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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6화

그 말을 듣고서야 강여는 가루약 한 봉지를 뿌렸고 뱀들은 모두 밀실을 떠났다.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니, 보아하니 조사를 철저히 했나 보오.”

“대체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오?”

고강리는 긴장한 듯 입을 열었다.

“그저 갇혔을 뿐이오.”

“이한도 사람들의 목숨을 지키려 항복했을 뿐, 죽지 않았소.”

강여는 실눈을 뜨고 곰곰이 생각하다 계속 물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여국에 온 것이오?”

“손을 잡으러 왔다는 말은 믿지 않소.”

고강리가 답했다.

“난 모르오.”

“무슨 뜻이오?”

“난 아무것도 모르오.”

그들의 비밀을 알아내려 하자, 그는 끝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

강여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모르는 것이오? 아니면 잊은 것이오? 자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겠소.”

말을 마치고 강여는 손끝에 부적 하나를 쥐어 고강리의 가슴팍에 붙였다.

“이것은 무엇이오?”

“여국에만 있는 사술이오. 차라리 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아픔을 겪게 할 수 있소.”

“천천히 즐기시오.”

말을 마치고 강여는 뒤에서 애타게 소리를 지르는 고강리를 무시한 채 바로 밀실을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밀실에 검은 기운이 가득 찼다.

밀실에서 고강리의 고통스러운 외침이 흘러나왔다.

반 시진 동안 고통받은 고강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강여를 만나겠다 소리쳤다.

강여는 다시 밀실로 들어섰다.

“왜 그러시오? 이제 말을 하려는 것이오?”

“사실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소. 여국에는 사람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사술도 있소. 자네가 지키려는 비밀도, 자네가 죽고 나면 기억을 통해 알아낼 수 있소.”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렇게 빨리 항복할 줄은 몰랐소.”

“어차피 한가하니, 어디 말이나 해보오.”

강여는 군것질을 들고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고강리의 표정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강여의 말을 들은 후 절망에 휩싸였다.

여국의 술법은 역시 대단하다.

“사실 나는 동하국 왕자가 아니오.”

허약한 그가 입을 열자, 강여는 깜짝 놀라 동작을 멈추었다

“왕자가 아니라니? 그럼, 자네는 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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