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51 - 챕터 2160

3015 챕터

제2151화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됐소.”“알겠소.” 부진환은 순간 서운했지만, 곧바로 진익을 따라 세자부로 갔다.백서는 뒤에서 바라보며 저도 몰래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은 왜 세자부에 함께 가지 않으십니까?”“세자 혼자 이렇게 세자부로 옮기시니, 매우 허전할 겁니다.”낙요는 멀어지는 부진환은 마차를 바라보며, 그저 살짝 웃었다. “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어.”백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묻지도 않았다.3일도 되지 않았는데, 그날 밤 봉시가 바로 물건을 그녀에게 가져왔다.대제사장부에 도착해서야, 봉시는 부진환은 이미 세자부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는 놀라서 말했다. “대제사장, 이 물건을 아우에게 보여주기 싫은 거요?”낙요가 웃으며 말했다. “눈치챘군요.”그녀는 상자를 열어 그 안에 들어있는 익숙한 쇄골정을 보더니, 눈가에 한 줄기 한기가 감돌았다.“그 열여섯 개의 쇄골정은 전부 부진환의 몸에 박혀있소.”이 말을 들은 봉시의 안색은 확 변했다. “뭐라고?”“그렇게 심한 상처를 입고도 아직 살아있단 말이요?”낙요도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그러니 말이오. 그는 이런 몸을 끌고 온갖 고난을 겪었소”“이 물건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소.”봉시는 심각한 표정으로 낙요를 위로했다. “이렇게 많은 쇄골정을 맞고도 아직 살아 있다는 건, 그의 체질이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걸 설명하오. 예전에 목숨을 뺏기지 않았다면, 지금은 더욱 이 상처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 거요.”“쇄골정 일은 부진환에게 말하지 않겠소.”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그리고 물건을 건져 올리는 일에 대해 계획을 짜야 할 것 같소.”“만약 급한 일이 없다면, 일단 경도에 머무는 게 좋겠소.”봉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마침 그 생각이었소. 나와 시완은 너무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였소. 인제 정착할 때가 되었소.”“나는 시완과 혼례를 치르고 싶소.”“하지만 우리는 친구도 없고, 이 방면에 경험도 없어서, 시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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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2화

