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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4화

심면이 진지하게 답했다.

“전에 몰래 제사장족에 몇 번 온 적 있습니다. 매번 사저께서 검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볼 때마다 실력이 늘었고, 이번 시합에는 더욱 뛰어났습니다.”

“비록 낙현책에게 졌지만, 전체 제사장족에서 사저의 상대가 될 사람은 몇 명 없습니다.”

유생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럼 어떠하냐. 결국 낙현책에게 지지 않았느냐.”

심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승패는 일시적입니다. 아무도 천하무적일 수 없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것 아닙니까? 만약 매사에 승패를 따지려 한다면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그리고 이기는 것에 익숙해진 자가 실패를 한다면, 타격을 받고 폐인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저의 검술은 아주 대단합니다. 충분히 뛰어나셔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저처럼 되기를 바라는지 아십니까?”

유생은 멈칫했다. 심면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네 말도 맞는 것 같구나.”

“천하무적인 사람은 없다. 너무 승패에 연연하면 승부에 눈이 멀어 자신을 망칠 수도 있다.”

“하지만 승패를 잊을 수 없다. 적어도 제사장족에서는 승패를 다투어야 한다.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실력이 가장 강한 자만이 차기 대제사장이 될 기회가 있다.”

“난 이 목적 하나를 위해 제사장족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말을 듣고 심면은 생각이 많아졌다.

“태자의 자리를 노리고 현학서원에 들어간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를 사람은 한 명 뿐이지요.”

“마지막까지 아무도 결과를 모릅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입니다.”

유생은 살짝 놀라 고개를 돌려 심면을 바라보았다.

“현학서원에 들어갔으니, 너도 귀한 집안 자식이겠구나. 집안의 명예를 짊어지고 있으니, 낙현책에게 무공을 배워달라고 할 법도 하구나.”

심면이 웃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귀한 집안 출신은 아닙니다. 할아버지께서 과거 조정에서 벼슬을 하셨지만, 물러나셨습니다. 그 후 저희 집안도 그저 평범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저와 할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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