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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9화

“늦지 않았소.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아올 필요 없소. 내일 아침 다시 이름을 올려도 마찬가지네.”

주락은 바다의 배가 이미 가라앉은 것을 보고 돌아가려 했다.

옥교가 웃으며 말했다.

“다들 이름을 올린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급할 따름입니다. 주락 오라버니에게 폐를 끼치진 않았지요?”

“걱정하지 마시오. 그렇게 급해하니 어서 따라오시오. 이름을 적으면 오늘 저녁 거처를 안배해 주겠소.”

주락이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옥교는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다 궁금한 듯 물었다.

“주락 오라버니, 방금 부소가 배에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 잘못 본 것은 아니겠지요?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주락이 답했다.

“잘못 본 것이 아니오. 임무가 있어 부소가 천궁도 제자를 데리고 갔소.”

그의 말을 듣고 옥교는 더욱 궁금해졌다.

“왜 한밤중에 임무를 나간 것입니까? 위험하지 않습니까?”

주락은 웃음을 금치 않았다.

“이 밤에 그들의 상대가 될 사람은 없소.”

“누가 그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겠소?”

옥교는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그렇긴 합니다.”

“천궁도에서 함께 적을 물리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다들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었잖습니까? 멸문되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주락은 옥교가 천궁도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답했다.

“사람을 구하러 온 것은 의외가 아니오. 천궁도가 자취를 감춘 것도 여제 때문이오.”

“여제와 친분이 있으니, 꼭 올 것이오.”

그 말을 듣고 주락은 의아했다.

“천궁도와 여제가 친분이 있습니까?”

주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여제께서 대제사장이었을 때 알고 지낸 강호 세력이 적지 않소.”

옥교는 순간 떠올랐다.

“그건 들은 바가 있소. 다만 스승님께서 제사장 일족과 천궁도는 원수와도 다름없다고 하셔서 천궁도와 여제께서 친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보니, 천궁도도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제께서 어찌 그들과 친분이 있겠습니까?”

주락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주락은 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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