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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9화

소우청이 반박했다.

“쓰러지지 않았는데 졌다니? 자네가 방심한 것이잖소! 졌으면 졌다고 인정을 해야지. 언제까지 1등을 할 것 같았소?”

낙요는 현학서원의 다른 제자들에게 물었다.

심시몽이 답했다.

“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제자들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

싸움을 한 당사자들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 일에 관해 명백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곧이어 누군가 보고했다.

“군주님, 소 장군께서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낙요는 소진오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놀랐다.

“안으로 들여.”

소진오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우청을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백서가 호통을 쳤다.

“소 장군, 군주님 앞에서 무슨 실례인가!”

소진오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군주님, 용서하십시오! 부족한 아들놈이 군주님의 양자께 큰 죄를 저지른 것을 알고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소신이 아들 대신 군주님과 공자님께 사죄드립니다.”

말을 마친 그는 낙현책에게 몸을 돌려 사죄했다.

낙현책에게 예를 갖추는 그의 모습에 낙현책은 반박하고 싶어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낙요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

소진오가 들어서자마자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그는 낙현책이 그녀의 양자라는 것을 잊지 않은 것 같았다.

여기서 낙요가 계속 추궁한다면 결국 자기 아들을 돕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이 일이 소문 나면 낙요는 결국 소씨 가문 부자가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죄를 묻는 쪼잔한 사람이 될 것이다.

“소 장군, 사죄는 급하지 않소. 두 아이의 싸움으로 치부될 정도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오.”

“사건의 전말은 나도 알고 있소. 현학서원 심사 규칙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소. 현학서원은 미래의 왕세자를 양성하는 곳으로 부정행위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왕세자 후보를 조작하려는 심산일 터, 결코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오.”

낙요의 말에 소진오는 등골이 서늘해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렀다.

“여국의 사직과 관련된 일이니 사죄로 끝날 문제가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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