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옥건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라고 하였느냐?”온연이 말했다. “미안해.”“예전에, 내가 말을 좀 심하게 했어. 미안해.”이 말을 들은 풍옥건은 저도 몰래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이미 습관되어 속에 두지 않았다.”“그리고 네 말은 전혀 심하지 않았다. 너보다 심한 사람이 많고 많았다.”아무렇지도 않은 풍옥건의 모습을 보고 온연의 마음은 더 미안해졌다.그녀는 궁금한 듯 물었다. “왜 데릴사위까지 마다하고 나와 혼인하고 싶은 것이냐?”이 말을 들은 풍옥건이 대답했다. “장난이 아니라 나는 정말 너를 좋아한다.”이 말을 들은 온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나를 좋아한다고?”온연은 믿지 않는 게 아니었다.다만 그는 원래부터 바람기가 많아서 그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많을 것인데, 왜 그녀를 위해 데릴사위까지 되고 싶어하는지가 궁금했다.그녀의 반응을 보고 풍옥건은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그는 다급히 해명하려고 하더니, 말을 도로 집어삼켰다.“됐어, 어차피 아무리 말해도 넌 믿지 않을 테니, 행동으로 증명할게.”“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돈을 받거라.” 풍옥건은 다시 그 나무 상자를 그녀에게 건넸다.온연은 잠깐 생각하더니, 받았다.풍옥건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온연이 말했다. “이 돈은 너의 투자금으로 생각하겠다. 앞으로 수선각은 우리 두 사람이 주인이야.”이 말을 들은 풍옥건은 더욱 기뻐서 폴짝 뛰었다.“너무 기쁘다!”--또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하루였다.밖은 늘 축축했고, 낙요와 시완은 방안에서 바둑을 두고 차를 마시며 나날을 보냈다.이날 유단청이 매우 기뻐하며 달려왔다. “대제사장, 온씨 집안에 구경거리가 생겼습니다. 구경하러 가시겠습니까?”낙요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구경거리라니?”유단청이 다급히 말했다. “오늘 8대 가문은 수선각이 온씨 가문의 점포라고 전부 온씨 가문에 찾아갔답니다.그들은 수선각의 향은 사악한 향이라고 하며, 온씨 가문이 8대 가문의 명성을 더럽혔
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해서 그저 서로 쳐다만 보고 있었다.온연이 온씨 집안과 연까지 끊었으니, 그럼, 당연히 8대 가문에 속하지 않는다.그들은 압력을 가하려고 해도 주먹을 어디로 휘둘러야 할지 몰랐다.온씨 집안에서 나온 후, 풍옥건은 감격에 겨워 칭찬했다. “방금 네가 한 말은 정말 패기가 넘쳤어.”“방금 그 늙은이들의 표정을 보았느냐? 아마 아직도 멍해서 서 있을걸. 8대 가문을 벗어나려는 사람이 다 있다니!”온연은 저도 몰래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대제사장 때문이야.”“대제사장? 이것이 대제사장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온연은 자세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나중에 천천히 말해주마. 지금은 일단 묵을 곳부터 찾자꾸나.”“나에게 마침 비어 있는 저택이 하나 있는데, 원래는 혼례를 치르면 쓰려고 했으나, 쓸 수 없게 되었다.”“다만 시가와 가까워서 좀 시끄러울 건데, 너만 괜찮다면, 지금 바로 가서 정리하자꾸나.”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점포와 가까워서 편리하구나.”구경거리를 다 본 후, 낙요는 마차를 타고 돌아갔다.시완이 감탄했다. “그 사람들이 이제는 온연을 어찌하지 못할 겁니다.”“서슴없이 가문과 관계까지 끊는 이런 담력과 용기가 있다니! 온연은 분명 큰일 할 사람입니다.”낙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말이오. 온 영감은 이제 단단히 후회할 거요.”이 말을 듣더니, 시완이 물었다. “대제사장께서 온연을 이토록 믿는 걸 보아하니, 온연에게 도움을 준 모양이군요!”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온씨 집안은 예전에 온연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장사를 관리했소. 그래서 나는 온연이 장사에 재능이 있다고 믿었소. 다만 예전에 제대로 된 단련을 받지 못했을 뿐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차가 갑자기 멈췄다.한 무리의 시위가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매우 시끄러웠다.보아하니 아직도 뭔가를 수색하는 모양이었다.낙요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요?”유단청이 대답했다. “장군부의 시
