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71 - 챕터 2180

3015 챕터

제2171화

“빌어먹을!”“오늘 널 단단히 혼쭐내지 않으면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구나!”그는 말하면서 술잔을 집어던졌고 거칠게 온현의 허리띠를 잡아당겼다.온연은 초조함과 분노에 사로잡혀 호통을 쳤다.“그만! 그만하라고!”“망할 놈!”풍옥건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거칠게 온연의 겉옷을 잡아당겨 속곳을 드러나게 했다.그가 손을 뻗어 온연의 속곳을 벗기려 할 때, 온연이 입술을 깨물면서 눈물 한 방울을 떨궜다.그 순간 풍옥건은 몸이 굳으며 손을 멈췄다.“아, 난...”풍옥건은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이때 방문이 쾅 하고 열리며 낙요와 부진환이 안으로 들어왔다.그 광경을 보자 낙요의 안색이 확 달라졌다. 그녀는 발차기를 날려 풍옥건을 걷어찼다.풍옥건은 바닥에 쓰러지면서 가슴팍을 누르며 고통을 참았다.“감히 내 사택에 침입하는 것이오?”침상 위에 있던 온연은 깜짝 놀랐다.낙요는 다급히 그녀의 손목을 묶은 밧줄을 풀고 옷을 입혔다.풍옥건은 도망치려다가 부진환에게 걷어차여서 바닥에 엎어졌다. 부진환은 그의 가슴팍을 짓밟았고 풍옥건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꼼짝하지 못했다.낙요는 온연의 밧줄을 풀어주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온연은 일어나 앉은 뒤 깜짝 놀란 얼굴로 부진환과 낙요를 바라보았다.“대제사장님, 여기는 어떻게 온 것입니까?”낙요가 설명했다.“당신의 아버지가 당신을 찾고 있소. 당신은 실종되기 전 우리와 함께 있었으니 당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물고 늘어졌소.”그 말에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그녀는 일어나서 풍옥건의 앞으로 걸어가 그의 뺨을 힘껏 때렸다.풍옥건은 씩씩거리면서 일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부진환이 그를 밟고 있어 꼼짝하지 못했다.“온연, 너, 너! 감히 날 때려?”온연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다시 한번 그의 뺨을 때렸다.“그래!”풍옥건은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그는 온연을 때리지도 못하자 분통을 터뜨렸다.“차라리 날 죽여! 이 여자에게 모욕당할 바에야 죽는 게 낫지!”그는 심지어 울기 시작했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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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2화

두 사람은 싸우기 시작했다.낙요가 앞으로 나섰다.“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내가 확인해 보면 되지.”이때 부진환이 발을 뗐고 낙요는 부적 하나를 꺼내 붙였다.손가락으로 톡 건드리자 풍옥건의 기억이 보였다.기억을 다 본 뒤 눈을 뜬 낙요는 온연을 바라보았다.“이자는 거짓말하지 않았소. 그 여인은 사기꾼이 맞소.”풍옥건은 깜짝 놀라더니 황급히 가슴을 움켜쥐고 일어났다.“들었느냐? 정말 사기꾼이란 말이다! 온연, 얼른 나한테 사과하거라!”“아니, 사과로도 내가 겪은 상처를 덜 수는 없다.”풍옥건은 아픈 듯 가슴을 주무르면서 분통을 터뜨렸다.온연은 미간을 구겼다. 정말로 풍옥건을 오해한 것일 줄은 몰랐다. 심지어 그녀는 그 사기꾼을 도와 풍옥건을 속여서 돈을 빼앗았다.온연은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정말 교활한 여인이군. 나마저 속이다니.”곧이어 그녀는 풍옥건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 추 미인은 네게 손을 대지 않았다.“그때는 널 속아서 돈을 떼어먹을 생각뿐이었으니. 평범한 사람들은 추 미인을 한 번 보는 것조차 어렵다. 추 미인은 널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말하면서 온연은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그 말을 들은 풍옥건은 깜짝 놀랐다.“정말 내게 손을 대지 않았단 말이냐?”“그럼.”“오해였다니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주마. 나도 네가 날 잡았던 일은 그냥 넘어가겠다.”온연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풍옥건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그냥 넘어가 주겠다니?”“난 이번에 널 구했다. 그런데 널 잡았다고?”“내가 아니었다면 넌 죽었을 것이다!”“심지어 넌 내 뺨을 때렸지! 넌 네 은인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냐?”온연은 버럭 화를 내며 반박했다.“하지만 조금 전 너는...”“다른 사람이었다면 죽였을 것이다!”조금 전 일을 떠올린 온연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풍옥건은 그 일을 떠올리고는 살짝 당황하며 켕기는 게 있는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그건... 그냥 겁을 주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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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3화

