 여기 있는 것이오?”부소가 의심스럽게 물었다.옥교는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저 객사에서 머물고 있지 않소. 자려는 참에 누군가 살금살금 다가오길래 확인하러 왔는데 자네일 줄은 몰랐소.”“천궁도 사람들은 모두 어두운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오?”부소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소. 우리 사도는 어둡고 음침한 밤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오. 귀신들이 밤에 나타나지 않소?”“우리 사도의 습관을 알면서도 이렇게 가까이 앉아 있는 것이오? 자네를 잡아 귀신에게 먹이는 것이 무섭지도 않소?”그의 말을 듣고 옥교는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궁금한 듯 물었다.“어떻게 사람을 귀신에게 먹일 수 있소?”부소는 그녀의 순수한 호기심에 혼자 술을 한 모금 마셨다.“보아하니 처음 산에서 내려왔나 보오.”“이것도 모르다니.”“한번 보고 싶소?”옥교는 기대에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부소가 손을 흔들자, 순간 음산한 기운이 가득 차올랐고 안개가 피어올랐다. 그러자 한 여자의 그림자가 보일락 말락 했다. 붉은 입술의 여인을 보니, 옥교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지붕에서 떨어질 뻔했다.부소는 재빨리 그녀의 팔을 잡았다.그가 다시 손을 흔들자, 여자 귀신은 바로 사라졌다.“이 정도에 그렇게 놀란 것이오?”부소를 고개를 저으
옥교는 멈칫한 뒤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부소의 말을 사실로 여기는 것 같았다.그녀는 한참 생각하고서야 입을 열었다.“비록 수법이 잔인하지만, 동하국 사람의 혼을 뽑는 것이라면 반드시 자네를 도울 것이오!”부소는 술을 마시려다 넋을 잃고 말았다. 그녀가 정말 믿을 줄 생각지 못했다.그는 저도 몰래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좋소. 고맙소.”-조영궁.아신이 창가에 머무르자, 낙요는 얼른 편지를 꺼냈다.“적을 잠시 물리쳤소. 계획은 순조로운 편이오. 크게 다치거나 죽은 사람도 없었소. 하지만 바다에서 싸우는 능력이 약하다 보니, 동하국을 물리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오.”“이번 전쟁은 반년 이상이 걸릴 것이오.”“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소. 올해 겨울에 돌아갈 수 없다면 혼자 있더라도 몸을 잘 돌보고 두꺼운 옷을 챙겨 입으시오.”낙요는 먹이 채 마르지도 않은 편지를 보며 부진환이 서신을 쓸 때의 모습이 뇌리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편지는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많이 놓였다.월규가 다과를 들고 왔다. 그녀는 여제가 편지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물었다.“오늘 밤에도 제신향을 피울 것입니까?”“며칠간 동하국으로 인해 신경을 쓰셨는데, 오늘은 조금 쉬실 수 있습니까?”낙요는 편지를 거두고 말했다.“계속 피우거라.”월규는 제신향을 피우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설마 부 태사께서 순조롭지 않으신 것입니까?”낙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부 태사 쪽은 아주 순조롭다. 사람은 이미 구출되었고 적도 잠시 물리치게 되었다.”“만족과 천궐국도 동하국과 전쟁을 시작하였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천궐국은 지세가 험하고 지키기 쉬워 순조로우니 걱정이 되지 않는다만.”“만족은 우리와 같이 적이 수역에서 공격하고 있다. 게다가 지세가 넓고 가릴 곳이 없는 평원이다. 만족은 말을 타고 싸우는 것에 강하지만 물에 있어서는 약하다.”“동하국은 배를 타고 물 위에서 화약으로 공격하며 전혀 내릴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만족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청주의 바다에 이렇게 큰일이 발생한 적 없네. 청주 병사들은 수상 작전에 능하지 않으니, 병사를 더 보낸다고 해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네.”“짧은 시간 내에 적을 깔끔하게 물리칠 수도 없네.”“이번 싸움에 기관에 능한 박가가 있었네. 그들의 기관은 물에서 작전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니, 청주 쪽은 당분간 걱정할 필요가 없네.”“소 장군, 오히려 자네가 필요한 일이 있네. 헤엄에 능한 병사를 소집하여 3만 명의 대오를 조직한 후 만족에 지원을 가게.”