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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6화

다음 날 아침, 낙요 등 사람들은 출발했다.

모든 일은 이미 다 준비되었다.

이번 박씨 일가로 출발한 사람은 낙요, 부진환, 강여와 낙현책 네 명뿐이다.

마차 두 대가 궁을 나서 바로 운무산 기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낙현책과 강여는 마차에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낙현책이 이번 여행의 목적을 물었다.

강여가 놀라서 말했다. “아직도 모르고 있었습니까? 이번에 당신을 위해 가는 겁니다.”

낙현책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흔들었다.

강여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마 군주님께서 당신께 깜짝 선물을 드리려는 모양입니다.”

“예전에 군주께서 당신께 약속했잖습니까? 제사일족 시험에 통과하면 상을 드린다고 말입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물건은 군주님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당신을 데리고 박씨 일가로 가서 마음에 드는 병기를 골라줄 생각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낙현책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뭐라고요? 박씨 일가요?”

강여는 등받이에 기대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해바라기를 깠다.

“예, 들어본 적이 있죠? 기관 박씨 일가, 옛날에 유명한 기관 세가였는데 멸족당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물을 찾으러 박씨 일가로 들어갔다고 성공해서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박씨 일가를 재건하는데 군주님의 공로도 있습니다.”

“일반 사람이 박씨 집으로 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 세상에 누가 또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군주께서 친히 박씨 일가로 가서 병기를 부탁하다니요.”

낙현책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 그는 또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군주가 이 일을 잊어버린 줄 알았다.

군주가 그에 대한 정성을 헛되이 하다니!

정말 죽일 놈이다!

그의 이상한 표정을 본 강여는 그의 생각을 눈치채고 위로했다. “당신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십시오. 군주님은 매일 바쁘니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둘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군주 마음속엔 당신이 있습니다.”

“저 앞의 마차에 있는 부진환을 보십시오. 저분과 군주는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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