서진한의 눈은 야망으로 가득 찼다.황후는 좋은 조수를 찾은 모양이다.연이어 며칠 동안 비가 내려 기분이 울적해 해가 뜨는 맑은 날이 오기를 기대했으나, 비는 종처럼 그치지 않았다.낙요는 그렇게 초대장을 받을 때까지 며칠간 문밖을 나서지 않았다.초대장에는 남월거(攬月居)가 개업을 한다며, 낙요를 초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낙요는 이 남월거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영문을 몰랐으나, 도착해보니 온연의 가게가 새로 개업한 것이었다.남월거에 들어간 낙요는 깜짝 놀랐다. 3층으로 된 넓은 가옥에 서화와 시가 사방에 걸려 있었으며, 병풍으로 차를 마시는 탁자를 정연하게 분리해 놓았다.벽의 궤짝에는 매우 정교한 도자기 병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안에는 향료가 담겨 있었다.낙요가 도착하니 벌써 많은 풍아한 학자들이 가게를 돌아보며 감탄하고 있었다.“이 백 냥짜리 백옥병에 향료를 담다니.”“허나 이 백옥병을 넘어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것이 참으로 그윽하구먼.”사람들은 남월거의 배치와 서화를 토론하고 향료를 맡으며 시간을 보냈다.심부름꾼은 낙요를 2층으로 안내했다.온연은 일찍이 낙요를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복도에 서서 아래층의 손님들을 바라보았다.이때, 온연이 물었다.“대제사장, 장식이 어떤 것 같습니까?”낙요가 웃으며 답했다.“내 예상보다 훨씬 크구나. 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만드느라 비용이 많이 들었을 텐데.”온연이 답했다.“풍옥건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여기 많은 물건들은 저희가 함께 만든 것입니다. 잠도 자지 않고 며칠 밤을 새우며 준비했습니다.”“이번에는 수선각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야지요.”낙요는 아래층의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답했다.“걱정하지 말아라. 모양을 보니 틀림없이 잘될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이후의 품향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향을 사 갔다.다음 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층마다 가격대가 다른 향이 있고 별실도 있어 차를 마실 수 있으니 매우 고요하고 운치있었다.닷새도 안 되는
거리에는 복면을 쓴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었고, 뒤에서도 발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거리에서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거기 서라!”낙요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송천초의 목소리가 아닌가?곧바로 한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스쳐 지나가더니 복면을 쓴 자들을 쫓아갔다.낙요는 그 그림자를 정확하게 보지 못했지만, 확실히 송천초였다!낙요는 즉시 창문으로 뛰어내려 신속하게 쫓아갔다.앞쪽에서, 송천초는 복면을 쓴 두 사람과 싸우기 시작했다.그러나 사방에 갑자기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자가 나타나 송천초를 둘러싸고 앞길을 막아섰다.송천초는 매서운 눈빛으로 경계하듯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일부러 날 이곳으로 유인한 것이냐?”우두머리가 성난 목소리로 위협했다.“여기서 멈추면 주인도 이만 봐줄 것이오.”“아니면…”송천초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멈추라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것이냐?”“감히 나를 협박하는 것이냐? 여기가 어딘 줄 알고!”검은 옷을 입은 자는 콧방귀를 뀌더니 입을 열었다.“우린 분명 기회를 줬소. 당신이 걷어찼으니, 그 대가를 감당해야 할 것이오!”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곧바로 송천초를 향해 공격했다.마침 도착한 낙요는 곧장 달려가 송천초를 도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열 몇 명의 복면을 쓴 자들은 기겁하며 도망쳤다.낙요는 계속 추격하려고 했으나, 송천초가 팔목을 덥석 잡았다.“공자, 이만하면 됩니다.”“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서로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목에서 송천초가 예를 차리며 인사했다.옛 벗을 본 낙요는 무척 기뻤다.“천초…”낙요가 입을 열자, 송천초는 순간 굳어버린 채 깜짝 놀란 듯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어두운 밤, 그 여인의 용모를 알아볼 순 없지만 어투와 목소리를 들으니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송천초도 주체할 수 없이 기뻤다.