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52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1-29 11:20:00
“겁주지 마!” 낙요는 콧방귀를 뀌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낙요는 무심코 웃으며, 천천히 그 상자를 꺼내더니, 쇄골정 하나를 꺼냈다.

낙요가 유유히 입을 열었다. “이 물건을 좀 보거라. 익숙하지 않으냐?”

“네가 설마 부진환 몸에 박힌 쇄골정을 전부 뽑아낸 것이냐?”

낙요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똑똑히 보거라. 이것이 너의 그 쇄골정이냐?”

낙정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상자 안에는 열여섯 개 이상의 쇄골정이 들어있었다.

낙정은 대경실색했다. “너! 어디서 구한 것이냐? 그럴 리가 없다!”

낙요의 눈동자가 순간 흐려지더니, 손가락 끝으로 쇄골정 하나를 낙정의 몸으로 날려버렸다.

낙정은 온몸을 흠칫 떨었다.

극심한 통증이 몰려오자, 낙정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고통에 시달려 죽도록 발버둥 치는 그녀의 초라한 모습을 보더니, 낙요의 눈빛은 더 서늘해졌다.

“그때 부진환 몸에 쇄골정을 박아 넣을 때, 너도 오늘이 있을 줄을 알았느냐?”

낙정은 아파서 목소리마저 덜덜 떨었다.

하지만 여전히 흉악한 눈빛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

“네가 지금 부진환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냐? 허허, 네가 유부남을 위해 사저를 이렇게 괴롭히다니!”

“정말 가소롭구나!”

“그때 부진환이 옥에 갇힌 틈을 타, 내가 그에게 형벌을 가해 기산 송무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그는 나에게 기산 송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었다고 했다.”

“그때 나는 낙월영인 줄 알았는데, 부진환은 낙청연에게 주었어.”

“열여섯 개의 쇄골정을 맞고도, 그는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있었어.”

“낙요, 그런데 지금 네가 쇄골정으로 그를 위해 복수하는 거야? 정말 웃기지도 않는구나!”

“너는 낙청연이 죽었다고 이것으로 부진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네가 틀렸어. 아무리 그를 위해 많은 일을 해도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낙정의 어투는 비아냥거렸으며, 낙요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제멋대로 비웃고 있었다.

옆에 있던 백서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53화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고, 핏발이 가득 섰다.낙요는 유유히 말했다. “네가 악한 짓을 너무 많이 해서 하늘도 너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비록 너의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은 나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여국의 그 많은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자이다. 대제사장이 될 수 없어도 갈 곳은 무수히 많다.”“네가 원하는 권력과 지위 또한 모두 가질 수 있었다.”“하지만 하필 너무 탐욕스러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를 원하다니!”“너는 천궐국으로 가서 태후를 도와 조정과 후궁을 어지럽혔으며, 두 손은 이미 피로 가득 물들었다. 설령 내가 없었더라도 다른 사람이 너를 상대했을 것이다.”낙정은 듣더니 분노하여 말했다. “내가 왜 다른 사람 밑에 무릎을 꿇어야 한단 말이냐?”“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진작에 천궐국의 대국사가 되었어!”“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심지어 이미 대제사장이 되었을 것이다!”낙정은 분노에 휩싸였다.그 흉악한 눈빛은 낙정을 찢어 죽일 것만 같았다.밀실엔 낙정의 울부짖는 소리와, 쇠사슬이 덜커덩거리는 소리만 들렸다.낙요는 너무 시끄러워서 쇄골정 하나를 집어 낙정의 몸에 날렸다.순간, 낙정은 피를 왈칵 토하더니, 아파서 발악할 힘조차 없었다.그녀는 힘없이 무릎을 털썩 꿇었고, 두 팔은 쇠사슬에 의해 당겨진 채 공중에 떠 있었다.고요함 속에서, 낙정은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만약 나를 죽이면, 부진환의 통제를 푸는 방법을 영원히 알 수 없게 될 것이다.”낙정은 낙요와 협상하려고 있다.그런데 낙요가 입을 열기도 전에, 또 한 개의 쇄골정이 날아왔다.또 한 번 피를 왈칵 토하더니, 낙정은 통증을 찾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낙요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하든 말든 난 관심 없다.”낙정은 몹시 교활하다.처음 침서더러 낙정을 죽이라고 했더니, 침서는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두 번째, 낙정은 침서에게 잡혔지만, 침서는 또 그녀를 놓아주었다.이번에 어렵게 낙정을 붙잡았기에, 그녀는

