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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9화

낙요는 곧바로 류운한의 출신을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해 귀비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런 성격이라면 궁에서 생존하기 어려우니, 내가 나서기도 전에 황후가 손을 쓸 것이오.”

“오늘 밤 황후의 안색을 보았소? 황상의 총애만 믿고 반평생을 위풍당당하게 살았는데, 오늘 침서에게 그런 모욕을 당해 체면을 다 잃다니.”

“황상도 더는 참아주지 않을 것 같은 모양이오.”

“황후를 항상 총애하던 황제가 오늘은 성질을 부리다니.”

해 귀비는 한숨을 내쉬며 부러운 듯한 모습이었다.

낙요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해 귀비, 어찌 부럽다는 뜻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까?”

“부럽지, 정말 부럽소.”

해 귀비는 감탄하며 말했다.

“난 매번 황상 앞에서 대범한 척하며 가끔 응석도 부리지만, 항상 선을 넘지 않소.”

“그 무심한 듯한 표현은 모두 내가 뒤에서 심혈을 기울여 계산한 것이오.”

“어떻게 보면 모든 말을 조심스럽게 내뱉고, 그 행동과 말의 결과를 비교하며 계산하오.”

“하지만 황후는 그렇지 않소. 황상의 마음을 짐작하기는커녕, 자신의 행동과 말이 황상을 기쁘게 할지, 화나게 할지 신경도 쓰지 않소.”

“이게 바로 총애를 믿고 겁 없이 행동하는 게 아니겠소.”

한탄한 후, 해 귀비는 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오늘 저녁, 황상이 황후에게 성질을 냈소. 보아하니 황상도 고묘묘 때문에 화가 잔뜩 난 모양이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황후는 항상 황상을 신경 쓰지 않고 행동했으며, 이번에 고묘묘도 체면이 크게 깎였습니다. 그러니 황상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이 나겠지요.”

“어떤 감정이든, 관계든… 모두 두 사람이 함께 지키고 가꿔야 하는 겁니다.”

“해 귀비가 계속 황상께 해 귀비의 선한 마음과 다정함, 배려심과 이해심이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황후에 대한 사랑도 점점 적어질 겁니다.”

이 말을 들은 해 귀비는 매우 기뻐했다.

“마침 요즘 새로운 곡 두 개를 배웠는데, 어떤 춤이 어울릴지 갈피를 잡지 못했소. 의견을 좀 내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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