“겁주지 마!” 낙요는 콧방귀를 뀌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낙요는 무심코 웃으며, 천천히 그 상자를 꺼내더니, 쇄골정 하나를 꺼냈다.낙요가 유유히 입을 열었다. “이 물건을 좀 보거라. 익숙하지 않으냐?”“네가 설마 부진환 몸에 박힌 쇄골정을 전부 뽑아낸 것이냐?”낙요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똑똑히 보거라. 이것이 너의 그 쇄골정이냐?”낙정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상자 안에는 열여섯 개 이상의 쇄골정이 들어있었다.낙정은 대경실색했다. “너! 어디서 구한 것이냐? 그럴 리가 없다!”낙요의 눈동자가 순간 흐려지더니, 손가락 끝으로 쇄골정 하나를 낙정의 몸으로 날려버렸다.낙정은 온몸을 흠칫 떨었다.극심한 통증이 몰려오자, 낙정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고통에 시달려 죽도록 발버둥 치는 그녀의 초라한 모습을 보더니, 낙요의 눈빛은 더 서늘해졌다.“그때 부진환 몸에 쇄골정을 박아 넣을 때, 너도 오늘이 있을 줄을 알았느냐?”낙정은 아파서 목소리마저 덜덜 떨었다.하지만 여전히 흉악한 눈빛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네가 지금 부진환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냐? 허허, 네가 유부남을 위해 사저를 이렇게 괴롭히다니!”“정말 가소롭구나!”“그때 부진환이 옥에 갇힌 틈을 타, 내가 그에게 형벌을 가해 기산 송무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그는 나에게 기산 송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었다고 했다.”“그때 나는 낙월영인 줄 알았는데, 부진환은 낙청연에게 주었어.”“열여섯 개의 쇄골정을 맞고도, 그는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있었어.”“낙요, 그런데 지금 네가 쇄골정으로 그를 위해 복수하는 거야? 정말 웃기지도 않는구나!”“너는 낙청연이 죽었다고 이것으로 부진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으냐?”“네가 틀렸어. 아무리 그를 위해 많은 일을 해도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낙정의 어투는 비아냥거렸으며, 낙요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제멋대로 비웃고 있었다.옆에 있던 백서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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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고, 핏발이 가득 섰다.낙요는 유유히 말했다. “네가 악한 짓을 너무 많이 해서 하늘도 너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비록 너의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은 나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여국의 그 많은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자이다. 대제사장이 될 수 없어도 갈 곳은 무수히 많다.”“네가 원하는 권력과 지위 또한 모두 가질 수 있었다.”“하지만 하필 너무 탐욕스러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를 원하다니!”“너는 천궐국으로 가서 태후를 도와 조정과 후궁을 어지럽혔으며, 두 손은 이미 피로 가득 물들었다. 설령 내가 없었더라도 다른 사람이 너를 상대했을 것이다.”낙정은 듣더니 분노하여 말했다. “내가 왜 다른 사람 밑에 무릎을 꿇어야 한단 말이냐?”“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진작에 천궐국의 대국사가 되었어!”“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심지어 이미 대제사장이 되었을 것이다!”낙정은 분노에 휩싸였다.그 흉악한 눈빛은 낙정을 찢어 죽일 것만 같았다.밀실엔 낙정의 울부짖는 소리와, 쇠사슬이 덜커덩거리는 소리만 들렸다.낙요는 너무 시끄러워서 쇄골정 하나를 집어 낙정의 몸에 날렸다.순간, 낙정은 피를 왈칵 토하더니, 아파서 발악할 힘조차 없었다.그녀는 힘없이 무릎을 털썩 꿇었고, 두 팔은 쇠사슬에 의해 당겨진 채 공중에 떠 있었다.고요함 속에서, 낙정은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만약 나를 죽이면, 부진환의 통제를 푸는 방법을 영원히 알 수 없게 될 것이다.”낙정은 낙요와 협상하려고 있다.그런데 낙요가 입을 열기도 전에, 또 한 개의 쇄골정이 날아왔다.또 한 번 피를 왈칵 토하더니, 낙정은 통증을 찾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낙요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하든 말든 난 관심 없다.”낙정은 몹시 교활하다.처음 침서더러 낙정을 죽이라고 했더니, 침서는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두 번째, 낙정은 침서에게 잡혔지만, 침서는 또 그녀를 놓아주었다.이번에 어렵게 낙정을 붙잡았기에,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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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이 말을 끝내고, 낙요는 백서를 데리고 암실에서 나왔다.나간 후, 낙요가 분부했다. “좀 이따 약 처방을 써줄 테니, 그대로 약재를 준비하거라. 그리고 매일 낙정에게 탕약과 음식을 가져다주어라.”“낙정의 목숨을 살려 둬야 한다. 죽으면 안 된다.”백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이어 궁금해하며 물었다. “대제사장, 이것이 바로 부진환을 속인 이유입니까?”낙요의 표정은 무거워졌다.방으로 돌아와 밀실 문을 닫고, 낙요가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낙정은 부진환을 통제할 수 있는 약을 먹었어.”“그녀가 부진환에게 어떤 말을 하든, 부진환은 무조건 명령에 따라야 한다. 만약 반항할 생각을 하면 그는 죽도록 괴로워진다.”“그래서 부진환에게 낙정이 살아 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 되고, 낙정을 만나게 해서는 더욱 안 된다.”“네가 약을 달이고, 약을 나를 때도 반드시 조심하여야 하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백서는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대제사장이 부진환을 세자부로 돌려보낸 것도, 아마 부진환이 낙정의 존재를 알게 될까 봐 두려워서인 것 같다.“그럼, 그녀가 정말 통제를 푸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어떡합니까?”낙요는 앉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낙정 같은 사람과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담판을 지을 수 없다. 나 또한 그녀를 살려 둘 생각이 없다.”“이틀에 한 번 쇄골정이라면, 그녀에게 죽음보다 못한 고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쇄골정의 고통을 참지 못하면, 언젠가 그 비밀을 말할 것이다.”“비밀 하나로 쇄골정 하나가 주는 고통을 덜어줄 수 있으니, 그녀의 결정에 달렸다.”이 말을 들은 백서는 깜짝 놀랐다. “역시 대제사장은 현명하십니다!”낙요는 낙정이 목숨을 부지하는 약 처방을 써 백서에게 주었다. “내일까지 약재를 준비하여라.”“돈은 유단청에게서 받아 가거라.”백서는 약 처방을 건네받았다. “예!”다음 날 아침, 백서는 약재를 구입하러 나갔고, 두 상자를 가득 채워 돌아왔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었다.장부를 관리하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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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5화

