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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4화

부진환은 고개를 들어 잔 속에 담긴 술을 모두 마셨다.

“하루에 적을 물리칠 수 없다면, 백일, 천일을 들여서라도 물리쳐야 하오.”

“여국의 땅을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되오.”

평온하지만, 힘이 담겨 있는 부진환의 말에 주위 사람들은 혈기가 들끓었다.

흑삼이 먼저 독벌문 제자를 데리고 왔다.

“나라의 흥망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독벌문은 부 태사를 따라 동하국 사람들을 여국에서 내쫓을 것입니다!”

“비록 군중의 훈련을 받은 적 없지만, 우리 독벌문에는 독벌이 넘쳐납니다. 피리 소리만 있으면 산을 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적을 상대하는 데에 있어 분명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부진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지하게 물었다.

“정말 남을 것이오? 적을 상대하는 것은 결코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이 아니오. 진지하게 생각하시오.”

“알고 있기에 남으려는 것입니다! 사실 독벌문 대부분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부 태사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독벌문은 사라졌을 것입니다. 덕분에 살아남았으니, 도움이 되어야지요.”

흑삼의 확고한 태도에 부진환은 허락하였다.

“좋소. 남기를 원하다니, 고마울 따름이오!”

부진환은 술 한 잔을 가득 채우고 독벌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옆에 있던 옥교도 난향설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저, 우리는...”

난향설은 옥교가 남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섣불리 결정을 내릴 힘이 없었다.

“너희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와 무예를 연마하려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다. 부 태사를 따라 참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니, 스승님께 물어본 후 결정해도 되겠느냐?”

옥교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저의 말에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문파들도 각자 이 일을 상의하고 있었다.

청풍 검파도 곧 결정을 내렸다.

“부 태사, 우리 청풍 검파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잇따라 다른 문파도 결정을 내렸고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그러나 부진환은 침착하게 답했다.

“오늘 밤 다들 술을 마셔 냉정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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