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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3화

낙현책은 심면을 일으켜 세웠다.

“아가씨는 지지 않았습니다.”

심면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찬바람이 소년의 머리카락을 날렸고 심면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

“무슨 뜻입니까?”

심면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우청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누구냐? 이곳은 현학서원이다. 누가 너희들을 오라고 한 것이냐? 어서 꺼지거라!”

옆에 있던 유생은 품에 안은 활을 앞에 내려놓고 불쾌한 듯 말했다.

“우리는 제사장족입니다. 현학서원에서 활을 달라고 해서 이렇게 갖고 온 것입니다.”

“오자마자 이런 장면을 마주칠 줄은 몰랐습니다. 현학서원은 여제께서 직접 설립한 서원이라 우리 제사장족보다 더욱 엄격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아무나 현학서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니.”

유생은 힐긋 소우청을 보고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너! 제사장족이면 어떠하냐? 너희랑 상관없는 일이다, 어서 꺼지거라!”

말을 마치고 소우청은 고개를 돌려 임 사부를 바라보았다.

“임 사부, 어서 저 사람들을 보내지 않고 무엇을 하십니까?”

학생이 선생을 시키는 모습을 처음 본 유생은 분개해 마지않았다.

그녀는 그를 비꼬려 했지만, 낙현책이 갑자기 심면이 쏜 화살을 뽑으러 갔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돌아와 다들 보는 앞에서 화살을 부러뜨렸다.

화살 안에서 쇠 하나가 떨어졌다.

“보았습니까? 이 화살과 과녁에 누군가 손을 썼습니다. 음양석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화살 고수라도 과녁의 중심을 맞출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들 깜짝 놀랐다.

소우청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강소풍은 강제로 소우청이 사용하는 화살을 검사했다. 화살 깃은 흰색이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심면이 쓰는 붉은 깃의 화살은 모두 처리가 되어 있었다.

진실이 사람들 눈앞에 펼쳐지자 소우청도 할 말이 없었다.

“좋소. 감히 수작을 부리다니! 비열하오!”

심면은 화가 치솟았다.

소우청은 찔리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침착한 척하면서 고개를 돌려 임 사부를 바라보았다.

“이 화살은 임 사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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