    최신 업데이트 : 2023-11-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54화

    이 말을 끝내고, 낙요는 백서를 데리고 암실에서 나왔다.나간 후, 낙요가 분부했다. “좀 이따 약 처방을 써줄 테니, 그대로 약재를 준비하거라. 그리고 매일 낙정에게 탕약과 음식을 가져다주어라.”“낙정의 목숨을 살려 둬야 한다. 죽으면 안 된다.”백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이어 궁금해하며 물었다. “대제사장, 이것이 바로 부진환을 속인 이유입니까?”낙요의 표정은 무거워졌다.방으로 돌아와 밀실 문을 닫고, 낙요가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낙정은 부진환을 통제할 수 있는 약을 먹었어.”“그녀가 부진환에게 어떤 말을 하든, 부진환은 무조건 명령에 따라야 한다. 만약 반항할 생각을 하면 그는 죽도록 괴로워진다.”“그래서 부진환에게 낙정이 살아 있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 되고, 낙정을 만나게 해서는 더욱 안 된다.”“네가 약을 달이고, 약을 나를 때도 반드시 조심하여야 하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백서는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대제사장이 부진환을 세자부로 돌려보낸 것도, 아마 부진환이 낙정의 존재를 알게 될까 봐 두려워서인 것 같다.“그럼, 그녀가 정말 통제를 푸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어떡합니까?”낙요는 앉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낙정 같은 사람과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담판을 지을 수 없다. 나 또한 그녀를 살려 둘 생각이 없다.”“이틀에 한 번 쇄골정이라면, 그녀에게 죽음보다 못한 고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쇄골정의 고통을 참지 못하면, 언젠가 그 비밀을 말할 것이다.”“비밀 하나로 쇄골정 하나가 주는 고통을 덜어줄 수 있으니, 그녀의 결정에 달렸다.”이 말을 들은 백서는 깜짝 놀랐다. “역시 대제사장은 현명하십니다!”낙요는 낙정이 목숨을 부지하는 약 처방을 써 백서에게 주었다. “내일까지 약재를 준비하여라.”“돈은 유단청에게서 받아 가거라.”백서는 약 처방을 건네받았다. “예!”다음 날 아침, 백서는 약재를 구입하러 나갔고, 두 상자를 가득 채워 돌아왔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었다.장부를 관리하는 유

    최신 업데이트 : 2023-11-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55화

    여기까지 듣던 백서는 살짝 놀랐다.낙정이 그녀를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백서가 침묵하자, 낙정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래서 말을 이어갔다. “부진환을 살리는 방법을 당신에게 알려줄 테니, 나를 풀어주시오.”이 말을 들은, 백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당신을 풀어주는 건 불가능하오.”“이 대제사장부는 그렇게 쉽게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요. 설령 내가 당신을 풀어줬다고 해도 당신은 도망가지 못하오.”“하지만 쇄골정 형벌을 취소하는 건 생각해 볼 수 있소.”“다만 유용한 물건으로 바꿔야 하오.”이 말을 들은 낙정은 마음이 무거워졌다.한참 생각하더니, 그녀는 또 말했다. “그럼, 돈으로 바꾸면 안 되오?”낙정도 이것이 계략일까 봐 경계심을 품고 곧바로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백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가능하오.”낙정은 이 기회에 조건을 더했다.“내가 저축한 돈은 적지 않소. 적어도 한 달 동안은 편안해야 하오! 확실히 낙요를 속일 수 있는 거요?”백서는 잠깐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당연하오.”그리하여 낙정은 그제야 한 장소를 말했다.백서는 그녀에게 음식을 먹인 후 자리를 떴다.낙정은 속으로 생각했다.앞으로 한 달 동안 쇄골정 형벌만 피할 수 있고, 그 탕약을 더하면 상처를 회복하기엔 충분한 시간일 거라고.한 달 후, 도망갈 방법을 생각하면 된다.백서가 부진환을 사랑하고 있으니, 낙요와 한마음이 아닐 것이다.필경 여인의 질투심은 가장 이용하기 좋다.--백서는 밀실에서 걸어 나왔다.낙요는 탁자 옆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어찌 되었느냐?” 낙요가 물었다.백서가 대답했다. “대제사장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낙정은 아직도 도망가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그래서 널 이용할 생각이겠구나.”백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낙정과 나눈 대화를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대로 털어놓았다.낙요는 살짝 놀랐다. “며칠이 더 소요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빠르다니!”“내일 사람

