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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3화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약로의 지팡이가 다시 무겁게 떨어져 그의 몸을 때렸다.

한 번, 또 한 번...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심한 통증에도 침서는 아프다고 발버둥을 치거나, 도망가지 않았다.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거요?"

감히 부진환을 다시 해칠 생각이면 접어두는 게 좋을 거요! 후회스러운 삶을 보내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약노인의 눈빛은 지금 날카롭고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침서가 충격에 잠긴 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침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뭘 하려는 작정이오?"

약로가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내가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소? 경고하는데, 부진환이 다시 위험에 빠진다면, 내가 직접 자네의 사람에게 갑절이 되는 고통을 줄 걸세!"

약로의 다짐은 침서의 마음속에 깊이 박혔다.

"들리는가!" 약로의 말투는 위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침서가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

-

"에취!"

방 안에서 약을 바르고 있던 부진환이 갑자기 재채기했다. 낙요가 손에 들고 있던 가루약이 담긴 그릇의 들이 사방으로 휘날렸다. 덕분에 낙요도 재채기를 했다. "에취!"

"일부러 이런 거죠!" 낙요가 재채기를 하면서 불쾌하게 말했다.

부진환은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에 묻은 가루약을 닦아내며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실수한 거야, 어디 눈 좀 봐봐."

그는 낙요의 눈꺼풀을 만지며 살펴보았고, 이물감에 낙요는 눈물을 흘렸다.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아요."

"내가 불어줄게." 부진환은 그녀의 눈꺼풀을 입바람으로 살짝 불었다.

낙요는 얼마 뒤 눈을 제대로 떴다.

"내가 약도 챙겨주는데, 이렇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게 어디 있어요?"

부진환이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미안해."

"다시 약 발라, 이번에는 재채기 안 할게."

낙요가 약을 들어 올랐다. "눈 감으세요."

부진환은 눈을 감고 그녀가 약을 발라주길 기다렸다. 낙요는 입꼬리를 샐쭉 올리더니, 약을 바꿔 손끝에 연고를 살짝 바른 뒤, 부진환의 얼굴에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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