이 말이 나오자, 조정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불만이 있는 신하가 답했다.“소신도 폐하와 만왕의 사이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여국의 전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 어떻게 병력을 나누어 그들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설명했다.“자네들은 모두 만족에 가 본 적이 없을 것이네. 그러나 나는 가 본 적이 있네. 자네들보다 그곳의 지형을 더 잘 알고 있네.”“만족 땅은 평원이 많네. 동하국이 공격하고 있는 곳은 특히 끝없이 펼쳐진 평원뿐이네. 만족은 지세가 넓고 부락으로 떨어져 지내다 보니, 동하국이 방어를 뚫고 공격하면 수많은 동하국 사람들이 암암리에 여국에 잠입할 것이네.”“우리에게 아주 불리하네.”“만족 땅이 그들에게 넘어가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될지 다들 알고 있지 않는가?”“그때 다시 병력을 보내 만족을 돕기에는 늦었네.”“동하국은 우리 세 나라를 동시에 공격하고 있네. 어느 나라가 함락되든 결코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네.”다들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신하도 예를 올리며 답했다.“폐하의 생각이 참으로 깊으십니다. 소신의 생각이 짧았습니다.”소 장군도 바로 승낙했다.“7일 안에, 헤엄에 강한 자들을 한데 모으겠습니다.”낙요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그리고 병사 중 헤엄에 강한 자들이 많지 않아 사람을 모으기 힘들다면, 대외적으로 모집을 하게. 남녀 모두 가리지 않고 무예가 좋기만 하면 되네. 만족을 돕는
향 장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이런 상황은 흔치 않습니다.”“저도 동하국을 철저히 물리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두 사람은 바닷가로 걸어가, 마침 봉시가 사람을 데리고 기관선을 검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이 기관선이 아주 궁금한 듯 정신이 팔려 향 장군과 부 태사가 온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봉시가 이리저리 두드리며 검사하고 있었다.부진환이 앞으로 걸어가 물었다.“손상이 심각하오?”주위의 병사들은 그제야 부 태사를 발견하고 다급히 물러나 길을 비켜주었다.“부 태사! 장군!”향 장군은 손을 흔들어 그들에게 먼저 물러가라고 뜻을 전했다.봉시는 동작을 멈추고 답했다.“암초에 부딪힌 손상이라 심각한 편이 아니오. 조금 수리만 하면 되오.”“다만 기습이라 다음부터는 기관선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이오. 바닷속에서 공격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오.”부진환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이 배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오?”봉시는 멈칫하다 바로 부진환의 뜻을 알아차리고 진지하게 생각하다 답했다.“평소에 배 한 척을 만들려면 백여 명의 사람들이 재료가 충분한 상황에 반년 이상이 걸리오.”“이렇게 큰 배를 만들기 쉽지 않소.”부진환이 이어 물었다.“그들의 배에 기관을 만드는 것은 얼마나 걸리오?”그의 말을 듣고 봉시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봉시의 눈빛이 갑자기 빛났다.“좋은 방법이오!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소!”“하지만 얼마나 걸릴지 아직 확신이 들지 않으니, 며칠 동안 연구를 해볼 것이오!”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수고하시오.”“만약 그들의 배에 기관을 만들 수 있다면 물건과 사람은 내가 배치하겠소. 그들의 배도 방법을 생각하여 구해 오겠네.”봉시가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시오. 검사만 하면 내일 대략적인 시일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오.”“좋소!”봉시의 반응을 살피니, 부진환은 이 방법이 통할 것이라 생각했
