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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5화

낙요는 연지 냄새가 왠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그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여기 언제부터 장사한 것이오? 전에 본 적 없는 가게이오."

시완이 대답했다. "얼마 전에 생긴 것입니다. 전에는 온씨 가문의 가게였습니다."

낙요가 살짝 놀란 눈치였다.

"온씨 가문이오?"

낙요가 가게 안 점원에게 물어보았다. "주인장이 온연이오?"

점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정말로 온연의 가게였다.

그녀가 온씨 가문의 재산 절반을 받자마자 이렇게 빨리 일을 시작할 지는 몰랐다. 이렇게 훌륭한 연지와 향분을 팔 줄은 몰랐다.

향기를 맡은 낙요는 저절로 낙랑랑을 떠올렸다.

세상에서 낙랑랑의 향을 따라올 만한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낙랑랑의 손에서 나온 것인지 몰랐다.

낙요는 기회를 틈타 온연에게 물어볼 생각이었으나 온연이 너무 바빴던 탓에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낙요는 굳이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수선각과 장사를 살펴볼 뿐이다.

수선각은 장사를 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곧 도성 전체에 입소문이 자자했다.

궁중의 귀인, 양반댁 규수, 그리고 백성, 청루의 여인네들까지 수선각의 향분에 열광했다.

도성 여인의 태반이 수선각의 향분을 지니고 있었다.

낙요는 향분 두 개를 사 백서와 월규에게 건넸다.

설령 백서처럼 화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수선각의 향기를 좋아했다.

수선각의 향이 잘 팔리는 것은 당연했다.

천궐국.

제월산장.

산 속은 산 아래보다 훨씬 기온이 낮았다. 겨울이 더욱 빨리 다가왔다.

새벽녘 산장에 짙은 안개가 끼어 마치 신비한 나라에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송천초는 아침 일찍 방을 나섰다, 하품하며 화초원으로 향했다.

바닥에 앉아 어제 엮지 못한 대광주리를 엮기 시작했다.

대오리는 그녀의 손에서 아주 빨리 대광주리의 형태를 찾아갔다.

정원에서 토끼가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고양이가 송천초의 발치에 앉아 자기 앞발을 핥으며 세수하고 있었다.

비록 날씨가 매우 춥지만, 정원의 경치는 따뜻한 봄 같았다.

갑자기 흰 옷을 입은 형체가 천천히 송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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