“청연?”송천초는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렀다.낙요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나야!”송천초는 곧장 낙요의 품에 안겼다.옛 벗은 서로를 꼭 껴안으며 재회의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낙요가 머무는 객잔으로 돌아왔다.온연은 둘의 과거를 몰랐고, 두 사람도 회포를 푸는 시간이 필요했던지라 온연을 깨우지 않았다.그렇게 둘은 조용히 방으로 돌아왔다.방문을 닫자 송천초가 급히 물었다.“어서 말해봐, 여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부진환이 넌 이제 대제사장이라고 하던데, 무척 위풍당당하겠네?”낙요는 송천초와 함께 여국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낙요는 송천초의 상황도 물어보았다. 진소한은 아직도 산장에 있으며, 산장의 일을 여러모로 도와주어 어느덧 산장의 일원이 되었다고 한다.송천초에 대한 집념도 사그라든 걸 보니, 산장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은 것 같았다.지금의 제월 산장은 아직 그때의 규모까지 복구하지 못했으나, 백성들 마음속에서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었다.송천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낙요는 얼마 전 천궐국의 일부 지역에 가뭄에 일어나 제월 산장에 많은 유랑민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번 가뭄이 아니었으면 낙랑랑도 장사를 여국까지 넓히지 않았을 거야.”“낙랑랑은 계양에서 장사를 크게 하고 있거든. 계양 백성들의 향은 거의 다 낙랑랑이 만들어.”“가뭄 때문에 계양에 간 유랑민도 낙랑랑이 도와줬어.”“그래서 장사를 더 크게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나 봐.”“마침 떠돌이 상인이 낙랑랑을 찾아와서 나와 상의한 끝에 장사를 시작했지.”이 말을 들은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랑랑 언니의 의도는 좋지만, 재해를 입은 곳이 많아 계속 돕지는 못할 텐데.”“땅을 나눠주어 농사를 짓고 돈벌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송천초는 웃으며 말했다.“낙랑랑도 그렇게 말했어. 그래서 산 몇 개를 빌려 약재와 꽃을 심었지. 다 향을 만드는 데 쓰는 품종이야.”“그러면 제향 규모도 몇 배 더 커질 거고.”“준비는 다 됐지만, 여국에서 향이 잘 팔리는지가 문제야.”낙요는 웃으며 말했다.“궁의 사람들도 쓰기 시작했으니 아주 잘 팔리는 거지.”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매
“독 가루도 지니고 다녀.”낙요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 사람을 처리하지 않으면 성가시게 될 거야.”“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을 떠나게 하는 거지.”“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송천초는 진지하게 생각하며 말했다.“점을 믿는 것 같아. 매일 재물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매달 절에 가서 부처님께 장사를 잘되게 해달라며 기도한다고 들었어.”이 말을 들은 낙요는 방법이 떠올랐다.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내일 내가 처리해 줄게.”-다음날.천궐국의 날씨는 맑았다. 이른 아침의 햇살이 안개를 뚫고 얼굴에 비춰 따스한 기분이 들었다.낙요와 송천초는 이른 아침부터 밖을 나섰다.둘은 허대부를 미행하며 그를 관찰했다. 허대부는 집 밖을 나서서 가게의 재물신에게 기도를 드린 후, 거리에서 자신이 매수한 가게의 장사가 어떤지 둘러보기 시작했다.참으로 유유자적한 생활이었다.화려한 치장에 금과 옥을 가득 두른 모습을 보니 많이 벌었을 모양인데 다른 사람의 장사까지 빼앗으려 들다니.반나절만 미행했는데도 낙요는 무척 힘들어했다.“왜 가게가 이렇게 많은 거야?”송천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이건 일부야. 허대부는 매일 이 가게들의 장사를 둘러봐. 모든 가게를 둘러보려면 이틀은 걸려!”“이 성의 가게는 거의 다 허대부의 것이라고 할 수 있지.”“돈도 많은 사람이 남의 장사까지 뺏으려 하다니.”이 말을 들은 낙요는 실눈을 뜨며 말했다.“악덕 사장이네.”한길 따라가 보니, 허대부는 어느 가게에서든 품삯을 깎기 위해 트집을 잡고 심부름꾼을 지적하지 않으면 사장을 꾸짖었다.계산해 보니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벌써 백여 냥의 은전을 깎아버렸다.부자인 허대부에게는 작은 돈이겠지만, 심부름꾼들에게는 며칠의 밥값이었다.이런 모습을 보니 낙요는 무척 화가 났다.“이렇게나 행패를 부리는데 왜 벌하는 사람도 없는 거야?”송천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허대부는 며칠에 한 번씩 지방 관원들에게 선물을
