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51 - 챕터 2960

3111 챕터

제2951화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다음날 현학서원에 누군가 나타났다.운서공주였다.“당분간 무학을 가르칠 적임자가 없어 군주님께서 저더러 여러분께 기본기를 가르쳐 줘라고 하셨소. 먼저 스스로 연습하시오.”“앞으로 현학서원에 자주 나타날 것이니 놀라지 마시오.”“그리고 감히 학우들끼리 괴롭히거나 허튼수작을 부린다면 엄하게 벌할 것이니 주의하시오.”“다 이해했소?”강여가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걷더니 사람들 속에 있던 소우청에게 시선이 멈췄다.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자, 소우청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어진 체술 훈련에서 소우청은 호되게 당했다.강여는 사람들에게 승마를 가르쳤다. 소우청 순서가 되자 강여는 가만두지 않았다.“소우청 자세가 제일 정확하기에 앞으로 나와 시범을 보여주시게.”“모두 소우청의 자세를 잘 보시게. 움직이지 말고! 이런 기초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공을 어떻게 배운단 말이오! 오늘부터 여자는 반주향, 남자는 한주향이 될 때까지 연습하시게! 소우청은 남들보다 실력이 뛰어나기에 반주향을 추가로 연습하시오. 알겠소?”소우청이 인상을 찌푸렸다.“전...”강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무 문제 없을 줄 알았소. 장군의 아들이 어찌 나약하겠소?”“모두 소우청을 본보기로 삼아 제대로 연습하시게!”강여는 천천히 둘러보며 다시 말했다. “하나같이 다리를 떨지말고 소우청을 보시게!”소우청은 모든 이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결국 다른 사람보다 반주향을 더 버틸 수밖에 없었다.결국 소우청은 남들보다 항상 반주향씩 더 연습했다.벌 받는 횟수가 많아지자 소우청은 공주가 현학서원에 나타난 게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마음속에 원한이 가득 찼다.가끔 심면을 괴롭히다가 강여에게 들키는 날이면, 물통을 한시진씩 들고서야 하는 벌을 받기도 했다.강여는 매일 현학서원에 나타나 소우청을 괴롭혔다.대단한 징벌은 아니
더 보기

제2952화

유심하게 지켜보던 낙요가 궁금한 듯 물었다.“왜 이리 화를 내는 것이냐? 누가 화나게 하였어?”강여가 부채질을 하며 화를 삭였다.“소우청 그놈 때문입니다.”“감히 제게 자신들의 무공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현학서원에 가서 기초체술을 가르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요즘 체술이 많이 좋아져 무술을 가르치려 했는데 소우청 그놈이 제게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하더군요.”“제가 군주님께 정식으로 임명받은 사부도 아니고 나이도 어린 여자이기에 자격이 없답니다.”“처음엔 얌전하게 당하던 녀석이 점점 기어오릅니다.”화내는 게 심상치 않아 보이자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낙요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학생을 가르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거늘. 평정심을 유지해야지, 안 그럼 화병이나 죽는다고 했잖아.”“이런 성정으로 현학서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어. 그리고 난 네가 소청우를 혼쭐내려고 거기 간 줄 알았지, 이 정도로 열심히 할 줄은 몰랐는데.”강여가 호기심이 발동한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았다.“사부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이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는 없습니다.”“무공을 그만둔단 말입니까?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 없다면 황태자가 황제가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여국은 특수한 나라이고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해치는 무공이 많기에 소리 소문 없이 죽는 건 아무 일도 아니다.무술을 익혀야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음해당하지 않을 것이다.낙요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급한 건 아니야. 1, 2 년 덜 배운다고 문제가 되지 않아.” 잠시 생각하던 강여가 눈치를 챈 듯 말했다.“사부님, 혹시 이 자리를…”낙요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월규가 얼음으로 빚은 완자 두 그릇을 가져오자 강여가 다급히 먹기 시작했다. 차가운 얼음에 화가 단번에 풀렸다.“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그분께서 여국에 언제 오실지 알고…”낙요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만간 올 것이다.”지난달, 부진환
더 보기

