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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8화

웅장한 궁전에서, 동하국 왕자가 예를 올렸다.

“동하국 왕자 고강리, 군주를 뵙습니다!”

“여국의 군주가 여인이라고 하여 헛소문인 줄 알았는데, 정말 여군일 줄은 몰랐습니다. 여군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왕자는 손뼉을 쳤다.

그러자 궁전 밖에서 남자 두 명이 윗옷을 입지 않은 채 걸어오며 예를 올렸다.

“이 두 사람은 우리 동하국 최고의 용사입니다! 재능도 뛰어나니 마음에 드실 겁니다!”

낙요는 동하국이 이런 선물을 할 줄 몰랐다. 아마도 호위에서 아무나 데려온 것일 거다.

“고 왕자의 마음만 받겠소.”

이 말을 들은 고강리는 웃으며 말했다.

“여국은 처음인지라 군주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양국의 사이가 좋아지면 다시 군주의 마음에 드는 선물을 하겠습니다.”

이 말이 나온 김에 낙요는 곧바로 물었다.

“동하국은 백 년 전에도 여국과 전쟁이 발발했었소. 수년간 소식이 없다가 어찌 다시 여국을 방문한 것이오?”

고강리는 솔직하게 답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희 동하국은 섬에 있어 물자가 부족합니다. 여국처럼 땅이 넓지 않지요. 하여 여국과 동맹을 맺어 물자를 교환하고자 합니다.”

“여국이 청주를 개방해 동하국의 상인을 청주에서 장사를 하게 해주십시오.”

낙요는 눈을 찌푸리며 가볍게 웃었다.

“해상 무역을 하는 건 좋지만… 어찌 이한도를 점령한 것이오?”

“동맹을 맺고자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오.”

고강리는 연신 설명했다.

“군주, 오해입니다. 여국에 말도 없이 들어와 쫓아내면 어쩌지 싶어 이한도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점령이 아닙니다.”

“일이 끝나면, 모두 이한도에서 철수하겠습니다.”

“이한도의 모두가 무사하며,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은 협약을 맺지 않으면 이한도의 사람들을 풀어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낙요도 까발리지 않았다.

“그건 차차 의논할 수 있소.”

“동하국 왕자께서 먼 길 오셨는데 오늘은 연회를 열어 맞이하겠소.”

고강리는 예를 올리며 곧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군주, 청이 있습니다.”

“말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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