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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2화

유생은 답했다.

“나도 현학서원의 뜻을 알 수 없다. 그저 우리에게 활과 화살을 보내라고 했으니, 갈지 안 갈지 말하거라. 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찾겠다.”

낙현책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묵묵히 일어나 병기고에 들어가 활을 챙겼다.

두 사람은 활과 화살을 가지고 현학서원으로 향했다.

낙현책도 현학서원에 대해 들은 적 있다. 그도 현학서원의 제자들이 어떻게 무예를 익히는지 보고 싶었다.

예전에는 늘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특제 활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진짜 활과 화살을 쓰려는 건가?

두 사람은 활과 화살을 들고 현학서원으로 왔다.

이미 작은 눈이 내리고 있어, 현학서원 연무장의 홍매는 매우 눈에 띄고 향긋한 향을 뿜었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활쏘기를 연습하고 있었다.

소우청은 팔짱을 끼고 득의양양하게 심면을 도발했다.

“나를 이길 수 있다면 큰절을 올리고 사과를 하겠소! 그러나 네가 진다면 나에게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오!”

심면은 대답을 하지 않고 시큰둥한 눈빛으로 활을 들고 과녁을 향해 쏘았다.

하얀 눈밭에서 붉은 옷은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고, 멋지고 깔끔하게 활을 당기는 동작은 더욱 빛났다. 낙현책은 넋을 잃었다.

바람 소리가 요란했다. 화살은 과녁에 맞았지만, 과녁의 중심에는 맞지 않았다.

그러나 옆에 있는 활은 과녁의 중심에 맞았다.

소우청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 졌소! 어서 무릎을 꿇으시오!”

심면은 활을 꽉 쥐고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과녁을 바라보았다.

지다니.

“무릎을 꿇고 싶지 않으면 현학서원에서 나가오. 그럼 내가 봐주겠소.”

소우청은 팔짱을 끼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옆에서 화살을 가르치는 임 사부는 참지 못하고 귀띔했다.

“그냥 평범한 시합일 뿐이다. 다들 적당히 하거라.”

그러나 소우청은 그를 똑바로 보지도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심면과 농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임 사부님, 우리 사이의 일이니 적당히 끼어드시지요.”

그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위협을 가했다.

임 사부의 안색은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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