여기까지 듣던 백서는 살짝 놀랐다.낙정이 그녀를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백서가 침묵하자, 낙정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래서 말을 이어갔다. “부진환을 살리는 방법을 당신에게 알려줄 테니, 나를 풀어주시오.”이 말을 들은, 백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당신을 풀어주는 건 불가능하오.”“이 대제사장부는 그렇게 쉽게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요. 설령 내가 당신을 풀어줬다고 해도 당신은 도망가지 못하오.”“하지만 쇄골정 형벌을 취소하는 건 생각해 볼 수 있소.”“다만 유용한 물건으로 바꿔야 하오.”이 말을 들은 낙정은 마음이 무거워졌다.한참 생각하더니, 그녀는 또 말했다. “그럼, 돈으로 바꾸면 안 되오?”낙정도 이것이 계략일까 봐 경계심을 품고 곧바로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백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가능하오.”낙정은 이 기회에 조건을 더했다.“내가 저축한 돈은 적지 않소. 적어도 한 달 동안은 편안해야 하오! 확실히 낙요를 속일 수 있는 거요?”백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당연하오.”그리하여 낙정은 그제야 한 장소를 말했다.백서는 그녀에게 음식을 먹인 후 자리를 떴다.낙정은 속으로 생각했다.앞으로 한 달 동안 쇄골정 형벌만 피할 수 있고, 그 탕약을 더하면 상처를 회복하기엔 충분한 시간일 거라고.한 달 후, 도망갈 방법을 생각하면 된다.백서가 부진환을 사랑하고 있으니, 낙요와 한마음이 아닐 것이다.필경 여인의 질투심은 가장 이용하기 좋다.--백서는 밀실에서 걸어 나왔다.낙요는 탁자 옆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어찌 되었느냐?” 낙요가 물었다.백서가 대답했다. “대제사장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낙정은 아직도 도망가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그래서 널 이용할 생각이겠구나.”백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낙정과 나눈 대화를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대로 털어놓았다.낙요는 살짝 놀랐다. “며칠이 더 소요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빠르다니!”“내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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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6화

낙요의 말을 듣더니, 백서는 눈빛마저 이글이글 타올랐다.“대제사장은 정말 명불허전입니다.”낙요는 그녀의 숭배하는 눈빛을 보더니, 담담하게 웃었다. “이게 무슨 대수라고.”백서가 물었다. “그럼, 낙정의 쇄골정은… “낙요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네가 한 달 동안 형법을 모면하게 한다고 약속했으니, 그럼, 한 달 동안은 형벌을 가하지 말자꾸나.”“한 달 후, 더 많은 비밀을 토로해 내는지 기다려 보자꾸나.”백서가 걱정하며 말했다. “낙정이 한 달 동안의 평안을 요구했으니, 그럼, 한 달 후, 기회를 엿보다가 도망치면 어떡합니까?”낙요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도망가지 못한다.”“낙정은 잡혀 올 때, 내 방 아래의 밀실에 갇힌 줄 모르고 있거든.”백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대제사장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낙요도 잠깐은 낙정의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한 달 안에 낙정은 도망갈 기회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었다.한가해지자, 낙요는 세자부에 다녀오려고 했다.“나와 함께 세자부에 가겠느냐?” 낙요가 물었다.백서는 살짝 멍해 있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중요한 일이 없으면 저는 따라가지 않겠습니다.”“제가 집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혹여라도 낙정이 도망가면 안 되니까요.”낙요가 바로 낙청연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백서는 자신이 평생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대제사장의 말이 옳았다.그녀에겐 아직 갚지 못한 원수가 있다.한데 어찌 정력을 미래가 없는 사람에게 쏟아붓는단 말인가?그녀의 것이 아닌 것은, 아무리 가지고 싶어도 소용없다.이젠 부진환을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해야 한다.필경 많은 사람이 그녀가 부진환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으니, 더 이상 오해가 생기면 안 된다.“알겠다. 그럼, 수고하거라.” 낙요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곧이어 그는 혼자서 세자부로 향했다.세자부는 기풍이 넘쳤고, 고관대작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큰 거리에 위치했다.입구에는 시위가 지키고 있었다.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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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7화

