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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9화

임계천은 모처럼 많은 말을 해서 강소풍을 말렸다.

그러나 강소풍은 귀담아듣지 않고 한숨을 쉬며 답했다.

“우리 아버지도 나의 친아버지가 아니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나를 친자식처럼 대하고 잘해주고 있소.”

“심시몽의 어머니는 친어머니인데 온통 심면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소. 심시몽은 얼마나 속상하겠소.”

임계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은 각자 팔자가 있다.

-

심가 벽도원.

심부인은 먹을 것을 가지고 정원 밖으로 왔지만, 감히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아버님, 아면아. 음식을 좀 만들었는데 안으로 보내면 안 되겠습니까?”

심부인은 큰 소리로 외쳤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심부인은 시녀에게 음식을 들여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시녀는 고개를 숙이고 서로 쳐다보며 감히 들어가지 못했다.

심가 어르신은 성질이 나빠서 사람들이 함부로 벽도원을 드나들지 못하게 했다.

이전에 시녀가 작은 일을 그르쳐 할아버지에게 미움을 사자, 그날 바로 집에서 쫓겨났다.

심부인은 멈칫했다. 그녀도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도시락을 건네받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아버님?”

심부인은 도시락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 탁자 위에 음식을 올려놓았다.

갑자기 심면이 들어와 식탁 위의 요리를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누가 들어오라 했습니까!”

심부인은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면아, 나는... 단지 네가 오늘 저녁 식사를 하지 않은 것이 신경 쓰였을 뿐이다.”

“방금 소리쳐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아 혼자 들어왔다. 미안하구나.”

심면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가식적으로 굴 필요 없습니다. 밥을 가져다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와 할아버지는 무엇을 먹고 쓰던 다 알아서 할 것입니다.”

“나가십시오!”

심부인은 고개를 숙이고 손톱을 손바닥에 꽉 눌러 쥔 채 억울함을 참았다.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그녀는 이내 쪼그리고 앉아 깨진 접시를 줍고 물건을 챙겨 벽도원을 떠났다.

심부인은 눈시울을 붉힌 채 도시락을 들고나갔다. 시녀들은 모두 쫓겨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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