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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7화

그날 밤, 온 영감은 자기의 첩을 껴안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창 밖에서 천둥이 번쩍이더니 바람이 몰아쳤다.

그러더니 방문이 벌컥 열렸다.

온연은 위패 하나를 안고 온 영감의 앞에 나타났다.

첩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온 영감 역시 걸상 위로 뛰어올랐다.

온 영감은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온연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분노하며 따졌다. "뭐하는 짓이냐!"

온연은 할머니의 위패를 들고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아버지, 할머니의 앞에서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가문의 재산 절반을 돌려주시겠습니까?"

"전 가문이 패가망신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온 영감은 얼굴에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자신 어머니의 위패를 보며 내뱉지 못했다.

온 영감이 싸늘하게 말했다. "줄 수는 있다만, 네가 시집을 가야 한다. 풍옥건에게 시집을 가면, 가문의 재산 중 절반을 네게 주겠다!"

온연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약속하신 겁니다."

"만약 아버지가 약속을 어긴다면 모든 것을 공개하고, 아버지의 명성에 먹칠할 것입니다."

말을 끝낸 온연이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 온 영감은 화가 나서 발로 걸상을 걷어차고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첩이 그를 염려하며 물었다. "나리, 정말 재산의 절반을 넘길 것입니까?

저렇게 반골처럼 구는데, 재산을 넘겼다가...혹여..."

온 영감이 침울한 목소리로 눈을 내리깔았다. "나도 방법이 있어."

-

이틀 후에, 온연과 풍옥건이 혼인을 한다는 소식이 도성 전체에 퍼졌다.

낙요와 부진환은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나갔다가, 거리의 사람들이 이 일을 떠드는 것을 들은 적 있었다.

온연은 온씨 가문의 금쪽같은 딸이고 풍옥건은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모두 풍옥건이 옥연과 결혼할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

온연함을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없다.

부진환이 궁금한 듯 물었다. "지난번 온연 낭자가 점괘를 보러 왔을 때, 혼인하면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하지 않았소? 그 혼인 상대가 설마, 풍옥건이오? 풍옥건, 그자가 믿을만한 사람이오?"

낙요가 눈썹을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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