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요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건 아직 점에서 보이지 않소.”“사기꾼!”하청풍은 불쾌한 어투로 앞으로 다가가 손을 쓰려고 했다.부진환 일행은 곧바로 다가가 검을 뽑아 들었다.하청풍은 부인을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손을 쓰지 않았다.어차피 뒤에 길을 이끌어줄 사람도 필요하니 말이다.하청풍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사람 찾는 일이나 도우시오!”“허튼수작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요!”“우리 산채는 무려 삼백 명이 넘소.”말을 마친 하청풍은 사람들을 데리고 실종된 두 사람을 찾으러 갔다.특별히 부하들에게 일행을 잘 지켜보라고 당부하고 말이다.낙요와 부진환은 서로를 마주 보더니 함께 주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싸운 흔적도, 짐승의 발자국도 없다. 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검까지 버리고 대오에서 빠져나갈까?”부진환은 생각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두 사람이 실종된 위치는 멀지 않지. 하지만 주위에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그 두 명이 실종된 것인가…”낙현책은 궁금한 듯 물었다.“떠난 게 아닐까요?”“그 둘째 주인이 다른 일이 있어서 검을 가지고 갈 수 없어 떠난 게 아닐까요?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검을 들고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낙요는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수도 있지.”“우리는 지금 안전한 위치야. 특별히 위험할 것도 없으니, 두 사람의 실종은 누구의 수작이 분명해.”“조심하자.”“숲 깊은 곳에 가서 따돌리고.”박가의 기관은 이미 강화되어 이 사람들은 박가까지 갈 수 없기에 따돌리기만 하면 된다.청풍 산채의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동원해 온종일 찾아 헤맸지만 실종된 두 사람을 찾지 못했다.하지만 주인은 포기하지 않았고, 휴식 후 또다시 찾아보자고 했다.낙요 일행도 대오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지, 제자리에 있지 않았다.그러다 저녁쯤에, 단서를 발견했다.무성하고 은밀한 숲에서, 여자의 옷이 한 벌 보였다.강여는 옷을 줍더니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
일행은 고개를 끄덕였다.청풍 산채의 사람들은 불을 피워 완전히 적 앞에 노출되었다.순식간에 화살이 비처럼 쏟아졌고, 비명과 함께 청풍 산채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낙요 일행은 화살을 막으며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앞쪽 뒤쪽 모두 적이 있어 일행은 옆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화살이 쏟아진 후, 그 사람들은 불이 붙은 술단지를 던지기 시작했다.다급한 상황에서, 하청풍이 크게 소리쳤다.“매복이다, 철수, 철수!”그러나 맞은편의 사람들은 청풍 산채를 노리고 온 듯 곧바로 숲에서 무리째로 쏟아져 나와 서늘한 빛을 띤 병기를 들고 포위했다.낙요 일행은 빨리 철수했지만, 많은 인원에 당하지 못했다. 그들은 낙요를 청풍 산채의 사람으로 오해하고 한길 쫓아다녔다.일행은 쫓아오는 사람들을 처리한 후 계속 철수했다.그러나 추경병이 끊임없이 불이 붙은 술 단지를 내던졌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낙현책은 나뭇가지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부진환이 부축하려던 그때, 낙현책은 땅에서 미끄러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쫓아가 보니 앞은 경사진 언덕이었다.언덕의 끝에는 긴 틈이 있었는데, 낙현책은 바로 그곳에 떨어진 것이었다.“현책!”낙요는 틈 옆에서 외쳤으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부진환은 고개를 돌렸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쫓아오고 있었다.“우선 내려가서 찾자.”“응.”일행은 틈 사이로 뛰어들어 비수로 몸을 지탱했다.이 아래의 암석 구조는 벌집처럼 복잡했다.낙현책이 어느 구멍으로 떨어졌는지도 알 수 없었다.낙요는 그나마 넓은 평지를 찾아 착지했다.강여와 부진환도 이곳에 착지했다.모두가 구조에 깜짝 놀랐다.“어찌 이렇게 큰 빈틈이 있는 겁니까? 이런 곳에서 어떻게 낙현책을 찾습니까?”강여는 주위를 둘러보며 속수무책이었다.낙요는 관찰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동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게 아니다. 