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청이 반박했다.“쓰러지지 않았는데 졌다니? 자네가 방심한 것이잖소! 졌으면 졌다고 인정을 해야지. 언제까지 1등을 할 것 같았소?”낙요는 현학서원의 다른 제자들에게 물었다. 심시몽이 답했다.“자세히 보지 못했습니다.”현장에 있던 다른 제자들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싸움을 한 당사자들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 일에 관해 명백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곧이어 누군가 보고했다.“군주님, 소 장군께서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낙요는 소진오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놀랐다.“안으로 들여.”소진오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우청을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백서가 호통을 쳤다.“소 장군, 군주님 앞에서 무슨 실례인가!”소진오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군주님, 용서하십시오! 부족한 아들놈이 군주님의 양자께 큰 죄를 저지른 것을 알고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소신이 아들 대신 군주님과 공자님께 사죄드립니다.”말을 마친 그는 낙현책에게 몸을 돌려 사죄했다.낙현책에게 예를 갖추는 그의 모습에 낙현책은 반박하고 싶어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낙요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소진오가 들어서자마자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그는 낙현책이 그녀의 양자라는 것을 잊지 않은 것 같았다.여기서 낙요가 계속 추궁한다면 결국 자기 아들을 돕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이 일이 소문 나면 낙요는 결국 소씨 가문 부자가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죄를 묻는 쪼잔한 사람이 될 것이다. “소 장군, 사죄는 급하지 않소. 두 아이의 싸움으로 치부될 정도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오.”“사건의 전말은 나도 알고 있소. 현학서원 심사 규칙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소. 현학서원은 미래의 왕세자를 양성하는 곳으로 부정행위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왕세자 후보를 조작하려는 심산일 터, 결코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오.”낙요의 말에 소진오는 등골이 서늘해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렀다.“여국의 사직과 관련된 일이니 사죄로 끝날 문제가 아니오.
사람들이 모두 물러갔다.조영궁을 나온 소우청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아버지에게 끌려갔다.마차에 오른 소진오가 소우청을 호되게 꾸짖었다.“간이 부었지? 감히 현학서원 시험을 조작해?”“군주님께 각인되려고 작정을 했느냐?”그제야 정신을 차린 소우청이 머뭇머뭇해서 입을 열었다. “군주님께서 정말 추궁하신다면 정말 절 죽일실 겁니까?”소진오가 불쾌한 듯 말했다.“내가 그러지 않았으면 군주님께서 쉽게 놔줬겠느냐!”“군주님께서 우리에게 엄포를 놓은 것이다. 더 나서지 말라고 경고를 한 거야! 그랬다간 우리 가족이 멸족했을 거야!”“현학서원에서 다른 학생들과 어떻게 싸우든 상관없지만, 사적으로 소씨 가문을 이용하면 안 된다! 현학서원처럼 사람들 이목을 끄는 곳에서는 쉽게 약점을 잡힐 수 있단 말이다.”“자칫 잘못하면 가문에 큰 재앙이 닥칠 수 있어!”소청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이번 일은 교훈으로 삼거라.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거야.”소우청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낙현책은 몇 명의 제사장족과 돌아갔다.심면은 상처약을 구해 낙현책에게 발라주며 자책했다. “저 때문에 곤란해졌지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에 끼어들게 했습니다.”낙현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아무도 이 일을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그리했을 겁니다.”“아.”심면이 황급히 손에 입을 뺐다.“살살 하겠습니다.”유생이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찻잔에 차를 부으며 물었다.“낙현무, 군주님의 양자가 일을 이리 키웠는데 군주님께서 소우청 그놈에게 죄를 묻지 않은 게 이상하지 않아?”낙현책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심면이 입을 열었다.“군주님께서 저희를 지켜 주신 겁니다.”“소 장군께서 군주님 앞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자기 손으로 소우청을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기어코 아들을 죽이게 할 순 없잖아요.”