    최신 업데이트 : 2023-11-2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56화

    낙요의 말을 듣더니, 백서는 눈빛마저 이글이글 타올랐다.“대제사장은 정말 명불허전입니다.”낙요는 그녀의 숭배하는 눈빛을 보더니, 담담하게 웃었다. “이게 무슨 대수라고.”백서가 물었다. “그럼, 낙정의 쇄골정은… “낙요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네가 한 달 동안 형법을 모면하게 한다고 약속했으니, 그럼, 한 달 동안은 형벌을 가하지 말자꾸나.”“한 달 후, 더 많은 비밀을 토로해 내는지 기다려 보자꾸나.”백서가 걱정하며 말했다. “낙정이 한 달 동안의 평안을 요구했으니, 그럼, 한 달 후, 기회를 엿보다가 도망치면 어떡합니까?”낙요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도망가지 못한다.”“낙정은 잡혀 올 때, 내 방 아래의 밀실에 갇힌 줄 모르고 있거든.”백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대제사장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낙요도 잠깐은 낙정의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한 달 안에 낙정은 도망갈 기회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었다.한가해지자, 낙요는 세자부에 다녀오려고 했다.“나와 함께 세자부에 가겠느냐?” 낙요가 물었다.백서는 살짝 멍해 있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중요한 일이 없으면 저는 따라가지 않겠습니다.”“제가 집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 혹여라도 낙정이 도망가면 안 되니까요.”낙요가 바로 낙청연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백서는 자신이 평생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대제사장의 말이 옳았다.그녀에겐 아직 갚지 못한 원수가 있다.한데 어찌 정력을 미래가 없는 사람에게 쏟아붓는단 말인가?그녀의 것이 아닌 것은, 아무리 가지고 싶어도 소용없다.이젠 부진환을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해야 한다.필경 많은 사람이 그녀가 부진환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으니, 더 이상 오해가 생기면 안 된다.“알겠다. 그럼, 수고하거라.” 낙요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곧이어 그는 혼자서 세자부로 향했다.세자부는 기풍이 넘쳤고, 고관대작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큰 거리에 위치했다.입구에는 시위가 지키고 있었다.몹시

    최신 업데이트 : 2023-11-30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57화

    낙요도 그의 약간 힘을 주는 손바닥에서 느꼈다.“왜요? 저와 다시 한번 혼인하고 싶습니까?”“그럼,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처가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제가 또 당신에게 시집가면, 저는 무슨 신분입니까?”부진환은 발걸음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연히 나의 아내가 되는 거지.”“다만 지금은 대국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너의 대답을 듣고 싶구나.”“이런 와중에, 나와 혼인하겠느냐?”낙요는 순간 코끝이 찡해놨다.이렇게 많은 고난을 겪은 그는 조심스럽게 변했고, 그때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었다.심지어 그녀가 그와 함께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낙요는 그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 “만약 천궐국의 섭정왕이라면, 난 당연히 시집갈 생각이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순간 몹시 긴장했다.하지만 낙요는 곧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여국의 세자, 혹은 그때의 벙어리라면 저는 다 좋습니다.”부진환은 잠시 멍해졌다.하지만 낙요는 발끝을 살짝 들고 그에게 가볍게 입을 맞췄다.“당신이 없으면, 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합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일었다.그는 낙요의 얼굴을 받쳐 들고, 진하게 입을 맞췄다.“그럼, 나는 끝까지 너와 함께하겠다!”바로 이때,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시위 한 명이 달려 들어와 다급히 말했다. “세자, 누군가 소란을 피웁니다.”“누구더냐?”“상대방은 온연의 부친이라고 하며, 딸을 찾으러 오셨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온연이 누구인지 기억도 못 할 뻔했다.하지만 낙요는 눈썹을 들썩이며 부진환과 눈을 마주쳤다. “자, 나가봅시다.”전원으로 나오자, 온 영감은 이미 저택으로 들어왔다. 그는 온연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온연아! 온연아! 어서 나오지 못해!”“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아버지에게 화가 났느냐?”“그저 첩을 들였을 뿐이잖아.”

    최신 업데이트 : 2023-11-30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58화

    이 말을 들은, 낙요도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온 영감, 진정하십시오.”“그날 밤, 세자 혼자서 온연을 댁으로 바래다준 게 아니라 저도 함께였습니다.”“세자가 당신 댁을 모를 수는 있지만, 저는 찾을 수 있으니, 틀림이 없습니다. 그날 밤 온연은 분명 집에 들어갔습니다.”“입구에 있던 호위가 부축하여 들어갔습니다.”이 말을 들은 온 영감은 더욱 놀랐다.대제사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날 밤, 온연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소.”“집안 모든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온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바로 물었다. “그럼, 온 영감은 왜 이제서야 사람을 찾으러 온 겁니까?”온 영감은 삽시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날 연회를 앞두고, 내가 첩을 들였는데, 온연이 동의하지 않았소.”“그래서 나랑 한바탕 싸웠소.”“다음날, 연회에 참석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소.”“주루에도 알아보고, 그날 연회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아보았는데, 누군가 세자가 온연을 데려가는 걸 보았다고 했소.”“그리고 연회에서 온연이 세자에게 시집가겠다고 자기 마음을 밝혔다고 했소.”“내가 평소에 이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도련님을 물색해 줬는지 모르오. 하지만 온연은 한 사람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소.”“이번에 모처럼 자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고, 게다가 세자고 하니, 신분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소.”“또한 세자가 데려갔다고 하니, 나는 둘을 성사시키고 싶었소.”“그래서 찾으러 오지 않은 거요.”“하지만 계속 돌아오지 않으니, 이것 또한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소. 그래서 중매를 찾아 납폐 금을 내리고 혼례를 치러줄 생각이었소.”“혼인도 하지 않은 처자가 계속 사내집에 사는 게 말이 안 되잖소.”온 영감의 솔직한 모습을 보니,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낙요는 몹시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날 밤, 저와 세자는 분명 직접 온연을 대문까지 데