제2953화

부진환이 공식적으로 여국에 왔기에 두 사람은 조정에서 매우 엄숙한 자세로 만났다.부진환은 그녀에게 매우 공손하게 인사했다.“천궐국의 백성 부진환, 군주님을 뵙습니다.” 그의 말에 조정에 있던 사람들이 의아해했다.낙요가 물었다.“천궐국의 섭정왕이 아니오?”“섭정왕 자리에서 물러나 지금은 아무 관직도 없는 평범한 백성이지요. 전 재산을 가지고 여국에 온 것은 군주님께 의탁하기 위해서입니다. 받아주십시오.”부진환의 입꼬리가 곱게 말려 올랐다. 그는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부진환의 발언에 조정의 대신들이 깜짝 놀라 서로의 눈치만 봤다.그들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천궐국의 섭정왕이 더는 섭정왕이 아니라며 가산을 들고 자신의 군주에게 투항하러 온 것이기 때문이다.자리에 있던 몇몇 나이 많은 대신들은 오래전의 일을 알고 있었다.오직 여자를 위해 남자가 자신의 모든 지위를 버리고 왔다는 걸 그들은 쉽게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 여인이 자신의 군주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부진환은 책자를 건네주며 말했다.“제 전 재산입니다. 필요하신다면 모두 여국에 기부할 생각입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그가 가리키는 게 어떤 재산인지 깨닫지 못했다. 옆에 서 있던 시위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운정 비단 이백 필, 운상 옷 예순 벌, 금붙이 사백 개, 모두 칠백 근입니다. 병기 단조도 삼백 장, 진귀한 꽃모종 팔백 종, 향신료 구백 종...”시위가 긴 책자를 오랫동안 읽었다.궁전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모두 충격받은 눈치였다.전부 돈이었고 많은 물건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진귀했다.부진환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들고 온 게 틀림없었다.그렇게 한참을 읽고 나서야 책자의 모든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막대한 재력을 여국에 기부하는 그의 의도를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자, 낙요가 입을 열었다.“뭄무와 지략을 겸비한 각하께서 여국에 오신 것은 여국의 행운이오.”“
더 보기

제2954화

비록 부진환이 모든 가산을 가지고 여국에 온 것에 대해 탄복하기는 했지만 조정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방비했다.그가 첩자일까 봐 걱정이 돼서였다.조회가 끝난 후 낙요는 여러 명의 대신들과 만나 그들이 부진환이 현학서원에 들어가는 일에 대해 불만과 우려를 표시하는 걸 제사장족이 그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달랬다. 하지만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부진환이 여국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걸.사람의 마음은 통제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충분히 사람들을 불안하게,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니까.모든 사람이 부진환을 자기 사람처럼 대하게 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많은 사람들이 궁에서 부진환을 맞이하기 위해 주최한 연회에 참석해 그를 축하했다. 모두 태사라며 친절하게 불렀지만 몇 명은 진심이 아니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가 이번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슬쩍 떠보군 했다.연회가 곧 끝날 때쯤, 낙요가 먼저 떠나고 부진환이 그녀를 뒤따라 갔다.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화원에 가서야 걸음을 멈추었다.“늙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퍽 쉽지 않소.”부진환은 조금 피곤해서 이마를 주물렀지만 그래도 기분은 아주 좋았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바로 웃어보였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오. 이제부터 머리 아플 일이 더 많이 있을 것이니 정 후회가 되면 지금이라도 말해주시오. 특별히 그냥 보내줄 테니.”이에 부진환은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겨우 온 여국인데 후회될 리가. 이곳이 불바다라고 해도 갈 생각이 없소.”낙요가 눈썹을 치켜들고 물었다.“이번에 여국에 그렇게 많은 물건을 가져온 것이 천궐국에 전해진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당신을 반역자라고 부를 것이오. 정말 괜찮소?”부진환은 담담하게 웃었다.“그 물건들 중 일부는 내 자산이고, 일부는 태상황께서 천궐국의 체면을 깎아서는 안 된다며 억지로 가지고 오라 한 것이오.”“사람들이 정말로 의논한다면 먼저 태상황을 욕할 것이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소.”
더 보기

