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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0화

침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진환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

“난 괜찮으니, 장군이나 즐기시오.”

침서는 고묘묘와 함께 천천히 걸어왔다.

고묘묘는 침서에게 돌아가자고 설득하려 했으나, 침서가 이곳에 올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런 말까지 내뱉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세자, 소소 낭자가 싫다면 공주는 어떻소? 세자만 좋다면 공주를 세자에게 주겠소.”

침서는 대범한 어투로 답했다.

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깜짝 놀라 분노하며 말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침서는 앞으로 다가온 고묘묘를 걸리적거리는 듯 옆으로 밀었다.

“세자와 공주도… 말 못 할 과거가 있지 않았소. 세자만 좋다면 나도 공주를 보내주겠소.”

침서는 흥미로운 듯 웃으며 부진환이 겪었던 모욕을 회상시켰다.

낙인처럼 부진환의 몸에 새겨진 과거는 가시가 되어 그를 콕콕 찔렀다.

부진환은 어두운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세자, 어찌 말이 없소? 걱정하지 마시오, 공주가 세자를 잘 모실 거요.”

침서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비꼬는 듯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고묘묘는 분노하며 침서의 뺨을 때렸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술에 취한 침서는 뺨을 맞자 곧바로 고묘묘의 목을 잡고 그녀를 부진환에게 밀었다.

“너를 세자에게 보내겠다고 했다, 몇 번을 말해야겠냐!”

바로 그때, 부진환은 재빨리 몸을 돌려 피했다.

그러자 고묘묘는 비명과 함께 호수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호숫가의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

침서는 음침한 눈빛으로 말했다.

“세자, 공주를 호수에 밀어 넣다니. 나를 무엇으로 보는 것이오?”

말을 마친 침서는 앞으로 다가가 부진환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부진환이 몸을 돌려 피하자, 매서운 바람 소리가 그의 귓가에 스쳤다.

그러고는 주먹으로 침서의 배를 쳤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싸움을 벌였다.

소소 낭자는 행여나 자신도 다칠까 봐 겁에 질려 도망쳤다.

호수에 빠진 고묘묘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 혼자 아등바등하며 호숫가로 기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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