봐라, 돌멩이가 아주 많지 않으냐.”“그러나 원래 암석층은 이렇지 않았다는 것이다.”부진환은 몸을 숙이고 돌멩이를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오고, 여우 가죽을 덮어쓴 여인이 다가와 물 주전자를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따듯한 물이다.”낙현책은 경계하며 받지 않았다.“마시지 않겠다면 됐다. 어차피 두 번째 밤까지 견디지 못할 테니. 저녁이 되면 동굴은 매우 춥거든.”여자는 차가운 어투로 주전자를 들고 떠났다.여인이 동굴 깊은 곳으로 가자, 낙현책은 굳은 몸을 움직이며 여인이 떠난 방향을 보았다.여인은 밖에서 온 게 분명했다. 이곳에는 암석과 눈뿐이지만, 그 여인의 신발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밖에 물이 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낙현책은 동굴 밖으로 도망쳤다.이 동굴은 매우 컸고, 사방이 모두 입구로 방향을 알 수 없었다.동굴에서 돌다 돌다 결국 낙현책은 제자리에 돌아왔다.마침 그 여인이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긴 만검굴, 미궁 같은 곳이라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그럼 당신은 어떻게 나간 겁니까?”낙현책은 미간을 찌푸리며 여인을 바라보았다.여인의 웃음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졌다.“하하하… 이 만검굴은 내 구역이니까.”낙현책은 여인의 목적을 몰랐다. 하지만 낙현책은 그저 넘어져서 떨어졌을 뿐이니, 여인이 자신을 가둘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저를 데리고 나갈 수 있습니까? 저를 구해주셨습니까? 저를 데리고 나가주신다면 보답은 넉넉히 하겠습니다.”낙현책은 진지하게 말했다.여인은 웃으며 말했다.“아니, 네가 운이 없어 이곳에 떨어진 것이지.”“이곳에 온 사람들은 살아서 나간 적이 없어.”“아직은 죽이고 싶지 않으니, 얌전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낙현책은 의아한 듯 물었다.“왜입니까?”“묻지 말아라!”여인은 턱을 들고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엊저녁 덩굴에서 너를 구하지 않았다면 넌 떨어져 죽었을 것이다.”“내가 구해줬으니, 내 목숨이다!”“내가 질문을 하면, 넌 대답만 해라.”여인의 태도는 강경했다.낙현책도 이 자는 무공이 굉장하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금통부의 옥령이 있고 난 뒤, 많은 풍수사가 능력으로 일을 할 수 있고, 더 편리해졌소. 옥령이 없는 사람은 장사하기 어려울 것이오.”“그래서 전 여국의 풍수사는 금통부에 가서 시험을 봐야 하오. 다만 심사가 엄격해, 지금까지 옥령을 받은 사람은 몇 명 안 되오.”여자는 이 말을 듣고 믿기지 않는 듯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렇소? 여제가 자리에 오른 후 변화가 참 크오.”말하며 여자는 흥미가 생긴 듯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구석에 앉았다.“이리 오시게. 최근 한 해 동안 여국에 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말해보시오.”이 말을 들으니, 여인은 이미 이곳을 1년이 되도록 떠난 적 없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낙현책은 앞으로 걸어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몰래 단서를 알아내려 했다.이 여자의 이름은 영랑이었다. 사촌 오라버니를 따라 이곳에서 1년을 지냈고, 큰일을 완성한 후에야 이곳을 떠날 수 있다.그래서 그녀는 평소 아무도 말할 사람이 없었고 외로웠다.외부의 소식에 대해서는 더욱 아는 것이 없었다.낙현책은 일부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영랑을 기쁘게 했고, 그녀는 낙현책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었다.그리고 그녀는 낙현택의 여우 가죽 외투를 돌려주기까지 했다.“식견이 매우 넓어 나의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겠소. 자네를 죽이지 않겠소.”“하지만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당신은 도망갈 수 없소.”낙현책은 묵묵부답이었다.잠시 후, 영랑은 그에게 마른 식량을 조금 가져다주었다.그 후 낙현책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불을 붙이고 석벽에 기대어 잠을 잤다.그동안 영랑은 한 번 외출하였다. 낙현책은 그녀를 따라가려 했지만, 발걸음이 너무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자취를 감추어서 따라가기 어려웠다.영랑은 돌아오자, 다른 동굴로 들어갔고 낙현책은 슬그머니 따라갔다.그리고 동굴에서 밧줄로 묶여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였다.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었다.영랑은 그들에게 먹을
