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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1화

강여는 거의 잊혀가는 과거를 평온하게 말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심시몽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공주에게 이런 과거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강여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눈앞의 고난은 다 지나갈 것이다.”

“지금 현학서원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태어날 때부터 잘난 사람은 없으니, 그 뒤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너 자신이 되면 된다.”

강여는 심시몽을 위로했지만, 심시몽은 이미 취한 상태로 헛소리를 하더니 탁자에 쓰러졌다.

강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술을 주지 말 걸 그랬구나, 세 네 잔에 취해 쓰러지다니.”

하마터면 서신을 쓰는 걸 잊을 뻔했다.

강여는 급히 붓을 들고 서신을 한 통 써서 이한도로 보내라고 분부했다.

오늘 류생이 검술을 가르쳐달라고 왔는데, 강여는 이한도의 상사검술이 류생에게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건 차강남의 검술이라 함부로 가르쳐 줄 수 없어 서신으로 물어보려고 하는 것이었다.

괜찮다면 이 검술을 류생에게 가르쳐 주게 말이다.

강여는 이번에 들어온 제자들은 재능이 뛰어나고 각자 장점이 달라 앞으로 사부님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랐다.

서신을 보낸 후, 강여는 심시몽을 부축해 침상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방을 나섰다.

한참 후, 아무런 소리가 없자 심시몽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텅 비었지만 웅장한 침궁을 보자, 심시몽은 왠지 모르게 서글펐다.

심시몽은 편안한 베개를 베고 아쉬워서 한참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심시몽은 공주의 침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오전에서야 현학 서원에 돌아갔다.

많은 학생들이 심면 일행을 에워싸고 그들이 받은 보상을 토론하며 부러운 기색을 보였다.

강소풍은 창을 들고 자랑하다가 고개를 돌려 심시몽을 보자 곧바로 창을 거두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어찌 이리 늦게 서원에 온 것이오?”

심시몽은 웃으며 말했다.

“엊저녁 공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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