제2955화

그는 반격하지 않고 수비만 하면서 학생들의 권법 실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알아봤다.학생들의 실력을 파악한 후 조를 나누었는데, 심면과 강소풍 두 사람이 갑조, 소우청과 임계천 두 사람 외에 다른 네 명의 학생이 을조였다.그다음 심시몽처럼 아무런 무술도 하지 못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힘든 아이들은 모두 병조에 넣어놨다.실력대로 나눈 게 분명하기에 모두 의의가 없었으나 소우청은 이런 분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게 무슨 뜻입니까? 제가 왜 임계천과 한 조가 되어야 합니까? 제 실력이 심면과 강소풍보다 못하다는 뜻입니까?”소우청은 불만스러워서 당당하게 물었다.소우청의 불만에도 부진환은 표정이 바뀌지 않고 침착하게 설명했다.“실력은 괜찮지만 실력이 욕심을 못 따라가고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네가 쓴 술식에는 빈틈이 많다. 총체적인 능력은 확실히 심면과 강소풍에 비하면 떨어지지.”이 말을 들은 소우청은 안색이 더욱 새파랗게 질렸다.여태껏 누구도 그의 술식에 빈틈이 많다고 한 적도, 그의 실력을 부인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아니, 난 못 받아들이겠어! 당신이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해!”“당신은 단지 여군의 총애를 받는 사람에 불과하잖아. 작년의 원소절에 여군의 침실에서 며칠 동안 묵었던 남자가 당신인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여군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당신이 우리의 무학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냐는 말이야.”“내게 무공을 가르쳤던 사람들은 모두 군에서 손꼽히는 장군들이야. 당신이 그분들과 비길 수 있어? 당신이 뭐가 돼서 내 실력이 심면과 강소풍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거야?”부진환은 오기 전부터 소우청이 오만하고 안하무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이런 말들을 하다니 말이다.그러나 소우청의 말에 그는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 여군의 총애를 받는다는 건 그에게 있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다른 사람이 그와 여군의 사이
더 보기

제2956화

이 말을 끝내고 부진환은 돌아서더니 다른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중에 현학서원에서 수업하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함께 가도 좋다.”사람들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럼, 조별로 다르게 무학 수업을 진행할 테니 의견이 없다면 지금 바로 시작한다.”사람들은 일제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의견 없습니다.”한쪽에 있던 소우청은 부진환이 정말 그를 현학서원에서 내쫓으려고 하자, 한참 멍하니 서 있더니, 정신을 차리고 약간 당황스러워하며 분노하여 말했다. “저희 아버지는 소진오입니다! 무슨 자격으로 저를 내쫓는 겁니까?”하지만 부진환은 그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눈길도 주지 않았다.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으며 마치 그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 것 같았다.소우청은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웠다.소우청은 참다못해 주먹을 불끈 쥐고 핏대를 세우고 부진환의 등을 향해 아주 세게 공격했다.누군가 발견하고 대경실색하며 곧바로 부진환에게 알려주려는 순간, 부진환은 이미 몸을 돌려 반격했다.소우청은 부진혼을 기습하는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리려 부진환의 일장에 날려가 아주 호되게 땅에 내팽개쳐졌다.부진환은 뒷짐을 쥐고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자네는 스스로 무공이 뛰어나다고 자신하지만 내 손에서는 한 수도 못 넘기는군.”“젊은 사람이 경망스러운 건 좋지만, 자네가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여봐라!”명령이 떨어지나, 수십 명 시위가 우르르 달려왔다.“저자를 궁에서 내보내거라.”곧이어 시위들은 소우청의 몸부림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연행했다.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또한 새로 온 원감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더 생겼다.현학서원에 드디어 소우청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예전에 운서공주도 소우청을 어찔할 방도가 없었고 오히려 소우청에게 화가 나서 가버렸다.지금, 이 원감은 역시 실력과 저력이 있다.하지만 다들 여전히 부진환을 은근히 걱정했다.강소풍은 흥미진진해하며 몹시 격앙되어 말했다.
더 보기

