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98화

잔칫날은 아주 맑고 햇빛이 쨍쨍한 날 에 이루어졌다.

온씨 가문은 매우 시끌벅적했다. 낙요가 축하 선물을 가지고 찾아오자, 온 영감이 아주 열정적으로 마중을 나왔다.

낙요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인사하기 위해 다가갔다.

조용한 곳을 찾기 위해 낙요는 사람이 적은 안뜰로 향했다.

어떤 남자가 몸에 맞지 않은 화복을 입고 부채를 흔들며 능글능글하게 다가왔다.

"낭자, 혼자 온 것이오? 괜찮으면 내가 같이 앉아도 될겠소?"

낙요가 그를 살짝 쳐다보며 말했다. "안 됩니다."

남자는 어리둥절해하더니, 곧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만난 적 없는 낭자 같은데, 익숙한 기분이 드는구려, 명치가 찌릿한 느낌이 들어. 혹 낭자와 내가 전생에...."

더는 듣기 싫었던 낙요가 자리에서 떠나기 위해 일어날 채비를 했다. 때마침 계집종이 다가왔다. "대제사장님, 저희 아씨께서 모셔오시랍니다."

그 말을 들은 낙요는 얼른 몸을 일으켜 걸음을 옮겼다.

온연은 붉은 혼례복을 입고 있었다. 환하게 빛나는 그 모습은 오늘이 좋은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로 날 찾았던 것이오?" 낙요가 물었다.

온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전 단지 대제사장님께서 바깥 상황이 불편하실 것 같아 일부러 여기로 모신 겁니다. 대부분 저희 아버지의 첩과 연관된 사람들뿐이라, 혼잡할 겁니다. 괜찮으시다면, 여기 앉아서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정말 감사하오."

온연의 눈은 아직 빨갛게 부어 있었다. 낙요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울었던 것이오?"

온연은 얼빠진 얼굴로 뺨을 더듬었다. "들켰네요, 티 납니까?"

"아니요, 다만 기분 나빠 보여서 조금 더 티가 났다고 할까?"

온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풍옥건 같은 사생활이 방탕한 사내에게 시집을 가는데, 어느 누가 기뻐하겠습니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저희 아버지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과 결혼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가문의 재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