    최신 업데이트 : 2023-11-30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59화

    “고의로 세자의 명분을 더럽힌 건 그렇다 쳐도, 궁중 연회에 차질이 생기면, 당신 8대 가문의 지위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겁니다.”이 말을 들은, 온 영감의 안색은 확 변했다.온 영감은 화도 나고 급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그전에 반드시 내 딸을 찾아오시오!”“내 딸 외, 다른 그 누구도 안 되오!”낙요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입니까?”“왜냐하면 나는 내 딸을 선물로 바쳐야 하므로… “온 영감은 급한 나머지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하지만 곧 말을 멈췄다.진정한 후, 그는 계속해서 억지를 부렸다. “난 모르겠소. 어쨌든 나는 그전에 내 딸을 봐야겠소.”“만약 내 딸을 찾지 못한다면, 세자고 대제사장이고 절대 가만두지 않겠소!”비록 온 영감이 하는 말을 끝까지 다 듣지 못했지만, 낙요는 무슨 뜻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낙요는 냉랭하게 말했다. “가만두지 않으면 뭐 어쩌겠다는 말입니까?”“당신이 나와 세자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지금 우리를 협박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아마 자리를 잘못 찾으신 것 같습니다.”이 일에 낙요는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온 영감의 정서는 유난히 격동됐고, 그는 일어나더니 말했다. “내 딸을 찾지 못한다면, 그럼, 당신들이 죽인 거요!”“나에겐 이 딸 하나뿐이란 말이오. 만약 딸이 죽었으면, 나도 당신들 문 앞에서 자결하겠소.”이 말을 끝내고, 노기등등해서 세자부를 떠났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약간 걱정하며 말했다. “이상하네, 그날 밤, 분명 집으로 데려다주었는데, 왜 사람이 사라진 걸까?”“이 온연이 온씨 집안의 외동딸이라고? 온 영감이 몹시 조급해하는 것 같으니, 우리 좀… 찾아볼까?”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온씨 집안의 외동딸? 이 온 영감에게 칠팔 명의 아들도 있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부진환은 멍해졌다.“칠팔 명의 아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이 온 영감은 첩과 통방만 해도 이삼십 명 정도랍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11-30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160화

    낙요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온연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어려운 건 그녀가 순순히 우리와 함께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부진환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찾고 보자꾸나.”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뒤이어 두 사람은 온씨 저택으로 갔다.그 시각 온 영감은 방금 집에 도착했다.그들이 방문했단 소식을 듣고 그는 매우 기뻐했다.“내 딸만 되찾을 수 있다면, 당신들은 얼마든지 조사하고 묻고 마음대로 하시오.”그래서 낙요가 말했다. “그날 밤, 대문을 지키던 호위들을 보고 싶습니다.”온 영감은 즉시 관사에게 분부해 그날 밤 호위들을 데려오라고 했다.호위들을 데려왔고, 온 영감의 첩실도 따라 나왔다.꽃단장을 한 류 씨(劉氏)는 부채를 저으며 걸어왔다.낙요는 신경 쓰지 않았으며, 그 호위들을 살펴보았다.그날 밤, 만났던 그 호위들이 확실했다.낙요가 물었다. “그날 밤, 당신들은 온연이 돌아오는 걸 보지 못했소?”“한데 나는 왜 당신이 온연을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을까?”하지만, 호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닙니다.”“우리는 아씨를 본 적이 없습니다.”몇 사람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며, 태도가 단호했다.온 영감은 옆에서 보더니, 호통쳤다. “너희들이 모른다고? 감히 거짓을 고하여, 아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희들의 목숨 줄도 끝인 줄 알거라.”호위들은 놀라서 긴장해서 반박했다. “우리는 정말 아씨를 본 적이 없습니다.”그리하여 낙요와 부진환은 각자 사람을 데리고 정원의 구석진 곳에 가서 물어보았다.상대방은 그날 밤 일을 돌이켜 보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일일이 물어본 후, 또 다른 사람을 찾아 물어보았다.마지막에 낙요와 부진환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은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모든 말이 다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유일하게 이상한 점은, 그날 밤 그들은 자시에 모두 졸았다는 것이다.두 사람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

    최신 업데이트 : 2023-11-30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