“먹거라.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영랑은 한숨을 쉬며 닭고기를 계월의 입에 쑤셔 넣었다.억지로 그들에게 먹을 것을 깨끗이 먹이고 나서야 두 사람 뒤에 있는 밧줄을 잡아당겨 두 사람을 데리고 갔다.낙현책은 바로 숨어 있으며, 영랑과 두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바로 따라갔다.그는 영랑이 두 사람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고 싶었다.왜 두 사람은 죽어야 하는 것일까?이번에는 아주 깊은 동굴까지 따라갔다.이곳의 길도 미로와 같았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모퉁이를 돌자 거대한 용광로가 보였다.사방에 대량의 단조 재료와 공구가 놓여 있었다.한 남자가 중간에 놓인 검 두 자루를 주시하고 있다.머리카락은 헝클어졌고 눈빛은 검에 매혹된 듯 광기를 내뿜었다.발걸음 소리를 듣고, 그 남자는 그제야 뒤를 돌아보았다.“이번에 데려온 두 사람은 성공할 수 있겠지?”“2년이구나...”영랑이 대답했다.“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그럼 시작합시다!”그 후 영랑은 두 사람을 데려갔다. 두 사람은 도망치려고 반항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그 남자는 그들을 잡아 바로 용광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몇 번의 비명 후, 인기척이 사라졌다.장면은 아주 끔찍했다.낙현책은 깜짝 놀랐다. 살아있는 두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용광로에서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놀란 와중에 그는 용광로 주위의 장식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진법이 있었다.그는 침서가 주검 할 때 진법을 즐겨 쓰는 것을 들은 적 있다. 단조해 낸 분사검과 분심검은 모두 뛰어난 보검이다.보아하니 이 진법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이 사람은 산 사람으로 검을 주조하는 것이다!정말 잔인하기 그지없다!빠르게 용광로 안에서 두 가닥의 피안개가 피어올라 두 자루의 검 속으로 들어갔다.검에 붉은 빛이 돌았으나, 바로 잠잠해졌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금성천의 눈빛은 뜨거움과 기대로부터 점차 암울하고 실망에 가득 찼고, 나아가 미친 듯이 분노했다.“실패다! 또 실패다!”“대체 뭐가
하지만 또 실패했다.얼마나 더 죽여야 끝날지 모른다.영랑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금성천은 멀지 않은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갑자기 알아차렸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누구냐!”말을 마치고 금성천은 표창을 던졌다.낙현책은 몸을 옆으로 비틀어 피했지만, 위치가 노출되어 바로 도망치려 했다. 금성천이 재빨리 달려들어 낙현책을 가로막았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낙현책은 그와 수십 번을 겨루었고, 당해내기 어렵다고 느꼈다.상대는 그보다 실력이 뛰어났다.금성천이 칼을 빼 들자, 낙현책은 더욱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세 수만에 그는 지고 말았고, 바닥에 넘어졌다. 상대는 장검으로 낙현책의 목을 겨누었다.영랑이 얼른 달려가 입을 열려고 했지만, 금성천이 말했다.“네가 잡아 온 사람이냐? 왜 한 명뿐이냐?”“아닙니다. 스스로 동굴에 떨어진 사람입니다. 오라버니, 주검에 쓸모가 없는 사람이니, 놓아주시지요.”하지만 금성천이 답했다.“이미 왔으니, 검의 제물로 바치거라.”“이곳에 얼마나 오래 숨어있었고, 얼마나 많은 비밀을 들었는지 모른다. 만약 그를 놓아준다면 비밀을 누설할 것이다.”영랑은 막을 수 없었다.금성천은 낙현책의 멱살을 잡고 용광로에 던져버리려 했다.낙현책은 다급히 머리를 굴려 입을 열었다.“나는 당신이 실패한 원인을 알고 있소!”이 말이 나오자, 금성천은 멈칫했다.그는 이내 낙현책을 내려놓고 말했다.“무슨 원인이냐?”“감히 허튼소리를 한다면, 너를 더욱 비참하게 죽일 것이다.”낙현책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나는 주검 할 줄 모르지만, 당신의 진법을 보았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의 영혼을 검에 녹이려는 것이잖소.”“하지만 당신은 강제로 사람을 용광로에 던져 죽였소. 죽기 전에 두려움과 고통만 있으니, 그들의 영혼은 검에 융합되려 하지 않을 것이오.”“그러니 당연히 실패하지 않겠소?”이 말을 듣고 금성천은 매우 놀랐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고, 어느 정도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그럼 무슨
