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161 - Chapter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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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1화

“찾지 못할 것이오!”말을 마친 뒤 류 씨는 노기등등한 채로 돌아서서 달렸다.낙요는 뭔가 더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녀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류 씨가 도망쳤다.낙요는 온 영감에게 물었다.“무슨 음택 말입니까?”“류 씨가 말하길 영감님 딸이 음택으로 보내졌다던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온 영감은 고개를 숙이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건 전부 헛소문일 뿐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오.”“지금 급선무는 내 딸을 찾는 것이오.”온 영감이 음택에 관한 일을 언급하려 하지 않자 낙요는 더 캐묻지 않았다.낙요는 다른 걸 물었다.“온연에게 계집종이 있습니까?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럽니다.”그 말에 온 영감은 망설였다.낙요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온 영감님, 최대한 빨리 온연을 찾고 싶은 게 아니었습니까? 제가 온연의 평소 습관을 알아야 찾기 쉽습니다.”“뭔가 걱정되는 바가 있어서 그럽니까?”온 영감은 한숨을 쉬며 집사를 바라보았다.“이들을 온연의 거처로 안내하거라.”말을 마친 뒤 그는 낙요와 부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면 이 일은 대제사장과 세자에게 맡기겠소.”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낙요와 부진환은 온연의 거처로 안내받았고 온연의 계집종 청홍(晴紅)을 만났다.청홍은 그들에게 아주 협조적이었고 또 무척 흥분했다.청홍은 진심으로 온연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여러 가지 문제를 물어본 뒤 낙요는 화제를 돌렸다.“이 저택에서 떠도는 음택에 관한 소문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그 말을 들은 청홍은 안색이 하얗게 질려서는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낙요는 곤혹스러웠다.“왜 그러느냐?”청홍은 정신을 차리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긴장한 표정으로 낙요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애원했다.“대제사장님, 제발 저희 아가씨를 구해주십시오!”낙요는 청홍을 부축해 일으켰고 나직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당황하지 말거라. 내가 너에게 물었다는 건 진심으로 온연을 구하겠다는 것이니.”“네가 아는 것을 나에게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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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그 류 씨도 대단합니다. 온갖 방법으로 어르신이 부인을 만나지 못하게 하며 둘 사이를 이간질했습니다.”“심지어 온연 아가씨도 가만두지 않았지요.”“그 뒤로 부인과 어르신께서 얘기를 나누셨는데, 그때 큰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그때 대화를 나눈 뒤로 집안은 평온했습니다.”“그러나 얼마 뒤 부인께서는 병으로 돌아가셨고 온연 아가씨는 큰 어르신께서 길렀습니다.”“큰 어르신이 계시지 않았다면 온연 아가씨께서는 일찍이 집안에서 쫓겨났을 겁니다.”“부인께서 돌아가신 뒤 어르신께서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매년 첩을 들였고, 저택에서 마음에 드는 계집종이 있다면 통방으로 두셨습니다.”“저는 다행히도 온연 아가씨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청홍은 말하면서 입술을 깨물며 화를 참았다.“어쩌면 인과응보일지도 모릅니다. 어르신의 첩실과 통방은 그동안 아들을 꽤 많이 나았지만 유독 딸은 다 죽었으니 말입니다.”“몇 년 전, 류 씨가 딸을 낳았는데 그 딸도 죽었습니다.”“날은 정월 보름날 밤이었는데, 유모가 그 아이를 데리고 등을 보러 나갔습니다. 바로 문밖에 있는 거리라 멀리 가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아주 늦게 돌아왔지요. 돌아온 뒤 유모는 직접 그 아이를 저택 안, 집사에게 돌려보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그 아이가 사라졌습니다.”“집사는 자신이 그 전날 유모를 만났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모가 마당에 온 적이 없다고 했고 일이 아주 크게 번졌지요. 다들 집사의 말이 사실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집사가 밤새 방안에서 나간 적이 없다고 말입니다.”