제2957화

”소 장군은 소우청 때문에 오신 거요?” 낙요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소진오는 살짝 멍해있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렇소!”“못난 자식이 좀 짓궂어서 부 태사의 노여움을 사서 부 태사께서 사람을 보내 아들을 돌려보냈소.”“내가 이미 혼냈소. 앞으로 열심히 수업을 잘 듣고 태사님의 말씀 잘 들을 거요! 군주께서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시오!”낙요는 그들이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소 장군, 현학서원은 이미 원감이 있소. 그럼, 현학서원의 이런 일은 모두 부 태사가 관리할 것이오.”“게다가 어제 일에 대해 상세하게 모르오. 하지만 이건 태사의 섣부른 결정이 아닐 것이니 장군께서 태사를 찾아가서 의논하시는 게 좋겠소.”이 말을 들은 서진오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군주님께 사정해도 소용없다니…“알겠소! 그럼, 신은 부 태사께 상의하러 가보겠소. 그럼, 이만 물러가겠소!”소진오는 소우청을 데리고 부진환을 만나러 갔다.하지만 부진환은 현학서원에서 수업 중이라면서 만나 주지 않았다.소진오는 소우청을 데리고 현학서원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마침내 부 태사를 만났다.한바탕 사정하였지만 부진환은 여전히 소우청이 현학서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소우청은 현학서원에 수업은 들으러 올 수 있지만 정식 학생으로 인정하지는 않겠소.”“소 장군께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소우청은 아무 때나 와도 되오.”“하지만 학생들의 시험에는 참여할 수 없고 서원의 선생님들도 그에게 학문을 전수하고 의문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오.”이 말이 나오자 소우청은 놀라서 말했다. “이건 저더러 구경하라는 것 아닙니까? 그럼 제가 왜 가겠습니까?”소진오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그를 째려보자, 소우청은 다급히 고개를 떨구었다.곧이어 소진오는 또 사정하려고 시도했다. “부 태사, 앞으로 말을 잘 들을 테니 초범인 걸 봐서라도 좀 너그럽게 봐주시면 안 되겠소?”하지만 부진환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렇게 쉽게 다시 돌아오면 다른 사람들은 장난이라 생각할 것이오. 그럼, 현학서원의
더 보기

제2958화

심지어 어떤 분들은 부진환이 악한 마음을 품고 여국의 다음 군주를 망가뜨리려 한다고 이날 진언한 대신들이 막 떠나자, 낙요는 머리가 아파 월규더러 눌러달라고 했다.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 있던 사람이 바뀐 거 같았다.“저자들이 또 내 일 때문에 너를 귀찮게 하느냐?” 부진환의 어투는 나직했고 목소리는 부드러웠다.그의 목소리를 듣자, 낙요의 답답한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그래요. 하나같이 말할수록 더 엄중해져요. 당신이 천궐국에서 보낸 첩자라는 말만 남았네요.”부진환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저자들이 이렇게 너를 귀찮게 할 줄 알았더라면 소우청을 봐줬을 거 그랬다.”낙요가 다급히 말했다. “아닙니다.”“원칙대로 하는 게 맞습니다. 이 현학서원은 중요한 곳인데 어찌 규칙이 없을 수 있습니까?”“요즘 진언한 사람들은 소씨 가문과 사이가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소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고 당신을 미워할 겁니다.”“당신도 적대를 무서워하지 않는데 이 정도는 저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부진환의 입가에 한줄기 미소가 번지더니 그는 또 낙요의 어깨를 주물러주었다.부진환이 자주 입궁하고 자주 조영궁에 나타나자 모두 부진환과 낙요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하지만 서씨 일당은 이런 이유로 전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낙요에게 충고했다.“군주님 미색에 현혹되지 마시오. 이는 군주의 금기입니다.”“부 태사님이 천궐국에서 데려온 병사들이 좀 많습니다. 모두 도성에 있는데 그분이 만일 다른 생각을 품으면 군주께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의 병사들을 각주에 파견하는 게 좋겠습니다.”“맞는 말입니다. 여국에 온 이상 여국에 충성해야 합니다. 그의 부하들도 여국의 군주가 장관 해야 합니다”“태사가 무슨 병사가 필요합니까?”“차라리 그의 병사를 소 장군의 금군에 편입하여 소 장군이 통솔하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대신들은 살짝 놀라서 서로 마주 볼 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어쩐지 일이 기교했다.역시
더 보기