햇빛이 가려진 곳에서, 낙요는 철추를 내보냈다.철추는 낙요가 기억을 되찾은 후, 주락의 손에서 얻은 것이다. 오랫동안 갇혀 있던 철추는 간만에 밖을 나오니 무척 흥분했다.“저 남자다.”낙요가 철추에게 목표를 가리켰다.철추는 곧바로 달려갔으나, 허대부의 몸에서 금빛이 번쩍이더니 철추를 튕겨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악을 쫓고 명을 지키는 물건을 많이 구했나 보네.”낙요는 곧바로 철추를 불러들였다.“이제 어떡해?”낙요는 생각에 잠긴 채 대답했다.“옷을 벗길 기다려야지.”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의아한 듯 말했다.“허대부 집에는 사악한 것을 쫓는 물건이 더 많을 텐데, 옷을 벗게 하려면 쉽지 않을 거야.”낙요는 생각하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물건을 준비해야지.”둘은 곧바로 객잔으로 돌아왔다.마침 낙요를 찾고 있던 온연은 둘을 보더니 놀란 듯 물었다.“송 낭자!”“둘이 벌써 만났군요. 설마 아는 사이입니까?”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알고 지냈습니다.”“향분에 관한 일은 다 들었습니다. 제가 계양으로 서신을 보냈으니, 수요는 충분할 겁니다.”이 말을 들은 온연은 기뻐하며 말했다.“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일이 해결되었네요.”“오히려 괜히 온 것 같다는 기분도 듭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아니, 앞으로 할 일이 더 남았다.”온연은 궁금한 듯 물었다.“무슨 일입니까?”“방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나누자.”세 사람은 방으로 돌아갔다. 낙요는 약재를 구해 가루로 만들어 독약을 조제했다.송천초는 자초지종을 온연에게 설명했다.온연도 의협심이 넘치는지라 자초지종을 들은 후 자신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그날, 온연은 낙요가 준비한 독 가루를 들고 차루에 향했다.그곳이 바로 허대부가 순찰하는 가게였다.허대부가 도착하자, 온연은 태연한 척 계단에서 내려오며 발이 미끄러지는 척하면서 허대부를 향해 넘어졌다.허대부는 무의식적으로 피했으나, 다행히도 온연은 독 가루를 허대
황급히 도망친 점원은, 방을 탈출했는데도 여전히 구역질이 났다.갑자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입구 쪽을 확인한 그는 눈쌀을 찌푸렸다."아!!" 크게 놀란 점원은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얼굴의 공포를 감추지 못했다. 깜짝 놀란 점원이 황급히 도망쳤다. "주인님, 주인님!"황급히 뛰쳐나온 점원을 바라보던 장궤가 황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냐? 왜 이리 소란이냐?"점원은 안쪽을 가리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입을 열면 토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점원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바라보았다. 공포스러운 장면을 보았다!벌거벗은 남자가 뛰쳐나왔다."꺄아!"의관 안에서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 한 무리의 사람이 의관을 빠져나갔다. 소동은 곧 행인들의 주의를 끌었고 자연스레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곧 연이은 비명이 가득채웠다."헤헤헤!" 벌거벗은 허대복이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다.사람들은 미치광이 취급을 하며 그를 피했다. "저 사람 허대복 아니오?""예, 정말 허대복인 것 같습니다. 옷을 벗어 알아보지 못했습니다.""평소 노동자의 품삯을 떼어먹더니, 드디어 미쳐서 날뛰는가 보우. 악한 자가 벌을 받는 것이오!"사람들은 허대복을 비웃기 시작했다.허대복은 헐벗은 채로 거리를 달렸다.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누군가 허대복에게 옷을 던졌다.하지만 허대복은 옷을 제대로 챙겨입지 않은 채 거리를 휘젓고 다녔다.게다가 청소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당나귀가 맷돌을 끄는 것을 도와주며 집으로 돌아가 은화 두 상자를 들고 와 거리에 던지기 시작했다.그야말로 거리를 뜨겁게 달구웠다.하인들이 그를 뜯어말렸지만, 허대복은 돈을 뿌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저기 은화를 뿌려대는 탓에 백성들이 몰려들었다.결국 관청에 끌려가서야 행동을 멈출 수 있었다.비록 행동은 멈췄지만 그는 집에 돌아가서 잠을 자려 하지 않았다. 갑자기 길거리에 벌러덩 드러누웠다.하인들이 그를 설득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허대복은 꿈쩍하지 않았고, 결국 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