“하물며 현학서원의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돕지 않는 마당에, 소우청이 부정행위를 했다는 증거도 부족하지요. 그럼에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다음날 현학서원에 누군가 나타났다.운서공주였다.“당분간 무학을 가르칠 적임자가 없어 군주님께서 저더러 여러분께 기본기를 가르쳐 줘라고 하셨소. 먼저 스스로 연습하시오.”“앞으로 현학서원에 자주 나타날 것이니 놀라지 마시오.”“그리고 감히 학우들끼리 괴롭히거나 허튼수작을 부린다면 엄하게 벌할 것이니 주의하시오.”“다 이해했소?”강여가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걷더니 사람들 속에 있던 소우청에게 시선이 멈췄다.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자, 소우청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어진 체술 훈련에서 소우청은 호되게 당했다.강여는 사람들에게 승마를 가르쳤다. 소우청 순서가 되자 강여는 가만두지 않았다.“소우청 자세가 제일 정확하기에 앞으로 나와 시범을 보여주시게.”“모두 소우청의 자세를 잘 보시게. 움직이지 말고! 이런 기초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공을 어떻게 배운단 말이오! 오늘부터 여자는 반주향, 남자는 한주향이 될 때까지 연습하시게! 소우청은 남들보다 실력이 뛰어나기에 반주향을 추가로 연습하시오. 알겠소?”소우청이 인상을 찌푸렸다.“전...”강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 문제 없을 줄 알았소. 장군의 아들이 어찌 나약하겠소?”“모두 소우청을 본보기로 삼아 제대로 연습하시게!”강여는 천천히 둘러보며 다시 말했다. “하나같이 다리를 떨지말고 소우청을 보시게!”소우청은 모든 이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결국 다른 사람보다 반주향을 더 버틸 수밖에 없었다.결국 소우청은 남들보다 항상 반주향씩 더 연습했다.벌 받는 횟수가 많아지자 소우청은 공주가 현학서원에 나타난 게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마음속에 원한이 가득 찼다.가끔 심면을 괴롭히다가 강여에게 들키는 날이면, 물통을 한시진씩 들고서야 하는 벌을 받기도 했다.강여는 매일 현학서원에 나타나 소우청을 괴롭혔다.대단한 징벌은 아니
유심하게 지켜보던 낙요가 궁금한 듯 물었다.“왜 이리 화를 내는 것이냐? 누가 화나게 하였어?”강여가 부채질을 하며 화를 삭였다.“소우청 그놈 때문입니다.”“감히 제게 자신들의 무공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현학서원에 가서 기초체술을 가르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요즘 체술이 많이 좋아져 무술을 가르치려 했는데 소우청 그놈이 제게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하더군요.”“제가 군주님께 정식으로 임명받은 사부도 아니고 나이도 어린 여자이기에 자격이 없답니다.”“처음엔 얌전하게 당하던 녀석이 점점 기어오릅니다.”화내는 게 심상치 않아 보이자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낙요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학생을 가르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거늘. 평정심을 유지해야지, 안 그럼 화병이나 죽는다고 했잖아.”“이런 성정으로 현학서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어. 그리고 난 네가 소청우를 혼쭐내려고 거기 간 줄 알았지, 이 정도로 열심히 할 줄은 몰랐는데.”강여가 호기심이 발동한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았다.“사부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이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는 없습니다.”“무공을 그만둔단 말입니까?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 없다면 황태자가 황제가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여국은 특수한 나라이고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해치는 무공이 많기에 소리 소문 없이 죽는 건 아무 일도 아니다.무술을 익혀야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음해당하지 않을 것이다.낙요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급한 건 아니야. 1, 2 년 덜 배운다고 문제가 되지 않아.” 잠시 생각하던 강여가 눈치를 챈 듯 말했다.“사부님, 혹시 이 자리를…”낙요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월규가 얼음으로 빚은 완자 두 그릇을 가져오자 강여가 다급히 먹기 시작했다. 차가운 얼음에 화가 단번에 풀렸다.“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그분께서 여국에 언제 오실지 알고…”낙요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만간 올 것이다.”지난달, 부진환
