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38화

검에는 강렬한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

낙현책은 잔뜩 긴장한 채 몸을 피했지만, 그 검은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

낙요가 앞으로 나가 그 검을 잡으려 했지만 그 검의 기운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칼자루를 잡자, 검의 기운이 터져 나와 주위의 자갈을 날려버렸다.

그녀는 손아귀가 저렸고, 검을 통제할 수 없었다.

손을 놓자, 그 검은 낙현책의 가슴을 찔렀다. 부진환이 제때 칼자루를 잡은 덕에 장검은 더욱 깊이 찌르지 못했다.

낙현책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뒷걸음질을 쳤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낙요와 부진환은 함께 그 검을 잡고, 겨우 통제할 수 있었다.

“금성천이 너에 대한 원한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구나.”

칼날의 피는 옅은 빛을 띠다가 점점 검에 흡수되어 사라졌다.

낙요는 무언가 생각난 듯 곧장 소리쳤다.

“현책아, 이리 와서 이 검을 잡아보거라.”

“제가 할 수 있겠습니까?”

낙현책은 의심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그 검을 잡았다.

낙요와 부진환은 서로 한 번 쳐다본 뒤 천천히 손을 놓았다.

그 검은 순식간에 날아갔고 낙현책을 끌고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 낙현책은 비틀거리며 몸을 가누고 그 검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낙요는 그 상황을 보고 일깨워주었다.

“통천탑에서 어검결심법을 본 것을 기억하느냐?”

낙현책은 최선을 다해 이를 악물고 땀을 뻘뻘 흘렸다.

“기억하옵니다.”

“좋다. 그럼, 어검결심법으로 검의 힘에 저항하지 말고 장악하고 검과 하나가 되는 상태와 경지를 느껴보거라.”

낙현책은 눈을 감고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리고 곧 낙요의 말대로 마음속으로 어검결심법을 묵념했다.

손에 힘을 조금 풀자, 그의 몸은 검에 의해 세게 끌려갔다. 하지만 검의 방향과 힘에 따라가며 그는 검초를 썼다.

검의 기운이 매우 강해, 동굴 안을 크게 파괴하였다.

자갈이 마구 날아다녀서 다들 안전한 구석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가만히 낙현책이 조금씩 그 검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강여는 호기심에 중얼거렸다.

“저 녀석이 이 검을 장악할 수 있다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