낙요도 그의 약간 힘을 주는 손바닥에서 느꼈다.“왜요? 저와 다시 한번 혼인하고 싶습니까?”“그럼,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처가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제가 또 당신에게 시집가면, 저는 무슨 신분입니까?”부진환은 발걸음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연히 나의 아내가 되는 거지.”“다만 지금은 대국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너의 대답을 듣고 싶구나.”“이런 와중에, 나와 혼인하겠느냐?”낙요는 순간 코끝이 찡해놨다.이렇게 많은 고난을 겪은 그는 조심스럽게 변했고, 그때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었다.심지어 그녀가 그와 함께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낙요는 그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 “만약 천궐국의 섭정왕이라면, 난 당연히 시집갈 생각이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순간 몹시 긴장했다.하지만 낙요는 곧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여국의 세자, 혹은 그때의 벙어리라면 저는 다 좋습니다.”부진환은 잠시 멍해졌다.하지만 낙요는 발끝을 살짝 들고 그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당신이 없으면, 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합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일었다.그는 낙요의 얼굴을 받쳐 들고, 진하게 입을 맞췄다.“그럼, 나는 끝까지 너와 함께하겠다!”바로 이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시위 한 명이 달려 들어와 다급히 말했다. “세자, 누군가 소란을 피웁니다.”“누구더냐?”“상대방은 온연의 부친이라고 하며, 딸을 찾으러 오셨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온연이 누구인지 기억도 못 할 뻔했다.하지만 낙요는 눈썹을 들썩이며 부진환과 눈을 마주쳤다. “자, 나가봅시다.”전원으로 나오자, 온 영감은 이미 저택으로 들어왔다. 그는 온연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온연아! 온연아! 어서 나오지 못해!”“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아버지에게 화가 났느냐?”“그저 첩을 들였을 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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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화

이 말을 들은, 낙요도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온 영감, 진정하십시오.”“그날 밤, 세자 혼자서 온연을 댁으로 바래다준 게 아니라 저도 함께였습니다.”“세자가 당신 댁을 모를 수는 있지만, 저는 찾을 수 있으니, 틀림이 없습니다. 그날 밤 온연은 분명 집에 들어갔습니다.”“입구에 있던 호위가 부축하여 들어갔습니다.”이 말을 들은 온 영감은 더욱 놀랐다.대제사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날 밤, 온연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소.”“집안 모든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온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바로 물었다. “그럼, 온 영감은 왜 이제서야 사람을 찾으러 온 겁니까?”온 영감은 삽시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날 연회를 앞두고, 내가 첩을 들였는데, 온연이 동의하지 않았소.”“그래서 나랑 한바탕 싸웠소.”“다음날, 연회에 참석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소.”“주루에도 알아보고, 그날 연회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아보았는데, 누군가 세자가 온연을 데려가는 걸 보았다고 했소.”“그리고 연회에서 온연이 세자에게 시집가겠다고 자기 마음을 밝혔다고 했소.”“내가 평소에 이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도련님을 물색해 줬는지 모르오. 하지만 온연은 한 사람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소.”“이번에 모처럼 자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고, 게다가 세자고 하니, 신분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소.”“또한 세자가 데려갔다고 하니, 나는 둘을 성사시키고 싶었소.”“그래서 찾으러 오지 않은 거요.”“하지만 계속 돌아오지 않으니, 이것 또한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소. 그래서 중매를 찾아 납폐 금을 내리고 혼례를 치러줄 생각이었소.”“혼인도 하지 않은 처자가 계속 사내집에 사는 게 말이 안 되잖소.”온 영감의 솔직한 모습을 보니,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낙요는 몹시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날 밤, 저와 세자는 분명 직접 온연을 대문까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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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9화