제2959화

현학서원도 안정되었다.몇 개월 뒤의 무학 시험에서 다들 실력이 약간 향상되었다.그중 심면의 발전이 가장 크며 몇 개 항목의 시험에서 모두 일등을 차지하였다.어느덧 추석이 되었다.어화원에서는 작은 연회를 열었고 제사일족의 몇 명 제자들과 현학서원의 몇 명 학생들이 참석했다.“오늘은 가족 연회라고 생각하고 모두 격식 차릴 필요 없소.”하지만 다들 이런 장소에서 구속을 안 받을 리가 없었고 모두 매우 조용했다.심면이 먼저 일어나 말했다. “추석 달맞이 제가 군주께 검무를 추어 흥을 돋우겠습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곧이어 심면이 일어나 검무를 추었다.낙요는 매우 기뻐했고 그에게 작은 물건을 하사했다.강소풍은 혼자 술을 마시며 싫은 티를 내며 중얼거렸다. “저렇게 나서기를 좋아하다니, 좀 겸손해질 수는 없는거요.”임계천은 그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식불언.”강소풍은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는데 먹을 수는 더 없었다.그는 화원 쪽을 자꾸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이렇게 몇 사람밖에 참석하지 못했소. 시몽도 연회에 올 자격이 없다니, 분명 실망했을 거요.”임계천이 귀띔했다. “이게 어떤 연회인데 아무나 다 올 수 있겠소.”“제사일족 그 많은 제자와 현학서원의 그 많은 학생이 다 온다면 어원원에 앉을 곳도 없을 것이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시오.”말은 이렇게 했지만, 강소풍은 여전히 심시몽을 걱정했다.그녀는 섬세하고 예민한데 분명 많이 괴로워할 것이다.심면의 주동적인 행동에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재주를 선보였다.이번 연회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표현하기에 좋은 기회여서 다들 매우 소중히 여겼다.분위기는 점점 시끌벅적해졌다.유생은 심지어 심면과 활쏘기까지 겨루었다.두 사람의 사격술은 막상막하였다.이에 유생은 매우 탄복했고 심면을 연신 칭찬했다.연회가 끝날 무렵 낙요는 모두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필묵지연, 창과 검 등 모두 평범한 물건들이었다.강소풍은 긴 창을 들고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더 보기

제2960화

심시몽은 과분한 총애에 놀랬다. “아...괜찮을까요?”강여는 통쾌하게 대답했다. “그럼, 괜찮지, 어서 가자꾸나!”말하며 강여는 곧바로 심시몽을 잡아당겼다.강여는 대부분 시간을 궁에서 보내고 오히려 공주부는 거의 가지 않는다.운몽전에서, 강여는 간직하고 있던 벽설냥을 가져오라고 했다.술을 올리며 정교한 안주와 떡도 따라 올라왔다.심시몽은 자리에 앉아 약간 서먹서먹했다. “공주의 침궁이 이렇게 넓을 줄 몰랐습니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두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강여는 술 두 잔을 따랐다. “후궁이 많지 않으니 비어 있는 궁전이 많아서 내가 내 마음대로 고른 것이다.”“벽설냥을 한 번 맛보거라. 오늘 밤 연회의 술보다 훨씬 낫다.”“이 한 단지 밖에 남지 않았구나. 이건 내가 돌아다닐 때 술꾼과 내기를 했는데 내가 이겨서 그에게서 받은 거다.”“이렇게 좋은 물건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구나.”심시몽은 조심스럽게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순간 눈을 번쩍 떴다. “맵지 않고 약간 달콤합니다.”“그래, 하지만 이 술은 뒤끝이 세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면 적당히 마시거라. 나중에 취해서 추태를 부리면 부 태사께서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많이 마셨다.강여는 술을 마시며 몇 마디 달랬다. “너는 현학서원에서 잘하고 있으니 다음 연회는 꼭 참석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심시몽은 술에 취한 듯 얼굴을 붉히며 어리숙하게 웃고 있었다.“사실 저는 정말 공주님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제 언니요.”“당신들은 높이 솟은 태양처럼 눈이 부십니다. 어디서든 사람들은 당신들을 한눈에 알아차립니다.”“그러고 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다른 사람의 눈길을 받을 수 없습니다.”“저는 열심히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언니와 저는 점점 더 멀어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어쩌면 어려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만이 항상 자유롭고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는 거
더 보기
이전
1
...
294295296297298
...
31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