영랑의 눈빛은 충격에 휩싸였다.“뭐요?”낙현책이 말을 이었다.“그 진법은 비록 지금의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진법은 다 기반이 있는 법이오. 그래서 조금 알아볼 수 있었소.”“이미 많은 사람을 죽였소. 살고 싶으면 그만두시오.”그 말을 듣고 영랑은 안색을 바꾸고, 단번에 낙현책의 목을 움켜쥐었다.“감히 나를 속이다니! 지금 당장 죽여버리겠소!”낙현책은 안색을 바꾸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여제께서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것이오. 이곳은 박가와 멀지 않소. 내가 사라졌으니, 박가에서 찾아올 것이오. 그건 곧 생길 일이오.”“내가 죽으면 조정뿐만 아니라, 강호 사람들도 당신들을 끝까지 쫓을 것이오.”“검을 주조하는 것이 성공할 진 몰라도, 여생 동안 평온할 날은 없을 것이오.”영랑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결국 손을 거두었다.강호에서 여제의 과거를 모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박가는 물론이고, 흑사 반귀성, 귀도, 심지어 유명한 검객까지 모두 여제와 심상치 않은 친분이 있다.심지어 만족과 천궐국도 여제와 얽히고설킨 관계가 있다.눈앞의 소년은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다.만약 그를 죽인다면, 온 천하에 그녀와 사촌 오라버니가 몸을 둘 곳이 없을 것이다.“나는 당신이 나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소. 사촌 형이 계속 틀린 길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 것도 알고 있소.”“자네의 사촌은 이미 미쳤소. 이 검이 정말 주조된다 해도, 마음을 놓고 쓸 수 있겠소? 그 검에 대체 몇 명의 목숨이 들어가 있는 것이오?”“자네의 사촌은 이 소식을 누설할까 봐 두려워했소. 그도 이런 주검술이 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소. 만약 소문이 퍼진다면 정의에 의해 버림받고 악명을 남길 뿐이오.”“이게 정말 당신이 원하는 결과이오?”여기까지 듣자, 영랑은 당황하여 낙현책의 팔을 덥석 잡았다.“죽이지 않고 놓아주겠네! 나를 도와 이 비밀을 지켜주오!”사촌 오라버니가 이런 집념을 가지게 된 것은 제일가는 주검사의 명
빠르게 낙현책을 어둠의 동굴로 끌어들였다.영랑은 재빨리 쫓아갔다.낙현책을 따라잡았을 때, 뒷짐을 지고 사납게 걸어오는 사촌 오라버니를 보았다.“너 아직도 안 간 것이냐? 사람을 잡으러 가라고 하지 않았느냐?”금성천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영랑을 바라보았다.영랑은 조금 찔리는 구석이 있어 저도 모르게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가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그 말을 듣고 금성천은 고개를 숙여 쇠줄에 묶인 낙현책을 바라보았다.“이 자가 너를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냐?”“아니면, 이미 동굴을 따라나설 정도로 이 사람을 믿는 것이냐?”말을 마치고 금성천은 검을 뽑아 낙현책을 가리켰다.영랑은 조급해져서 그를 잡아당기며 설명했다.“아닙니다. 그런 것 아니니, 절대 죽이지 마십시오!”“무슨 뜻이냐?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이 사람의 사활을 신경 쓴다는 말이냐?”금성천의 눈빛에는 분노가 조금 담겨 있었다.말을 마치고 금성천은 고개를 숙여 낙현책을 바라보았다.“이 자식, 내 앞에서 수작을 부리지 말거라!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보다 더 못하게 해줄 것이다!”그리고 그는 낙현책에게 발길질을 했다.낙현책은 바닥에서 미끄러져 돌벽에 심하게 부딪혔다.영랑은 순간 긴장되었다. 낙현책의 신분을 알게 된 후, 그녀는 그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길까 봐 무서웠다.누가 감히 한 나라의 군주에게 미움을 사려할까?그러나 금성천은 긴장한 영랑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그는 단번에 영랑의 손목을 잡았다.“네가 지금 할 일은 나를 도와 사람을 잡아 오는 것이다.”“왜 이 녀석을 신경 쓰는 것이냐?”“설마 나한테 숨기는 것이 있느냐?”금성천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영랑은 그가 잡고 있는 손목이 아파, 불쾌한 듯 그를 밀어냈다.“오라버니, 정신 차리십시오.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마십시오!”“지금 멈추는 것도 늦지 않았습니다!”그 말을 들은 금성천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 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