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81 - 챕터 2190

3015 챕터

제2181화

하지만 침서는 몹시 귀찮은 듯 그녀를 밀쳤다. “궁연이 무슨 대수라고, 내가 술을 마시는 것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당장 물러가라.”고묘묘는 침서에게 밀려 두 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곧바로 앞으로 다가가 침서 손에 든 술잔을 빼앗았다.그러자 침서는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몇 번을 말해야 하느냐? 나를 방해하지 말라고!”이 말을 끝내고, 침서는 무희들을 들어오라고 명령했으며, 계속하여 술을 마시고 즐겼다.고묘묘는 몹시 분노했다.그녀는 바로 채찍을 휘둘러, 무희 한 명을 잡더니, 침서가 보는 앞에서 서슴없이 목 졸라 죽여버렸다.시체가 쓰러지는 그 순간, 무희들은 놀라서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방안은 또 조용해졌다.고묘묘는 서늘한 표정으로 침서를 쳐다보았다.그녀의 눈빛은 도발적이었다.“좋습니다. 이렇게 쭉 청루의 여인들과 엮이십시오. 그럼, 저는 그녀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습니다!”“또 누가 감히 당신과 술을 마시고 즐길 수 있는지 두고 보겠습니다.”고묘묘의 어투는 날카로웠고, 협박이 가득했다.침서의 눈빛은 서늘해졌다. “드디어 미쳤느냐?”고묘묘는 노하여 말했다. “그것 또한 당신부터 미쳤으니, 저는 그저 목숨을 바쳐 군자를 모실 따름입니다.”침서는 분노하여 술잔을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다시 한번 말한다. 당장 물러가거라!”고묘묘도 전혀 지려 하지 않았다. “싫습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의 안색은 더없이 흐려졌다.그는 천천히 고묘묘를 향해 걸어가더니,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인내는 한계가 있다.”“정녕 나가지 않겠느냐?”고묘묘의 태도는 단호했다. “당신이 함께 가지 않으면, 저는 절대 혼자 가지 않을 겁니다.”“내일의 궁중 연회에서 부황과 모후는 금방 혼례를 치른 우리의 감정 상황에도 관심을 가질 겁니다. 그러니 내일은 그 어떠한 착오가 있어도 안 됩니다. 그게 바로 저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니, 당신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오늘 밤 당신은 반드시 저와 함께 돌아가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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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2화

고묘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본 공주를 가르치려고 하느냐? 장군의 여인?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아나 본데, 넌 일개 노비일 뿐이야!”이 말을 끝내고 고묘묘는 자리를 떴다.고묘묘의 어투는 냉정했지만, 상처 입은 고묘묘를 보니, 난희는 마음속으로 몹시 통쾌했다.다만 본분을 지켜, 하인더러 고묘묘에게 상약을 가져다주라고 했다.비록 고묘묘가 상약을 던져버렸지만, 난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그녀는 해야 할 일을 다 했고, 고묘묘가 받지 않으니, 그녀도 어쩔 수 없다.--다음날.저녁 무렵.사람들은 속속 입궁했고, 낙요와 부진환도 함께 궁으로 들어갔다.입궁하는 길에서 그들은 침서와 고묘묘를 만났다.다만 의아한 건, 침서는 품속에 고묘묘가 아닌 다른 낯선 여인을 품고 있었다.몹시 요염했고, 걸을 때마다 하늘하늘하는 자태가 딱 봐도 청루 여인이었다.그리고 고묘묘는 옆에서 따라오며, 화가 나서 안색이 새파랬다.낙요는 고묘묘의 상처 입어, 손에 붕대를 감은 것도 보았다.침서가 낙요를 보더니, 막 입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진익이 막 걸어오더니, 매우 열정적으로 낙요와 부진환에게 인사를 건넸다.“오셨소. 어서 따라오시오.”그리하여 두 사람은 진익을 따라 자리에 앉았다.침서는 그저 바라만 보더니, 곧이어 청루의 그 여인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고묘묘는 원망이 가득했지만,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당당한 공주의 지위가, 지금, 이 순간은 침서 품속의 그 여인보다 못했다.침서의 이 행동은 많은 사람의 주의를 끌었고, 모두 수군거렸으며, 침서 품속의 그 여인이 누구인지 궁금했다.누군가 청루 여인인 것 같다고 하니, 모든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말 어처구니없군요. 오늘 같은 궁중 연회에 어찌 청루 여인을 데려온단 말입니까? 이 황궁이 어떤 곳인데 말입니다!”“그러게, 말입니다. 이 고상한 자리에 수준이 맞지 않습니다.”“청루 여인과 함께 나란히 앉다니, 이건 우리 신분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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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3화