낙요 또한 눈치채고 말했다.“풍 공자, 일단 나가계시오.’풍옥건은 곧바로 일어났다.온연이 다급히 경고했다.“풍옥건! 내가 이곳에 있다는 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거라!”“알겠다. 나도 성가신 일은 질색이다.”말을 마친 뒤 풍옥건은 문을 닫고 떠났다.탁자 앞에 앉아있던 온연이 가라앉은 어조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건 제 아버지가 처음으로 이렇게 급히 저를 찾는 것입니다.”“풍옥건의 말이 맞습니다. 온씨 가문에서 제 행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러니 이번에 부디 제 행방을 제 아버지께 알리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그 말에 낙요와 부진환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그들이 걱정하던 바가 현실이 되었다.낙요가 물었다.“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이 궁으로 들어가 춤을 추길 바라오. 그날 밤 당신은 도망칠 생각이었소, 맞소?”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날 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사실 제가 찾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이 절 구하실 줄은 몰랐습니다.”“그래서 다른 기회를 찾았습니다.”“그런데 저택에 절 노리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이번에는 다행히도 풍옥건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온연은 말하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시선을 내려뜨렸다.낙요가 또 물었다.“그러면 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오?”온연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저희 아버지가 제게 입궁하라고 하는 것은 전부 그 류 씨 때문입니다. 류 씨는 제가 궁에 들어가야 제가 온씨 가문의 재산을 갖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러면 그 재산은 류 씨의 아들이 가질 것이고 온씨 가문은 그들의 것이 될 겁니다.”온연은 원망스레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이때, 낙요가 말했다.“당신 아버지가 당신을 궁에 보낼 생각이라면, 연회를 놓치면 당신을 궁에 보낼 기회와 핑계가 사라지겠군.”“당신도 영원히 온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건 아니겠지.”온연은 미간을 구겼다.“저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이제 곧 연회니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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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4화

온연의 눈동자에는 실망과 미련이 가득했다.그녀는 이내 한숨을 쉬었다.“그러고 보니 연회 때 했던 말이 조금 당돌했군요.”“전 입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찍 혼인한다면 아버지가 저를 입궁시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낙요가 위로했다.“온 낭자도 자신만 바라보는 사내를 만나게 될 것이오.”낙요는 알고 있었다. 온연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서 등을 돌렸기에 사내들은 다 바람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서 그녀는 호색한 사내를 싫어했고 그래서 풍옥건을 오해하여 그에게 사기까지 친 것이다.또 일편단심인 사람일수록 더 좋아했다.그녀는 부진환을 처음 만났을 때 조금 좋아했을지 몰라도 그의 일편단심인 모습에 더 끌렸을 것이다.그리고 입궁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있어서 연회에서 청혼했을 것이다.“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군요.”온연은 쓴웃음을 지었다.정신을 차린 뒤 그녀가 물었다.“대제사장님께서 말한 방법이란 무엇입니까?”낙요가 작게 말했다.“그전에 난 아주 중요한 일을 온 낭자에게 얘기할 생각이오.”그렇게 낙요는 음택과 관련된 소문과, 집사가 한 짓들을 전부 온연에게 알려주었다.온연이 납치당한 것도 집사가 꾸민 짓이라는 것도 얘기해줬다.온연은 그 얘기를 다 들은 뒤 무척 놀라워했고 또 무척 분개했다. 그녀는 탁자를 탕 내리쳤다.“그 류 씨에게 다른 목적이 있었을 줄 알았습니다. 집사와 사통하여 딸까지 낳았다니!”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아이는 류운한(劉雲嫻)이라고 하오. 난 그 아이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알고 있소. 그곳에 가보겠소?”온연은 잠깐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그렇게 온연은 가림막이 달린 모자를 쓰고 낙요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부진환은 먼저 온씨 가문으로 가서 집사가 살아있는지 확인했다.집사는 아주 중요한 증인이었기에 죽어서는 안 됐다.-낙요와 온연은 청계가에 도착했다.그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들은 거리에서 류운한을 만났다.류운한은 천을 파는 점포에서 소란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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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5화

