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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1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밤도 깊었으니 세자는 궁궐로 돌아가 일찍 쉬시오."

부진환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노인은 고개를 돌려 침서를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장군은 날 따라오지 않고 뭐하는 건가.만약 오늘 황제께서 커진다면 황상께서 정말 기분 나빠하실지도 모르오."

침서는 얼굴을 구기며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한 번 쳐다보았다. 마음속의 분노가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았다.

고묘묘가 불쾌한 듯 말했다.

"영감이 무슨 상관이오! 부진환이 날 물에 빠뜨린 것을 본 증인도 있는데! 증인은 바로 침서이오! 오늘 누구도 여길 떠날 생각 하지 마시오!"

고묘묘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그녀는 침서가 고의로 부진환을 도발해, 그녀에게 손대게 한 것을 알고 있었다.

고묘묘는 침서가 마음속에 그렇게 강한 원한을 품고 있는 이상, 부진환을 먼저 손 봐 침서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마냥 물에 빠질 수 없었다.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서을 힐끗 쳐다보았다.

침서가 불쾌한 표정으로 고묘묘에게 호통을 쳤다.

"입 다물 거라!"

고묘묘 역시 화가 났다.

"뭐하는 겁니까? 난 그냥 돕는 건데,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겁니까?"

침서가 눈을 치켜뜨고 살기 가득하게 말했다.

"입 다물라고 했다! 감히 한마디만 더 하면 오늘 장군부로 돌아갈 필요 없다!"

말을 마친 침서가 분노에 차서 몸을 홱 돌려 걸어갔다. 고묘묘가 기가 차서 외쳤다.

"침서!"

하지만 침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인은 결국 미소를 지으며 부진환을 힐끗 쳐다보더니 몸을 돌려 멀어졌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궁중연회의 사람들이 하나둘 달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그들은 다투는 소리에 홀린 듯 이곳으로 몰려왔다.

하지만 싸우거나 다투는 장면은 없었다.

부진환도 몸을 돌려 그자리를 떠났다.

결국 온몸이 흠뻑 젖은 고묘묘만 남아 있다.

"공주님, 어쩌다가 물에 빠지셨습니까? 태, 태의를 지금 당장 모셔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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