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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3화

낙요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어찌 내용이 이것뿐이냐?”

“그러니까요, 사부님. 여기 보면 양초도 있습니다.”

“차강남은 매우 깔끔한 사람이라 옷에 머리카락이 묻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러니 절대 초를 서신에 떨굴 일은 없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에 내용이 이것뿐인 게 수상합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서신이 필적은 차강남의 것 같지만, 평소의 어투가 아닙니다.”

낙요도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차강남과 접촉이 많지 않았지만, 지난번 차강남의 답장을 보면 강여에게 이렇게 짧은 서신을 쓸 자는 아니었다.

“이 서신은 이한도에서 보내온 것이냐?”

“이한도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으냐?”

강여는 걱정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이한도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는 모르지만, 안 좋은 예감이 듭니다.”

강여는 고개를 숙이고 서신을 보며 심각한 안색으로 말했다.

“아마 위험한 처지라 서신을 이상하게 보내 구조 요청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부님, 이한도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강여의 말을 듣자, 낙요는 급히 막아섰다.

“충동하지 말아라!”

“이한도에 정녕 무슨 일이 있다면, 혼자 가는 건 위험하다!”

“이한도는 비록 강호 문파지만, 청주의 관할 범위에 있다. 청주에 주둔군이 있으니, 청주의 장군에게 사람을 보내 이한도에 가보라고 하겠다.”

“네가 가는 것보다 빠를 것이다.”

“이 서신이 차강남이 보낸 거라면, 살아 있다는 것이니 계속 서신을 써보아라. 다른 소식을 전해올지도 모르니.”

강여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사부님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강여는 말을 마친 후 바로 떠났다.

낙요는 그제야 궁에 소문이 떠돈다는 게 떠올랐으나, 강여를 불러 세우지 못했다.

이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이한도와 차강남에게 정신이 팔려 있으니 말이다.

저녁이 되자, 낙요는 정원에 앉아 천상을 보았다.

남쪽이 확실히 이상했다.

보고 있던 중, 우유가 벌써 정원에 들어섰다.

“군주.”

“왔느냐?”

우유는 낙요 앞에 앉아 나침반을 탁자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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