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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화

서진한의 눈은 야망으로 가득 찼다.

황후는 좋은 조수를 찾은 모양이다.

연이어 며칠 동안 비가 내려 기분이 울적해 해가 뜨는 맑은 날이 오기를 기대했으나, 비는 종처럼 그치지 않았다.

낙요는 그렇게 초대장을 받을 때까지 며칠간 문밖을 나서지 않았다.

초대장에는 남월거(攬月居)가 개업을 한다며, 낙요를 초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낙요는 이 남월거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영문을 몰랐으나, 도착해보니 온연의 가게가 새로 개업한 것이었다.

남월거에 들어간 낙요는 깜짝 놀랐다. 3층으로 된 넓은 가옥에 서화와 시가 사방에 걸려 있었으며, 병풍으로 차를 마시는 탁자를 정연하게 분리해 놓았다.

벽의 궤짝에는 매우 정교한 도자기 병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안에는 향료가 담겨 있었다.

낙요가 도착하니 벌써 많은 풍아한 학자들이 가게를 돌아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이 백 냥짜리 백옥병에 향료를 담다니.”

“허나 이 백옥병을 넘어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것이 참으로 그윽하구먼.”

사람들은 남월거의 배치와 서화를 토론하고 향료를 맡으며 시간을 보냈다.

심부름꾼은 낙요를 2층으로 안내했다.

온연은 일찍이 낙요를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복도에 서서 아래층의 손님들을 바라보았다.

이때, 온연이 물었다.

“대제사장, 장식이 어떤 것 같습니까?”

낙요가 웃으며 답했다.

“내 예상보다 훨씬 크구나. 이 짧은 시간 안에 다 만드느라 비용이 많이 들었을 텐데.”

온연이 답했다.

“풍옥건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여기 많은 물건들은 저희가 함께 만든 것입니다. 잠도 자지 않고 며칠 밤을 새우며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수선각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야지요.”

낙요는 아래층의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답했다.

“걱정하지 말아라. 모양을 보니 틀림없이 잘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의 품향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향을 사 갔다.

다음 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층마다 가격대가 다른 향이 있고 별실도 있어 차를 마실 수 있으니 매우 고요하고 운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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