“그럼, 짐은 앞으로 세자와 침서 장군과 함께 나라를 지키겠소.”이 말을 끝내고, 황제는 잔을 들었다.부진환과 침서는 함께 잔을 들고 단숨에 마셔버렸다.곧이어 침서가 입을 열었다. “생각해 보니, 나와 세자는 알고 지낸지 꽤 오래되었는데, 그때의 옥살이하는 신세에서 지금 나와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되었소.”“그러니 세자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하오.”침서는 약간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일부러 그때 그 일을 끄집어냈다.이 말에 많은 사람이 이상한 눈빛으로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부진환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침서 장군이 나에게 준 시련 덕분에 오늘 내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소.”“앞으로 모두 폐하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장군의 도움이 필요하오. 예전 일은 없던 걸로 하자고.”담담한 부진환의 어투에, 뭇사람은 칭찬하기 시작했다.“세자의 넓은 아량에 감탄합니다.”“과감하게 내려놓는 용기에 굽힐 줄도 펼 줄도 아니 큰일을 할 사람이 분명합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의 안색은 흐려졌다.원래는 부진환을 난처하게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부진환의 마음이 너그럽다는 미명만 늘게 되었다.부진환이 그를 증오하지 않는다고 해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세자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과거를 없던 길로 하자니, 본 장군도 당연히 호의를 무시할 수 없소.”“세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오늘 세자에게 선물을 드리겠소.”“다만 미리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을 세자에게 드리겠으니, 세자께서 받아주시오.”이 말이 나오자, 낙요는 침서가 좋은 마음을 품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걸 알아챘다.과연, 다음 순간, 침서는 자기 품속의 여인을 앞으로 확 밀쳐냈다.“이 소소(瀟瀟) 낭자는 곡화루(曲華樓)의 화괴요. 곡화루의 으뜸이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미인 얼굴을 한 번 보기 위해 천금을 물 쓰듯 쓰는지 모르오.”“춤은 더 경국지색이오.”“다른 사람이라면, 아까워서 나도 드리지 않았을 것이오.”“오늘 세자에게 선물하니, 세자께서 거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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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화

줄곧 고묘묘의 표정을 주시하던 황후는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묘묘, 본궁을 따라오너라!”곧이어 고묘묘를 연회에서 불러냈다.연회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술을 마시며,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아무도 고묘묘를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지만, 사실은 모두 이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공주와 침서의 혼인은 정말 악연입니다.”“그러게, 말입니다. 침서의 그 고집을 공주가 어떻게 꺾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공주는 대신 시집간 것이고, 협의 의혼도 동의하지 않으니, 폐하와 황후께서 공주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연회의 옆 화원에서, 황후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고묘묘를 쳐다보았다.“저자가 한 짓을 보았느냐?”고묘묘는 고개를 숙였다.황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너는 아무렇지도 않으냐?”“너를 이토록 모욕하다니!”“너의 오기는?”“너의 기개는?”하지만 황후가 아무리 말해도, 고묘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화가 나지 않겠는가?체면을 구긴 건 그녀 본인인데, 어찌 아무렇지도 않겠는가?황후는 화가 나서 말했다. “더 이상 이 화를 참지 말고, 당장 협의 의혼하거라. 내가 폐하께 설명하겠다!”고묘묘는 드디어 반응했다.그녀는 다급히 황후의 옷소매를 잡고 말했다. “안 됩니다. 저는 절대 협의 의혼하지 않을 겁니다.”“어렵게 침서와 혼인했으니, 죽더라도 침서의 품에서 죽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침서는 화가 나서 가슴이 아팠다. “그의 품에서 죽겠다고? 꿈 깨라! 네가 죽는다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구석에서 죽을 것이다!”“네가 죽어도 침서는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거야!”“어찌 이렇게 멍청한 거야?”하지만 고묘묘의 태도는 단호했다. “상관없습니다. 이건 저의 선택이니, 제가 실패해도 괜찮습니다.”황후는 강렬한 질식감을 느꼈고,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그녀는 심호흡했다.그리고 고개를 숙여 고묘묘의 손에 감긴 붕대를 보더니, 순간 긴장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손은 왜 이러느냐?”고묘묘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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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5화

