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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9화

“독 가루도 지니고 다녀.”

낙요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사람을 처리하지 않으면 성가시게 될 거야.”

“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을 떠나게 하는 거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송천초는 진지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점을 믿는 것 같아. 매일 재물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매달 절에 가서 부처님께 장사를 잘되게 해달라며 기도한다고 들었어.”

이 말을 들은 낙요는 방법이 떠올랐다.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 내가 처리해 줄게.”

-

다음날.

천궐국의 날씨는 맑았다. 이른 아침의 햇살이 안개를 뚫고 얼굴에 비춰 따스한 기분이 들었다.

낙요와 송천초는 이른 아침부터 밖을 나섰다.

둘은 허대부를 미행하며 그를 관찰했다. 허대부는 집 밖을 나서서 가게의 재물신에게 기도를 드린 후, 거리에서 자신이 매수한 가게의 장사가 어떤지 둘러보기 시작했다.

참으로 유유자적한 생활이었다.

화려한 치장에 금과 옥을 가득 두른 모습을 보니 많이 벌었을 모양인데 다른 사람의 장사까지 빼앗으려 들다니.

반나절만 미행했는데도 낙요는 무척 힘들어했다.

“왜 가게가 이렇게 많은 거야?”

송천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건 일부야. 허대부는 매일 이 가게들의 장사를 둘러봐. 모든 가게를 둘러보려면 이틀은 걸려!”

“이 성의 가게는 거의 다 허대부의 것이라고 할 수 있지.”

“돈도 많은 사람이 남의 장사까지 뺏으려 하다니.”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실눈을 뜨며 말했다.

“악덕 사장이네.”

한길 따라가 보니, 허대부는 어느 가게에서든 품삯을 깎기 위해 트집을 잡고 심부름꾼을 지적하지 않으면 사장을 꾸짖었다.

계산해 보니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벌써 백여 냥의 은전을 깎아버렸다.

부자인 허대부에게는 작은 돈이겠지만, 심부름꾼들에게는 며칠의 밥값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낙요는 무척 화가 났다.

“이렇게나 행패를 부리는데 왜 벌하는 사람도 없는 거야?”

송천초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허대부는 며칠에 한 번씩 지방 관원들에게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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