“겨우 천 두 필 가지고. 저것들이 없다고 살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당신과 저 천을 서로 가지겠다고 다투며 시간 낭비할 생각 없소!”“비키시오!”그 말에 류운한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그녀는 눈빛이 악랄하게 변하더니 손을 들어 상대방의 뺨을 힘껏 때렸다.옆에 있던 여인은 뺨을 맞아 입술이 터졌다. 그녀는 앓는 소리를 냈다.옆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그녀와 함께 왔던 여인은 그 광경에 분통을 터뜨렸다.“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소?”류운한은 또다시 손을 들어 상대방의 뺨을 때렸다.“왜? 때리면 아니 되오?”“감히 날 얕보다니, 맞아도 싸지!”점포 밖에서 그 광경을 본 온연은 주먹을 움켜쥐었다.“저런!”온연은 곧바로 다가가서 류운한을 혼쭐내려 했다.그러나 낙요가 제때 그녀를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일단 가지 마시오.”점포 장궤는 연신 사과를 했고 사람을 시켜 류운한을 끌어냈다.류은한은 은표를 휙 던진 뒤 떠나면서 욕지거리를 했다.“재수 없긴!”“저 천은 필요 없소.”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자리를 떴다.류운한이 떠난 뒤 온연과 낙요가 몰래 그녀의 뒤를 따랐다.류운한은 주루로 들어간 뒤 흔쾌히 은표 한 장을 꺼내 일꾼에게 가장 좋은 자리를 달라고 했다.그렇게 류운한은 2층 창가 자리에 앉게 되었다.류운한은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을 한 상 차리라고 했고 혼자서 천천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기분이 아주 안 좋은 듯했다.낙요와 온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조용히 지켜봤다.온연은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집사가 류 씨와 결탁하여 류운한에게 저렇게 많은 돈을 주다니요.”“비록 온씨 가문이 점포도 많고 돈도 잘 번다지만 그것도 전부 고생하면서 번 돈인데 말입니다.”“그런데 류운한은 돈을 물 쓰듯 할 뿐만 아니라 저렇게 막무가내로 굴다니, 참 괘씸합니다!”온연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낙요가 말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류운한을 혼쭐냈을 것이다.낙요는 조용히 관찰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류운한도 원래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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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6화

이 말을 들은 류운한은 온연이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보더니, 무슨 생각에 잠긴 듯했다.“내가 가서 만나보겠다.”그래서 낙요의 첫 손님은 류운한이 되었다.류운한은 그녀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한데 저는 왜 여기서 당신을 본 적이 없습니까?”낙요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점을 보지 종래로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기서 낭자를 만난 것 또한 인연입니다. 낭자는 뭐가 궁금합니까?” 류운한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에게 모든 매를 맞을까 봐 장소를 바꾸는 게 아니고요?”“신통하기를 신선 못지않다고 하던데, 왜 내가 무엇이 궁금한지 모를까요?”낙요는 웃으며, 손가락 점을 쳐보더니 말했다. “만약 제 생각이 맞는다면, 낭자는 앞길을 알아보려고 온 겁니다.”“낭자의 밝고 반짝이는 눈동자에 약간 야망도 보이고 신수가 훤합니다. 또한 옷차림도 보통이 아니고, 기품도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니, 평범한 집안 아씨 같지 않습니다.”“장래를 알고 싶은 이유는… 출생을 알고 싶어서인가요?”낙요의 몇 마디 말에, 류운한은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그녀는 놀라운 표정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생각보다 재주가 뛰어나군요.”“그렇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건 바로 장래입니다. 저는 사생녀입니다. 비록 돈은 셀 수 없을 만큼 있지만, 제가 원하는 지위와 권세는 없습니다.”“귀족 천금들과 비교해도, 다른 건 전혀 그들에게 뒤지지 않지만, 유독 이 출생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저도 대갓집의 천금 소저인데, 왜 저는 이렇게 초라하게 숨어서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류운한은 술을 좀 마신 데다, 점쟁이가 그녀의 속마음을 콕 집어 얘기하니, 온통 억울한 어투로 속에 가득 찬 괴로움을 털어놓았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봤을 때 낭자의 기질은 귀족이 틀림없습니다.”이 한마디 말에, 류운한의 눈동자가 반짝이었다. “무슨 뜻입니까?”“좀 더 자세하게 봐주시면 안 됩니까?”“정확하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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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7화