“고의로 세자의 명분을 더럽힌 건 그렇다 쳐도, 궁중 연회에 차질이 생기면, 당신 8대 가문의 지위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겁니다.”이 말을 들은, 온 영감의 안색은 확 변했다.온 영감은 화도 나고 급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그전에 반드시 내 딸을 찾아오시오!”“내 딸 외, 다른 그 누구도 안 되오!”낙요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입니까?”“왜냐하면 나는 내 딸을 선물로 바쳐야 하므로… “온 영감은 급한 나머지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하지만 곧 말을 멈췄다.진정한 후, 그는 계속해서 억지를 부렸다. “난 모르겠소. 어쨌든 나는 그전에 내 딸을 봐야겠소.”“만약 내 딸을 찾지 못한다면, 세자고 대제사장이고 절대 가만두지 않겠소!”비록 온 영감이 하는 말을 끝까지 다 듣지 못했지만, 낙요는 무슨 뜻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낙요는 냉랭하게 말했다. “가만두지 않으면 뭐 어쩌겠다는 말입니까?”“당신이 나와 세자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지금 우리를 협박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아마 자리를 잘못 찾으신 것 같습니다.”이 일에 낙요는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온 영감의 정서는 유난히 격동됐고, 그는 일어나더니 말했다. “내 딸을 찾지 못한다면, 그럼, 당신들이 죽인 거요!”“나에겐 이 딸 하나뿐이란 말이오. 만약 딸이 죽었으면, 나도 당신들 문 앞에서 자결하겠소.”이 말을 끝내고, 노기등등해서 세자부를 떠났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약간 걱정하며 말했다. “이상하네, 그날 밤, 분명 집으로 데려다주었는데, 왜 사람이 사라진 걸까?”“이 온연이 온씨 집안의 외동딸이라고? 온 영감이 몹시 조급해하는 것 같으니, 우리 좀… 찾아볼까?”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온씨 집안의 외동딸? 이 온 영감에게 칠팔 명의 아들도 있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부진환은 멍해졌다.“칠팔 명의 아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이 온 영감은 첩과 통방만 해도 이삼십 명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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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0화

낙요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온연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어려운 건 그녀가 순순히 우리와 함께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부진환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찾고 보자꾸나.”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뒤이어 두 사람은 온씨 저택으로 갔다.그 시각 온 영감은 방금 집에 도착했다.그들이 방문했단 소식을 듣고 그는 매우 기뻐했다.“내 딸만 되찾을 수 있다면, 당신들은 얼마든지 조사하고 묻고 마음대로 하시오.”그래서 낙요가 말했다. “그날 밤, 대문을 지키던 호위들을 보고 싶습니다.”온 영감은 즉시 관사에게 분부해 그날 밤 호위들을 데려오라고 했다.호위들을 데려왔고, 온 영감의 첩실도 따라 나왔다.꽃단장을 한 류 씨(劉氏)는 부채를 저으며 걸어왔다.낙요는 신경 쓰지 않았으며, 그 호위들을 살펴보았다.그날 밤, 만났던 그 호위들이 확실했다.낙요가 물었다. “그날 밤, 당신들은 온연이 돌아오는 걸 보지 못했소?”“한데 나는 왜 당신이 온연을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을까?”하지만, 호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닙니다.”“우리는 아씨를 본 적이 없습니다.”몇 사람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며, 태도가 단호했다.온 영감은 옆에서 보더니, 호통쳤다. “너희들이 모른다고? 감히 거짓을 고하여, 아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희들의 목숨 줄도 끝인 줄 알거라.”호위들은 놀라서 긴장해서 반박했다. “우리는 정말 아씨를 본 적이 없습니다.”그리하여 낙요와 부진환은 각자 사람을 데리고 정원의 구석진 곳에 가서 물어보았다.상대방은 그날 밤 일을 돌이켜 보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일일이 물어본 후, 또 다른 사람을 찾아 물어보았다.마지막에 낙요와 부진환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은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모든 말이 다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유일하게 이상한 점은, 그날 밤 그들은 자시에 모두 졸았다는 것이다.두 사람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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