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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6화

옥교는 멈칫한 뒤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부소의 말을 사실로 여기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참 생각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비록 수법이 잔인하지만, 동하국 사람의 혼을 뽑는 것이라면 반드시 자네를 도울 것이오!”

부소는 술을 마시려다 넋을 잃고 말았다. 그녀가 정말 믿을 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저도 몰래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좋소. 고맙소.”

-

조영궁.

아신이 창가에 머무르자, 낙요는 얼른 편지를 꺼냈다.

“적을 잠시 물리쳤소. 계획은 순조로운 편이오. 크게 다치거나 죽은 사람도 없었소. 하지만 바다에서 싸우는 능력이 약하다 보니, 동하국을 물리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오.”

“이번 전쟁은 반년 이상이 걸릴 것이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소. 올해 겨울에 돌아갈 수 없다면 혼자 있더라도 몸을 잘 돌보고 두꺼운 옷을 챙겨 입으시오.”

낙요는 먹이 채 마르지도 않은 편지를 보며 부진환이 서신을 쓸 때의 모습이 뇌리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

편지는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많이 놓였다.

월규가 다과를 들고 왔다. 그녀는 여제가 편지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물었다.

“오늘 밤에도 제신향을 피울 것입니까?”

“며칠간 동하국으로 인해 신경을 쓰셨는데, 오늘은 조금 쉬실 수 있습니까?”

낙요는 편지를 거두고 말했다.

“계속 피우거라.”

월규는 제신향을 피우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설마 부 태사께서 순조롭지 않으신 것입니까?”

낙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 태사 쪽은 아주 순조롭다. 사람은 이미 구출되었고 적도 잠시 물리치게 되었다.”

“만족과 천궐국도 동하국과 전쟁을 시작하였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천궐국은 지세가 험하고 지키기 쉬워 순조로우니 걱정이 되지 않는다만.”

“만족은 우리와 같이 적이 수역에서 공격하고 있다. 게다가 지세가 넓고 가릴 곳이 없는 평원이다. 만족은 말을 타고 싸우는 것에 강하지만 물에 있어서는 약하다.”

“동하국은 배를 타고 물 위에서 화약으로 공격하며 전혀 내릴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만족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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