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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0화

최근 궐에 소문이 돌고 있다.

여제가 조영궁에 누군지 모를 남자를 데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잡담이 퍼진 뒤 현학서원에도 전해졌다.

수업을 마치고 휴식할 때, 소우청은 학생 몇 명을 자리로 모으고 신비롭게 말했다.

“궁에서 전해진 소문을 들었소? 여제께서 궁에서 남자를 키운다고 들었소.”

“벌써 며칠이 되었다오. 듣자니, 우리 해 선생도 이런 대우를 받은 적 없다오.”

“여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만약 여제께서 그와 아이를 낳으면 우리는 현학서원에 괜히 온 것이오.”

“앞으로 황위는 여제의 아들에게 물려줄 것 아니요?”

“구경하러 온 셈 치오. 그렇게 진지하게 임해서 무엇하오.”

그 말을 듣고 다들 의아해했다.

“정말이오?”

“물론이오. 집안 친척이 궁에서 심부름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봤다고 하오. 여제 궁에 남자가 있는데 이미 7, 8일 동안 총애했다고 하오.”

“궁녀에게 들어가서 시중조차 들지 않게 하는 것으로 보아 반드시 이 사람을 아주 중시할 것이오.”

“우리는 기회가 없소.”

이 소식을 듣고 다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나를 현학서원으로 보내고 집안에서 큰 기대를 했건만, 지금 보니 가망이 없나 보오..."

"아이고, 여국은 예로부터 이런 선례가 없었소. 결국 여제의 자식이 아니니, 황위를 계승하기가 어찌 그리 쉽겠소.”

갑자기 돌 뒤에서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기관을 만지막거리던 심면은 듣다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우청, 이렇게 헛소리로 다른 사람을 포기하게 만들면 태자가 될 희망이 커져서 그런 것이오?”

이 말을 듣고 소우청은 순간 급해져서 발을 동동 구르며 화냈다.

“이곳에서 감히 우리의 얘기를 엿듣다니!”

“그리고 내 말은 사실이오. 모함하지 마시오!”

심면이 냉소했다.

“난 이곳에 당신들보다 일찍 왔소. 내 휴식을 방해한 것이지, 절대 엿들은 것이 아니요!”

“만약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어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불러서 말한 것이오? 평소 당신 곁을 따라다니던 몇 명은 어찌 부르지 않은 것이오?”

“소우청의 헛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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