“그때 류 씨는 하마터면 미칠 뻔했습니다.”“그녀는 저택에 귀신이 있다면서 악귀를 쫓고 진실을 알아내겠다고 큰돈을 들여 사람을 데려왔습니다.”“그런데 이미 돌아가신 부인의 방 안, 침대 밑을 3척 가까이 파보니 그 안에서 아이의 옷이 나왔습니다. 그 위에는 피로 글이 적혀있었습니다.”“그것은 저주였습니다. 온씨 가문에 더는 딸이 없다는 저주 말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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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호위가 쓰러졌다.청홍은 당황했다.“이건...”“청홍아, 일단 나가거라.”낙요가 분부했다.“아무도 들여보내지 말거라.”“네.”청홍은 나간 뒤 방문을 닫았다.낙요는 허리를 숙이고 호위의 눈꺼풀을 열어 검사한 뒤 진맥했다.“이 사람은 상태가 이상합니다. 그가 약에 취한 걸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겁니까?”낙요는 나직하게 대답했다.“그 호위들은 다들 그때 졸아서 잠깐 잤다고 했습니다.”“우연이라기엔 이상합니다.”말을 마친 뒤 낙요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 사람은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화가 많고 쉽게 초조해지고 화를 내지요. 눈에도 핏발이 선 것을 보니 며칠째 자지 못한 듯합니다.”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렸다.“다른 사람들도 봐야겠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그들은 호위들을 차례대로 불러서 물어봤고 그들 모두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만약 홀로 이런 증상을 앓고 있는 것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똑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그들은 어쩌면 어젯밤 온연을 본 것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누군가 이들에게 약을 먹여 기억 착란이 일어나게 만든 것 같습니다.”부진환이 걱정스레 물었다.“그러면 단기간 안에 치료할 수 있겠느냐?”낙요는 고개를 저었다.“안 됩니다.”“하지만 제게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말하면서 낙요는 나침반을 꺼냈고 곧이어 부적을 호위의 이마에 붙였다.그녀가 눈을 감고 손가락을 살짝 가져다 대자 그녀의 눈앞에 그 사람의 과거와 기억이 떠올랐다.그러나 일월경으로 볼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가장 중요한 기억이었고, 그것은 낙요가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게다가 약을 먹은 탓에 기억에 문제가 생겨 낙요는 한참을 애써서야 겨우 그날 밤의 기억을 찾아냈다.드디어 그녀는 그날 밤 나타난 자신과 부진환을 보았다.그들은 온연을 호위에게 건넸고 호위는 온연을 부축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온연은 완전히 의식을 잃은 게 아니라 비몽사몽인 정도였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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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두 사람은 시선을 주고받았고 부진환은 사색에 잠겼다.“그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 것 같으냐?”“만약 온연이 정말 누군가에게 잡혀갔다면 이미 화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낙요는 탄식했다.“호위들은 일부밖에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향기를 맡고 잠에 빠졌을 때 온연이 화를 당했을 겁니다.”“아마 자기 전에 화를 당했을 겁니다.”“그리고 아마 저택에서 일이 일어났을 겁니다.”“그런데 아무런 기척도 없었을 리가 없습니다.”부진환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면 온연이 잘 아는, 믿는 사람일 것이다.”낙요는 잠깐 생각한 뒤 청홍을 불러서 물었다.“예전에 아이들이 화를 당했을 때 집사도 현장에 있었느냐?”청홍은 돌이켜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것 같습니다.”“그날 밤 아가씨들이 돌아온 뒤에 전부 집사를 만났습니다.”낙요와 부진환은 눈빛을 주고받은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집사에게 물어봐야겠다.”그들은 마당에서 나온 뒤 화원에 있던 집사에게 물었다.집사는 아주 협조적으로 그들이 묻는 질문에 전부 대답했다.어젯밤에 관해 묻자 집사가 대답했다.“그날 밤 저는 줄곧 방 안에 있었습니다. 나온 적이 없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낙요는 계속 캐묻지 않고 물었다.“그렇소? 그러면 집사는 음택에 관해 아시오?”그 말에 집사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그건...”