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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1화

“두 사람 말이 맞소. 현학서원에 온 이상 어떻게든 재간을 배워야 집안의 체면을 깎지 않을 수 있소.”

“오후에 양궁 수업이 있으니, 준비하러 가야겠소.”

“나도 가야겠소.”

소우청의 수작은 헛수고가 되었다. 그는 불만에 가득 차 팔짱을 끼고 차갑게 비꼬았다.

“허울 좋은 말만 하오. 정말 그 자리를 개의치 않는 것처럼 말을 하오?”

“난 상관없소.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모두 조정에서 2품이나 되는 벼슬을 하고 있소. 게다가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은 8대 가문 중 3위가 되오. 앞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 못해도 앞길이 창창하오.”

“오히려 심면, 자네는 다르오. 권력도 없고 세력도 없는 집안 자식이라 그렇게 노력하고 다투는 것 아니오? 어디서 가식이오?”

“할아버지의 오래된 친분에 의지하여 목 승상에게 여러 번 애원하지 않았다면 어찌 현학서원에 들어올 수 있었소?”

“두 번째 여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오. 예로부터 이 세상은 남자의 것이오. 여제와 같은 여인은 백 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렵소. 허망한 희망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단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기 전에 포기하오.”

“이 현학서원을 떠나면 죽기밖에 더 하겠소?”

말을 마치자, 해회조가 멀리서 엄숙한 표정을 짓고 다가와 호통을 쳤다.

“소우청!”

“여기서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것이냐! 감히 여제를 의논하다니.”

소우청은 개의치 않고 비웃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거만하게 해회조의 어깨를 두드렸다.

“해 선생, 여제의 총애를 받아 궁에 들어온 것을 누가 모른단 말입니까? 정성을 여제께 쏟으시지요. 그렇지 않으면 지위도 위태로울 것입니다.”

소우청은 거만하게 비웃으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해회조는 마음속으로 분개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소우청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의 신분과 지위로 소가의 미움을 살 수 없다. 소우청이 그의 말을 듣지 않아도 그는 방법이 없었다.

심면이 앞으로 나가 위로했다.

“해 선생, 소우청은 저렇게 거만한 것이 습관이 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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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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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임
내용이 점점 수렁으로 빠지는것같네요. 결말을 짓던가 아님 낙연과 부진환으로 초첨을 이어가야지 계속 이런씩으로 내용이 나온다면 그만 읽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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