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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1화

그녀는 발걸음도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연이어 며칠 동안 천궁도는 저녁에 배를 빼앗으러 갔다. 밤에 진법과 귀신을 조종하여 상대의 정신을 쏙 빼놓고 배까지 얻은 후 물러섰다.

비록 그들은 해상 작전에 능하지 않지만, 박가의 기관선이 있기에 바다에 가라앉을 수 있었다. 바닷물이 그들을 지켜준 셈이다.

파도가 심할 때 적의 배를 전복시켜 그들이 순조롭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빼앗은 배가 많아지자, 향 장군은 많은 장인을 청하여 박가를 도와 기관선을 고치게 했다. 진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었다.

청주에 주둔한 병사들도 해상 훈련을 시작했다.

아무도 가만히 쉬지 않고 병기를 만들고 활쏘기를 연습했다.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옥교도 가는 김에 만들었다는 핑계로 부소에게 매일 향낭을 선물했다.

그러나 부소는 향낭에 매일 다른 약재가 들어있다는 것을 맡을 수 있었다.

이날 주락은 객사에 일을 하러 갔다가 마침 옥교가 향낭을 주는 것을 보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부소의 객실에 같은 향낭이 많다는 것이었다.

색은 다르지만, 옷감과 모양은 같은 사람이 만든 것이 분명했다.

“향낭을 만들기로 하신 것이오?”

주락이 농담을 하고 향낭 하나를 들어 냄새를 맡았다.

부소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향낭을 빼앗아 안에 넣어 두었다.

“사내가 무슨 향낭을 파오?”

“다 봤소. 여인 검파의 그 옥교 처녀가 보낸 것 아니오? 어찌 이렇게 많이 보냈단 말이오? 게다가 냄새를 맡아보니, 향낭마다 약재도 효능도 다른 듯하오.”

“자네한테 아주 정성이오.”

이 말을 듣고 부소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본론을 말하시오.”

“이게 어찌 소용없다는 것이오? 자네 아버지가 이 일로 얼마나 마음고생하셨는데.”

부소가 엄숙하게 말했다.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자네를 내쫓을 것이오!”

주락은 그제야 본론을 말했다.

“말하자면 이 일은 자네 아버지와도 연관이 있소. 자네 아버지가 천궁도 제자를 보내 우리를 돕게 했고 직접 오시기까지 했소.”

“아마 내일이면 도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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