“늦지 않았소.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아올 필요 없소. 내일 아침 다시 이름을 올려도 마찬가지네.”주락은 바다의 배가 이미 가라앉은 것을 보고 돌아가려 했다.옥교가 웃으며 말했다.“다들 이름을 올린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급할 따름입니다. 주락 오라버니에게 폐를 끼치진 않았지요?”“걱정하지 마시오. 그렇게 급해하니 어서 따라오시오. 이름을 적으면 오늘 저녁 거처를 안배해 주겠소.”주락이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옥교는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다 궁금한 듯 물었다.“주락 오라버니, 방금 부소가 배에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 잘못 본 것은 아니겠지요?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주락이 답했다.“잘못 본 것이 아니오. 임무가 있어 부소가 천궁도 제자를 데리고 갔소.”그의 말을 듣고 옥교는 더욱 궁금해졌다.“왜 한밤중에 임무를 나간 것입니까? 위험하지 않습니까?”주락은 웃음을 금치 않았다.“이 밤에 그들의 상대가 될 사람은 없소.”“누가 그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겠소?”옥교는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그렇긴 합니다.”“천궁도에서 함께 적을 물리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다들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었잖습니까? 멸문되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주락은 옥교가 천궁도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답했다.“사람을 구하러 온 것은 의외가 아니오. 천궁도가 자취를 감춘 것도 여제 때문이오.”“여제와 친분이 있으니, 꼭 올 것이오.”그 말을 듣고 주락은 의아했다.“천궁도와 여제가 친분이 있습니까?”주락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 여제께서 대제사장이었을 때 알고 지낸 강호 세력이 적지 않소.”옥교는 순간 떠올랐다.“그건 들은 바가 있소. 다만 스승님께서 제사장 일족과 천궁도는 원수와도 다름없다고 하셔서 천궁도와 여제께서 친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이렇게 보니, 천궁도도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그렇지 않으면 여제께서 어찌 그들과 친분이 있겠습니까?”주락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주락은 옥교
이 말을 듣고 부진환은 깜짝 놀랐다.“한 달? 역시 박가 후손답소!”“보아하니 천궁도는 쉴 수 없을 것 같소.”말이 끝나자마자 부소가 배에서 뛰어내렸다.“밤에 잠을 자지 못해도 괜찮소. 하지만 우리 제자들에게 음식과 술을 대접해야 하오.”주락이 웃으며 답했다.“음식과 술은 이미 준비되었소!”말을 마치고 주락은 부진환을 바라보았다.“부 태사도 드시고 쉬세요.”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떠날 때 물었다.“아, 그 동하국 왕자 고강하는 어떻게 되었소?”“이틀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괜찮을 것입니다. 고강하가 통제를 당하면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기억을 잃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며칠 지나면 회복될 것입니다.”부진환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고 당부했다.“사람을 더 보내서 고강하를 지키게 하오.”이 말을 듣고 주락은 멈칫했다.“태사는 적군이 그를 구하러 올 것이라 생각하십니까?”부진환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젯밤 배를 빼앗은 것도 동하국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오. 그들은 갈피를 잃지 않고 여전히 누군가의 관리를 받고 있었소. 이한도를 떠날 생각도 없으니, 반드시 다시 공격할 것이오.”“고강하는 그들의 목표 중 하나일 것이오.”“꼭 조심해야 하오.”주락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예. 알겠습니다.”밥을 먹은 후 부진환은 낙요에게 편지를 쓰고 나서야 누워 휴식했다.부소도 객사에서 배불리 먹었다.“다들 배불리 먹고 돌아가서 쉬시오. 저녁에 또 계속 일을 해야 하오.”“요즘 참으로 고생이 많소.”“아버지께서 이미 50여 명을 보냈으니, 그때가 되면 좀 더 쉴 수 있을 것이오.”다들 피곤하여 바로 객실로 돌아가 쉬었다.부소가 위로 올라가려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객사 입구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부소.”부소는 멈칫하다 앞으로 걸어갔다.“무슨 일이오?”옥교가 기대와 흥분이 가득 찬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어젯밤 배를 세 척이나 빼앗아 온 것이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