보아하니 고묘묘를 설득하지 못해 화가 난 모양이다.고묘묘처럼 이토록 고집스러운 사람도 드물다.본질적으로 그녀와 침서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지만, 둘 다 고집스러움이 광기에 가깝다.황제의 기분도 약간 우울했다.아마도 침서의 오늘 행동이 공주의 체면과 황족의 체면을 다 구겨서인 것 같았다.하지만 황제는 침서를 훈계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필경 자기 딸이 체면을 불고하고 그에게 대신 시집갔고, 또 죽어도 협의 의혼은 싫다고 했기 때문이다.그럼, 결과는 고묘묘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황제도 화를 꾹 참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황후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소? 묘묘가 마음을 되돌릴 생각은 있던가요?”황후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죽어도 침서와 함께하겠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황제는 더욱 화가 나서 주먹으로 자기 다리를 쳤다.어쨌든 상은 칠 수 없었다.그럼, 많은 사람의 주의를 끌기 때문이다.“이게 바로 당신이 가르친 좋은 딸이요! 이토록 건방지더니!”황후는 말하려다 멈추고, 어쩔 수 없이 모든 화를 스스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이때, 가무가 시작되었고, 춤을 선도하는 여인은 맨발로 유연하고 아리따운 자태로 연회에 참석했다.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은 그녀에게 끌렸고, 황제의 시선도 그녀에게 쏠렸다.여인은 면사포를 쓰고 있었고, 한 무리의 무희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시선을 끌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온 영감도 춤을 추고 있는 그 여인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그리고 그 여인 또한 매우 담이 컸다.춤을 추더니 황제 앞까지 가서 술을 한 잔 올렸다.황제는 살짝 멍해 있더니, 곧바로 잔을 건네받았다.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 여인을 훑어보더니, 눈빛에는 그 여인에 대한 관심이 가득했다.낙요는 조용히 지켜보았다.류운한은 재주가 있는 편이었다.이렇게 몇 번 돌더니, 황제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한 곡을 다 추자, 황제는 과연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류운한는 땅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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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6화

온 영감의 조급한 모습을 보고 낙요가 위로했다. “온 영감,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가 온연의 운명을 점쳐보았더니, 그녀는 무사하다고 나왔습니다.”“어쩌면 지금 집에 있을지도 모릅니다.”“온 영감, 지금 돌아가면 어쩌면 좋은 구경거리를 볼 수도 있습니다.”온 영감은 어리둥절했다. “좋은 구경거리라니?”낙요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돌아가 보면, 아실 겁니다.”온 영감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잠깐 망설이더니, 결국 돌아가 보기로 했다.그가 이 궁연에 온 목적은 바로 자기 딸을 궁에 들이기 위해서였는데, 다른 집 딸이 궁에 들어가는 걸 도와줬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러니 이 궁연은 어차피 의미 없으니, 차라리 무슨 일인지 돌아가 보는 게 낫다.--온 영감이 집으로 돌아오자, 온연이 확실히 집에 있었다.다만 지금의 온연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녀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정원에서 류 씨를 무릎 꿇리고 있었다.류 씨는 죽을힘을 다해 발악했으며, 울부짖었다.하지만 온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류 씨를 쳐다보았다. “류 씨, 당신은 온갖 나쁜 짓을 저질렀고, 수많은 온씨 집안 혈통을 해쳤으니, 오늘 당신은 업보를 받은 것이오!”류 씨는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헛소리하지 마! 나에게 죄명을 덮어씌워? 네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나를 죽이려고! 흥! 나를 건드리기만 해봐 내일 바로 온씨 족보에서 이름을 없애 버릴 것이다!”온연의 동정을 듣고, 한 무리의 첩들과 칠팔 명의 남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구경했다.그들은 온연을 말렸다. “큰아씨,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영감께서 돌아오시면 다시 봅시다.”“이렇게 함부로 류 씨를 처리한다면, 모두 마음이 불안합니다.”필경 온연은 이 첩실들을 못마땅하게 여겼으니, 온연이 한 사람을 처벌하여 많은 사람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온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제가 여러분 앞에서 류 씨를 처리하는 목적은 류 씨가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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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7화