낙요가 객잔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자, 온연이 돌아왔다.온연은 유모를 벗고 말했다. “류운한이 온 씨 집안 상황을 알아보러 갔더군요. 보아하니 저를 대신해서 입궁할 모양입니다.”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잘된 일이구나.”“그럼, 너는 입궁할 필요가 없다.”온연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럼, 저는 며칠만 더 숨어있겠습니다.”“그래, 나는 너희 집에 가봐야겠구나.”그 후, 온연은 풍옥건의 사택으로 갔고, 낙요는 온씨 저택으로 갔다.부진환은 여전히 온씨네 집을 방문하고 있었고, 화원의 정자에 앉아서 천천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리고 화원 옆에 있는 정자에 집사를 가두고 있었다.그 때문에 류 씨가 집사를 멸구 할 기회가 없어서, 방안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이 부진환은 도대체 무슨 뜻이야! 반나절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돌아가지 않다니!”류 씨는 급해서 방안에서 서성거렸다.계집종이 다가오자, 다급히 방안에서 걸어 나와 상황을 캐물었다.하지만 계집종의 대답은 그녀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부인, 대제사장께서 오셨습니다.”류 씨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뭐라고?”“대제사장도 왔다니!”류 씨는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가서 주시하고 있거라!”“예!”낙요가 왔지만, 온 영감이 저택에 없었다.하지만 하인도 감히 소홀히 대할 수 없어서, 낙요를 화원으로 모셨다.낙요가 정자에 앉자, 계집종이 차를 올리고 물러갔다.“어떻게 되었느냐? 해결되었느냐?” 부진환이 물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결되었습니다.”낙요는 천천히 차를 따르며 말했다. “온 영감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부진환은 갑자기 청첩장 두 장을 꺼냈다. “궁중 연회의 청첩장이다. 우리 둘 다 받았다.”낙요는 열어보고 살짝 놀랐다.“세자가 황족에 돌아온 것을 경하한다고?”“이 궁중 연회는 당신을 위해 개최한 겁니다.”부진환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그렇게 간단한 일 같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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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8화

낙요는 살짝 웃더니 말했다. “그럼, 온 영감은 온연의 뜻은 물어보셨습니까? 온연은 입궁하고 싶어 합니까?”온 영감은 이때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그녀도 온씨 가문 사람인데, 우리 가문을 위해 책임을 짊어져야 하오.”“그래서 온연은 원하지 않는다는 뜻입니까? 온 영감은 아들을 위해 유일한 딸의 행복을 희생해야 합니까?”이 말을 들은 온 영감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반박했다. “이것이 왜 희생이요? 궁에 들어가 귀인이 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요.”“이번에 춤을 선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돈과 관계를 동원했는데.”“이렇게 좋은 기회를 온연에게 주었지만, 아낄 줄 모르니, 정말 철이 없소.”온 영감은 참지 못하고 원망까지 했다.이 말을 듣고 낙요도 할 말을 잃었다.--해가 질 무렵에 계집종이 황급히 달려왔다. “나으리, 아씨께서 돌아오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온 영감은 깜짝 놀랐다. “돌아왔다고? 어디에 있는데?”온 영감은 다급히 달려갔다.낙요와 부진환도 함께 나가 상황을 알아보았다.전원에서, 그 여인은 온연의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다만 면사포를 쓰고 있었고, 표정은 약간 초췌했다.옷에도 얼룩이 약간 져 있는 걸 보니, 며칠 동안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았다.온 영감은 상대방을 보더니, 감격에 겨워 말했다. “온연이냐? 드디어 돌아왔구나!”온연은 콜록거리더니, 다급히 손을 들어, 온 영감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아버지, 몸이 약간 불편하니, 들어가 쉬겠습니다.”상대방은 약간 쉰 목소리였다.온 영감은 몹시 걱정했다.그는 다급히 하인에게 분부했다. “어서 의원을 불러오너라!”“온연아, 내일이면 입궁해야 한다. 밤에 있을 궁연에서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온연은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그래, 그럼 됐다.”“청홍(晴紅)아, 어서 아씨를 방으로 모시거라.”“예!”낙요는 미리 청홍에게 당부했기 때문에, 청홍은 전혀 의심하는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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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9화

