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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7화

다행히 그들은 모두 무예를 연마하는 사람들이라 체력이 좋았고 걸음이 빨라서 날이 저물기 전에 산 위에 도착했다.

그들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밤을 지낼 준비를 했다.

숲속에서 불을 피워 추위를 달래고 먹을 것을 꺼내 배를 채웠다.

부진환은 불더미에 땔감을 넣으며 말했다. “내가 지킬 테니 당신들은 일단 좀 주무십시오.”

낙현책이 다급히 말했다. “저도 지키겠습니다.”

“일단 먼저 자거라. 한밤중에 교대하자꾸나.”

“좋습니다.”

그들에게 이 길은 낯설지 않았다.

위험이 아직 뒤에서 기다린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을 번쩍 차려야 했다.

낙요는 부진환에게 기대어 잠을 청했다.

이날 밤은 아주 무사하게 지나갔다.

날이 밝자 그들은 계속해서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방 숲속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둘째 주인이 왜 보이지 않습니까?”

“첫째 주인 부인도 보이지 않습니다!”

“흩어져서 찾아봅시다!”

그리하여 한 무리의 사람들은 흩어져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곧바로 낙요 일행을 발견했다.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신속하게 포위해 왔다.

차림새로 봐서 그들은 산적 같았다.

곧이어 덩치 큰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몸엔 많은 칼자국이 있었다.

몹시 흉악해 보였다.

“당신들은 박씨 일가에 보물을 찾으러 가는 거요?”

“예쁘장하게 생긴 붉은 옷을 입은 낭자를 본 적이 있소? 얼굴에 빨간 나비 문신이 있소.”

부진환이 대답했다. “우리는 이제 방금 이곳에 도착했소. 아무도 만난 적 없소.”

사내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없애버려라.”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가려고 했다.

그러자 한 무리 사람들이 움직이려고 했다.

낙요가 그를 불렀다. “조금 전에 당신 부인이 사라졌다고 들었소. 이 운무산엔 사적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당신 부인의 생사도 알 수 없소. 나는 점을 칠 줄 아니 당신 부인의 생사를 점 쳐볼 수 있소.”

지금 그들은 사람도 많고 세력도 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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