“집사는 그동안 아버지가 그에 대한 신임을 저버렸다고, 이미 자결했습니다.”“집사의 유일한 조건은 바로 그의 딸 류운한을 살려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류운한이 저 대신 궁으로 들어가는 걸 막지 않았습니다.”“집사는 모든 것을 자백했습니다. 자백서는 이미 제가 관아로 보냈습니다.”온 영감은 혈서를 들고 쳐다보았다.위의 글자들은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온 영감은 화가 나서 류 씨의 뺨을 후려갈겼다. “또 할 말이 있느냐?”류 씨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으며,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했다. “아닙니다. 그게 아닙니다.”“저자들이 저를 모함한 겁니다. 영감,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하지만 류 씨가 이렇게 애원할수록, 온 영감은 더 화가 났고 분노하여 말했다. “당장 끌고 나가서 몰매를 쳐 죽이거라!”하인들이 막 손을 쓰려던 그 순간, 류 씨는 온 힘을 다해 발악했다.“누가 감히 나에게 손을 대!”“내 딸은 오늘 궁으로 들어갔다. 만약 그 아이가 오늘 귀인이 된다면, 나는 바로 귀인의 어머니이다!”“누가 감히 나를 건드려!”류 씨는 큰소리로 협박했다.온 영감도 순간 망설이었다.하지만 온연은 매우 단호했다. “당장 끌어내서 몰매를 쳐 죽이거라!”“궁중 귀인이 책임을 물으면 저 혼자 감당하겠습니다.”“이런 잔인무도한 악인을 하루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온씨 집안은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오늘부터, 모든 첩실에게 단독으로 별원을 나눠주겠으니, 각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십시오.”“온씨 집안의 수많은 장부와 가산은 모두 조사한 후, 다시 결정하겠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뭇사람은 깜짝 놀라며 일제히 불평했다.“뭐라고? 우리더러 나가서 살라고?”“류 씨가 저지른 악행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요?”이때, 온 영감도 불만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온연아, 이게 무슨 뜻이냐?”“류 씨를 죽이면 그만이지, 왜 다른 이들에게 화를 내는 것이냐?”온연은 장부를 내밀었다. “이것은 류 씨 방에서 찾아낸 장부입니다.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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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8화

바로 그때, 온연이 서늘한 눈빛으로 옥상을 바라보며 소매에서 비수를 꺼내 표창처럼 휙 하고 내던졌다.옥상에 있던 그자는 깜짝 놀라 바닥에 ‘쿵’하고 떨어지고 말았다.하인들은 깜짝 놀라 모두 앞으로 다가가 그 도둑을 제압했다.그러나 그자가 고개를 든 순간,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온연도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풍옥건?”“여기 몰래 숨어서 뭐 하는 거야?”풍옥건은 하인들의 손을 팽개치고 일어서 불타는 눈빛으로 온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혹시라도 해결하지 못할까 봐 그랬지.”“위험한 상황을 대비해서 사람까지 보냈는데?”이 말을 들은 온연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밖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문밖에서 검은 옷을 입은 자가 고개를 기웃거렸다.온연은 노발대발하며 풍옥건의 옷깃을 잡고 물었다.“지금 날 감시하는 거야?”“아니, 네가 위험할까 봐 그런 거야.”“알잖아, 저번에도 이렇게 널 구했는데.”“우리 사이에 오해가 좀 생기긴 했지만 말이야…”풍옥건이 또 그때의 일을 꺼내자 온연은 화가 잔뜩 나 풍옥건을 문밖으로 밀어버렸다.“나가!”“오해도 풀렸으니 다시는 찾아오지 마!”그러나 풍옥건은 뻔뻔스럽게 온 영감에게 말했다.“온 영감님, 사실 오늘 저는 상황을 살피러 왔습니다. 저는 온연과 혼인을 하고 싶습니다!”“온 영감님, 부디 승낙해 주십시오!”이 말을 들은 온연은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뭐라고?!”온 영감도 매우 놀랐다.그러나 온연은 노발대발하며 풍옥건을 내쫓았고, 풍옥건은 도망치며 온 영감을 향해 외쳤다.“온 영감님, 저는 진심이니 괜찮으시다면 내일 예물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온연은 화가 잔뜩 난 채로 욕설을 퍼부었다.“오기만 해봐라, 다리를 분질러버릴 테니까!”풍옥건은 급히 문밖으로 도망쳐 나갔다.온 영감은 고개를 돌리고 온연을 설득했다.“너도 그 성질을 좀 죽여야겠구나.”“온 씨 집안의 소저답게 굴어야지.”온연도 물러서지 않고 대꾸했다.“그렇다면 아버지도 아버지 노릇 좀 하세요.”온 영감은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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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9화

