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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3화

그 소리는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부진환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참고 있었다.

“사형, 저를 죽이십시오. 제발 저를 고통 속에서 구해주십시오!”

애원하는 소리를 듣고 부진환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방안에는 청풍 검파의 유송과 그의 사제가 있었다.

“누구냐?”

유송은 경계하며 고개를 돌렸다.

“자네는? 왜 이곳에 온 것이오?”

유송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사제의 상황은 충분히 그를 안달 나게 했다.

부진환은 밖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 사제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팔에 독으로 인한 무늬가 나타날 정도로 깊이 중독되었고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사형,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

울부짖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와 유송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사제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운양아, 견디거라. 오늘 밤만 버티면 괜찮아질 것이다.”

부진환은 그 모습을 보고 해독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먹였다.

곧 통증은 멈추었지만 팔에 생긴 독무늬는 사라지지 않았다. 해독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부진환은 그의 뒤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내공으로 해독약의 약효를 촉진해 몸 안의 독을 억제했다.

반나절이 지나자, 운양의 상태는 드디어 조금 나아졌고 팔에 있던 독무늬도 많이 사라졌다.

운양은 땀을 뻘뻘 흘리며 초췌한 표정으로 허약하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유송은 큰 걱정을 덜고 운양을 부축하여 침대에 눕혀 쉬게 했다.

“어서 자거라. 날이 밝아지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유송은 부진환을 바라보며 예를 올렸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

“고맙소!”

부진환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라고 눈짓했다.

부진환은 종이와 붓을 들고 묻고 싶은 것을 적었다.

“이 독에 대해 아는 것이 있소? 독무늬에 얼핏 뱀 모양을 보았는데, 뱀독이 섞인 것인지 모르겠소.”

유송은 살짝 놀랐지만 이내 붓을 들었다.

“예. 이 독은 마타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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