“비록 당신은 대제사장부의 호위였지만, 지금은 따로 관저도 있고, 신분도 보통이 아니니, 여기서 밤을 보낸다면, 남들이 손가락질하며, 뒤에서 수군거릴 겁니다.”부진환은 어이없다는 듯 앞으로 걸어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턱을 그녀의 목덜미에 괴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넌 이미 온연에게 우리가 부부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그런데 남들이 수군거릴까 봐 두려운 것이냐?”낙요는 일어서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건 다릅니다.”“제가 말하는 남들은, 조정의 그 사람들입니다.”“그 사람들이 당신 약점을 손에 쥐면 당신에게 불리할까 봐 두렵습니다.”하지만 부진환이 말했다. “나는 오히려 그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알았으면 좋겠구나. 도화살이 끼는 거 나는 싫구나.”“그래도 안 됩니다. 당신은 돌아가야 합니다.” 낙요는 등을 돌려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부진환을 대제사장부에 머물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암실에 갇힌 낙정을 부진환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였다.필경 백서가 하루 삼시 세끼를 낙정에게 갖다주어야 했다.그러니 부진환이 대제사장부에 남아 있으면, 발견될 위험이 컸다.하지만 부진환은 낙요의 손을 잡고,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당기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연아, 너의 걱정을 알고 있다.”“그리고 네가 나를 위해 한 모든 일도 알고 있다.”“나는 낙정이 여기 갇힌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이 말이 나오자, 낙요는 놀라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언제 알게 되었습니까?”부진환은 작은 소리로 웃더니 말했다. “저번에 네가 낙정을 아직도 잡고 있다고 했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나는 네가 이미 낙정을 잡았다는 걸 알고 있었어.”“그리고 나를 세자부로 쫓은 이유도, 낙정을 처리하기 위해서였지?”“청연아, 이 일은 이제 나에게 숨기지 말거라.”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흠칫 놀랐다.그는 다급히 해명했다. “전 일부러 당신을 속인 게 아닙니다.”그런데 부진환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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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0화

침서의 저택은 며칠째 밤낮으로 연주와 노랫소리가 끊기지 않았고, 수십 명 청루의 무희들이 저택에서 머물며, 밤낮으로 쉬지 않고 춤을 췄다.침서는 매일 주색에 빠져 만사를 돌보지 않았다.고묘묘는 매일 온갖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하여 침서의 주의를 끌려고 했지만, 침서는 언제나 그녀를 무시했으며, 아예 말도 하지 않았다.이날 낮에, 침서가 술에서 덜 깬 틈을 이용하여 고묘묘는 그 수십 명의 무희를 모조리 붙잡았다.“뭐 하는 겁니까? 침서 장군도 우리를 내쫓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중 한 무희가 불복하며 논쟁을 벌이려고 했다.그러자 고묘묘는 그녀의 목을 덥석 잡더니, 장검을 뽑아, 곧바로 머리를 잘라버렸다.선혈이 사방에 튀었다.고묘묘의 얼굴에도 튀어, 그 흉악한 눈빛에 피를 탐하는 잔인함을 더했다.다른 몇 명 무희들은 겁에 질려 땅바닥에 주저앉더니, 다급히 말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고묘묘는 턱을 치켜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들을 쳐다보았다.“내가 가라고 허락하였느냐?”“감히 나를 건드려? 내가 누구인지 잊었느냐?”곧이어 고묘묘는 극도로 분노하며 명령했다. “전부 죽여라!”시위들은 일제히 장검을 뽑았다.무희들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모두 장검에 처참하게 살해당했고,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선혈이 낭자했고, 시체가 바닥에 가득 널려 있었다.고묘묘는 흉악한 눈빛으로 말했다. “시신을 전분 내던지고, 깨끗하게 청소하여라.”멀지 않은 곳에서, 난희는 조용히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고묘묘가 몸을 돌리자, 마침 난희의 눈빛과 마주쳤다.난희는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공주마마, 다음에 또 이런 일을 하려거든, 먼저 장군께 보고 올리고 하십시오.”고묘묘는 차가운 눈빛으로 난희를 째려보며 말했다. “네가 지금 나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냐?”그녀는 서늘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시신을 힐끗 쳐다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나를 건드리는 자는 절대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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