낙요는 곧바로 류운한의 출신을 설명했다.이 말을 들은 해 귀비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그런 성격이라면 궁에서 생존하기 어려우니, 내가 나서기도 전에 황후가 손을 쓸 것이오.”“오늘 밤 황후의 안색을 보았소? 황상의 총애만 믿고 반평생을 위풍당당하게 살았는데, 오늘 침서에게 그런 모욕을 당해 체면을 다 잃다니.”“황상도 더는 참아주지 않을 것 같은 모양이오.”“황후를 항상 총애하던 황제가 오늘은 성질을 부리다니.”해 귀비는 한숨을 내쉬며 부러운 듯한 모습이었다.낙요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해 귀비, 어찌 부럽다는 뜻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까?”“부럽지, 정말 부럽소.”해 귀비는 감탄하며 말했다.“난 매번 황상 앞에서 대범한 척하며 가끔 응석도 부리지만, 항상 선을 넘지 않소.”“그 무심한 듯한 표현은 모두 내가 뒤에서 심혈을 기울여 계산한 것이오.”“어떻게 보면 모든 말을 조심스럽게 내뱉고, 그 행동과 말의 결과를 비교하며 계산하오.”“하지만 황후는 그렇지 않소. 황상의 마음을 짐작하기는커녕, 자신의 행동과 말이 황상을 기쁘게 할지, 화나게 할지 신경도 쓰지 않소.”“이게 바로 총애를 믿고 겁 없이 행동하는 게 아니겠소.”한탄한 후, 해 귀비는 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오늘 저녁, 황상이 황후에게 성질을 냈소. 보아하니 황상도 고묘묘 때문에 화가 잔뜩 난 모양이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황후는 항상 황상을 신경 쓰지 않고 행동했으며, 이번에 고묘묘도 체면이 크게 깎였습니다. 그러니 황상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이 나겠지요.”“어떤 감정이든, 관계든… 모두 두 사람이 함께 지키고 가꿔야 하는 겁니다.”“해 귀비가 계속 황상께 해 귀비의 선한 마음과 다정함, 배려심과 이해심이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황후에 대한 사랑도 점점 적어질 겁니다.”이 말을 들은 해 귀비는 매우 기뻐했다.“마침 요즘 새로운 곡 두 개를 배웠는데, 어떤 춤이 어울릴지 갈피를 잡지 못했소. 의견을 좀 내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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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0화

침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부진환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난 괜찮으니, 장군이나 즐기시오.”침서는 고묘묘와 함께 천천히 걸어왔다.고묘묘는 침서에게 돌아가자고 설득하려 했으나, 침서가 이곳에 올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런 말까지 내뱉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세자, 소소 낭자가 싫다면 공주는 어떻소? 세자만 좋다면 공주를 세자에게 주겠소.”침서는 대범한 어투로 답했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깜짝 놀라 분노하며 말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침서는 앞으로 다가온 고묘묘를 걸리적거리는 듯 옆으로 밀었다.“세자와 공주도… 말 못 할 과거가 있지 않았소. 세자만 좋다면 나도 공주를 보내주겠소.”침서는 흥미로운 듯 웃으며 부진환이 겪었던 모욕을 회상시켰다.낙인처럼 부진환의 몸에 새겨진 과거는 가시가 되어 그를 콕콕 찔렀다.부진환은 어두운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세자, 어찌 말이 없소? 걱정하지 마시오, 공주가 세자를 잘 모실 거요.”침서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비꼬는 듯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고묘묘는 분노하며 침서의 뺨을 때렸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술에 취한 침서는 뺨을 맞자 곧바로 고묘묘의 목을 잡고 그녀를 부진환에게 밀었다.“너를 세자에게 보내겠다고 했다, 몇 번을 말해야겠냐!”바로 그때, 부진환은 재빨리 몸을 돌려 피했다.그러자 고묘묘는 비명과 함께 호수에 빠지고 말았다.그러나 호숫가의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침서는 음침한 눈빛으로 말했다.“세자, 공주를 호수에 밀어 넣다니. 나를 무엇으로 보는 것이오?”말을 마친 침서는 앞으로 다가가 부진환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부진환이 몸을 돌려 피하자, 매서운 바람 소리가 그의 귓가에 스쳤다.그러고는 주먹으로 침서의 배를 쳤다.두 사람은 격렬하게 싸움을 벌였다.소소 낭자는 행여나 자신도 다칠까 봐 겁에 질려 도망쳤다.호수에 빠진 고묘묘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 혼자 아등바등하며 호숫가로 기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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