부진환이 공식적으로 여국에 왔기에 두 사람은 조정에서 매우 엄숙한 자세로 만났다.부진환은 그녀에게 매우 공손하게 인사했다.“천궐국의 백성 부진환, 군주님을 뵙습니다.” 그의 말에 조정에 있던 사람들이 의아해했다.낙요가 물었다.“천궐국의 섭정왕이 아니오?”“섭정왕 자리에서 물러나 지금은 아무 관직도 없는 평범한 백성이지요. 전 재산을 가지고 여국에 온 것은 군주님께 의탁하기 위해서입니다. 받아주십시오.”부진환의 입꼬리가 곱게 말려 올랐다. 그는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부진환의 발언에 조정의 대신들이 깜짝 놀라 서로의 눈치만 봤다.그들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천궐국의 섭정왕이 더는 섭정왕이 아니라며 가산을 들고 자신의 군주에게 투항하러 온 것이기 때문이다.자리에 있던 몇몇 나이 많은 대신들은 오래전의 일을 알고 있었다.오직 여자를 위해 남자가 자신의 모든 지위를 버리고 왔다는 걸 그들은 쉽게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 여인이 자신의 군주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부진환은 책자를 건네주며 말했다.“제 전 재산입니다. 필요하신다면 모두 여국에 기부할 생각입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그가 가리키는 게 어떤 재산인지 깨닫지 못했다. 옆에 서 있던 시위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운정 비단 이백 필, 운상 옷 예순 벌, 금붙이 사백 개, 모두 칠백 근입니다. 병기 단조도 삼백 장, 진귀한 꽃모종 팔백 종, 향신료 구백 종...”시위가 긴 책자를 오랫동안 읽었다.궁전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모두 충격받은 눈치였다.전부 돈이었고 많은 물건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진귀했다.부진환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들고 온 게 틀림없었다.그렇게 한참을 읽고 나서야 책자의 모든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막대한 재력을 여국에 기부하는 그의 의도를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자, 낙요가 입을 열었다.“뭄무와 지략을 겸비한 각하께서 여국에 오신 것은 여국의 행운이오.”“
비록 부진환이 모든 가산을 가지고 여국에 온 것에 대해 탄복하기는 했지만 조정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방비했다.그가 첩자일까 봐 걱정이 돼서였다.조회가 끝난 후 낙요는 여러 명의 대신들과 만나 그들이 부진환이 현학서원에 들어가는 일에 대해 불만과 우려를 표시하는 걸 제사장족이 그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달랬다. 하지만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부진환이 여국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걸.사람의 마음은 통제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충분히 사람들을 불안하게,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니까.모든 사람이 부진환을 자기 사람처럼 대하게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많은 사람들이 궁에서 부진환을 맞이하기 위해 주최한 연회에 참석해 그를 축하했다. 모두 태사라며 친절하게 불렀지만 몇 명은 진심이 아니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가 이번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슬쩍 떠보군 했다.연회가 곧 끝날 때쯤, 낙요가 먼저 떠나고 부진환이 그녀를 뒤따라 갔다.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화원에 가서야 걸음을 멈추었다.“늙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퍽 쉽지 않소.”부진환은 조금 피곤해서 이마를 주물렀지만 그래도 기분은 아주 좋았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바로 웃어보였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오. 이제부터 머리 아플 일이 더 많이 있을 것이니 정 후회가 되면 지금이라도 말해주시오. 특별히 그냥 보내줄 테니.”이에 부진환은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겨우 온 여국인데 후회될 리가. 이곳이 불바다라고 해도 갈 생각이 없소.”낙요가 눈썹을 치켜들고 물었다.“이번에 여국에 그렇게 많은 물건을 가져온 것이 천궐국에 전해진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당신을 반역자라고 부를 것이오. 정말 괜찮소?”부진환은 담담하게 웃었다.“그 물건들 중 일부는 내 자산이고, 일부는 태상황께서 천궐국의 체면을 깎아서는 안 된다며 억지로 가지고 오라 한 것이오.”“사람들이 정말로 의논한다면 먼저 태상황을 욕할 것이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소.”
그는 반격하지 않고 수비만 하면서 학생들의 권법 실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알아봤다.학생들의 실력을 파악한 후 조를 나누었는데, 심면과 강소풍 두 사람이 갑조, 소우청과 임계천 두 사람 외에 다른 네 명의 학생이 을조였다.그다음 심시몽처럼 아무런 무술도 하지 못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힘든 아이들은 모두 병조에 넣어놨다.실력대로 나눈 게 분명하기에 모두 의의가 없었으나 소우청은 이런 분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게 무슨 뜻입니까? 제가 왜 임계천과 한 조가 되어야 합니까? 제 실력이 심면과 강소풍보다 못하다는 뜻입니까?”소우청은 불만스러워서 당당하게 물었다.소우청의 불만에도 부진환은 표정이 바뀌지 않고 침착하게 설명했다.“실력은 괜찮지만 실력이 욕심을 못 따라가고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네가 쓴 술식에는 빈틈이 많다. 총체적인 능력은 확실히 심면과 강소풍에 비하면 떨어지지.”이 말을 들은 소우청은 안색이 더욱 새파랗게 질렸다.여태껏 누구도 그의 술식에 빈틈이 많다고 한 적도, 그의 실력을 부인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아니, 난 못 받아들이겠어! 당신이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해!”“당신은 단지 여군의 총애를 받는 사람에 불과하잖아. 작년의 원소절에 여군의 침실에서 며칠 동안 묵었던 남자가 당신인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여군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당신이 우리의 무학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냐는 말이야.”“내게 무공을 가르쳤던 사람들은 모두 군에서 손꼽히는 장군들이야. 당신이 그분들과 비길 수 있어? 당신이 뭐가 돼서 내 실력이 심면과 강소풍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거야?”부진환은 오기 전부터 소우청이 오만하고 안하무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이런 말들을 하다니 말이다.그러나 소우청의 말에 그는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 여군의 총애를 받는다는 건 그에게 있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다른 사람이 그와 여군의 사이
이 말을 끝내고 부진환은 돌아서더니 다른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중에 현학서원에서 수업하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함께 가도 좋다.”사람들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럼, 조별로 다르게 무학 수업을 진행할 테니 의견이 없다면 지금 바로 시작한다.”사람들은 일제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의견 없습니다.”한쪽에 있던 소우청은 부진환이 정말 그를 현학서원에서 내쫓으려고 하자, 한참 멍하니 서 있더니, 정신을 차리고 약간 당황스러워하며 분노하여 말했다. “저희 아버지는 소진오입니다! 무슨 자격으로 저를 내쫓는 겁니까?”하지만 부진환은 그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눈길도 주지 않았다.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으며 마치 그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 것 같았다.소우청은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웠다.소우청은 참다못해 주먹을 불끈 쥐고 핏대를 세우고 부진환의 등을 향해 아주 세게 공격했다.누군가 발견하고 대경실색하며 곧바로 부진환에게 알려주려는 순간, 부진환은 이미 몸을 돌려 반격했다.소우청은 부진혼을 기습하는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리려 부진환의 일장에 날려가 아주 호되게 땅에 내팽개쳐졌다.부진환은 뒷짐을 쥐고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자네는 스스로 무공이 뛰어나다고 자신하지만 내 손에서는 한 수도 못 넘기는군.”“젊은 사람이 경망스러운 건 좋지만, 자네가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여봐라!”명령이 떨어지나, 수십 명 시위가 우르르 달려왔다.“저자를 궁에서 내보내거라.”곧이어 시위들은 소우청의 몸부림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연행했다.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또한 새로 온 원감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더 생겼다.현학서원에 드디어 소우청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예전에 운서공주도 소우청을 어찔할 방도가 없었고 오히려 소우청에게 화가 나서 가버렸다.지금, 이 원감은 역시 실력과 저력이 있다.하지만 다들 여전히 부진환을 은근히 걱정했다.강소풍은 흥미진진해하며 몹시 격앙되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