낙요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집사는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아마 청홍이 얘기한 것이겠지요? 이해합니다. 지금 아가씨께서 사라지셨는데 예전에 음택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똑같으니 말입니다.”“그렇다면 음택이 정말 존재한단 말이오?”집사는 확신하는 듯 말했다.“그러면 가짜가 있겠습니까?”“휴, 전부 인과응보지요.”“부인께서 돌아가신 뒤 원념이 너무 강해 저희 온씨 가문이...”“휴...”말하면서 집사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낙요가 또 물었다.“집사의 말을 들어 보니 온연이 음택에 가서 화를 당했다는 것이오?”집사는 슬픈 어조로 말했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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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자시가 지나자 마당은 깜깜했다. 문을 지키고 있던 호위는 졸고 있었고 저택은 고요했다.이때 붉은색 옷에 머리를 풀어 헤친 누군가가 어둠 속을 뚫고 지나갔다.방에서 쉬려던 집사는 안색이 확 달라지더니 곧이어 조심스럽게 일어나 방문 쪽으로 향해 방문을 열었다.그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안을 쳐다봤다.바람이 불어오자 집사는 눈을 가늘게 떴다. 바람이 멈춰서야 그는 밖을 자세히 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바람이 너무 커서 나무가 흔들린 걸 잘못 본 듯했다.곧이어 그가 방문을 닫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훅 불어와 방문을 열었다.집사는 뒷걸음질 치면서 경악했다.동시에 차가운 목소리가 전해졌다.“날 찾고 있는 것이냐?”집사는 몸을 홱 돌려 마당에 서 있는 사람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바닥에 풀썩 쓰러지더니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어두운 곳에서 부진환과 낙요가 몰래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집사는 바닥에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그래도 쓰러졌다.곧이어 낙요와 부진환이 자리를 떴다.마당으로 돌아오자 이내 청홍도 돌아왔다.청홍은 머리카락을 넘기더니 겉옷을 벗으며 흥분해서 말했다.“대제사장님, 보았습니까?”“집사가 의심스럽습니다!”“그는 절 보고 아가씨라고 했습니다.”“심지어 정신을 잃었지요.”“그는 분명 아가씨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놀란 겁니다!”“대제사장님, 얼른 저희 아가씨를 구해주세요!”청홍은 너무 초조한 나머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낙청연이 그녀를 위로했다.“너무 급해하지 말거라. 저번에 네 아가씨를 봤을 때 그녀에게서 심한 화를 당할 징조를 보지 못했다. 요 며칠은 살아있을 것이다.”“내일 영감께 온연의 태어난 사주를 알게 되면 한 번 점쳐보겠다.”청홍은 그제야 눈물을 닦았다.“네, 대제사장님 말대로 하겠습니다!”청홍이 떠나자 부진환이 입을 열었다.“밤이 깊었으니 돌아가서 쉬거라.”낙요는 턱을 괬다.“잠이 오지 않습니다.”“무엇 때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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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그 말에 낙요는 화들짝 놀랐다.그녀는 차갑게 웃었다.“향을 피우러 갔다고요? 켕기는 게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요.”부진환이 나직하게 말했다.“지금 간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면 갑시다.”청홍도 조마조마한 얼굴로 그들의 뒤를 따랐다.“대제사장님, 같이 갑시다.”“그래.”그렇게 청홍은 저택의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집사가 떠난 방향을 알아냈다.세 사람은 그렇게 물으면서 집사를 뒤쫓았다.그러다가 그들은 한 상장 점포에 도착했다. 집사는 그곳에 갔을 뿐만 아니라 노잣돈을 사 갔다고 한다.낙요는 궁금한 듯 청홍에게 물었다.“상장 점포의 장궤가 집사를 아는 듯하구나.”청홍은 고개를 끄덕였다.“돌아가신 아가씨들의 일을 처리한 것이 집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점포 사람들과 아주 친합니다.”“오늘 또 물건들을 샀다고 하는데, 그가 어디로 갔을지 짐작이 갑니다.”청홍은 눈이 벌게져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서 증오가 보였다.그 말을 듣고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잘 됐다. 안내하거라..”곧이어 청홍은 그들을 데리고 강가로 향했다. 그들은 쭉 앞으로 가다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두막 앞 강 옆에서 누군가 노잣돈을 태우는 걸 보았다.“저기 있습니다.”세 사람은 몰래 다가간 뒤 오두막 옆에 몸을 숨겼다.집사는 강 옆에 무릎 꿇고 앉아서 노잣돈을 태우며 울고 있었다.“아가씨, 마음 편히 가십시오.”“앞으로 제가 매달 노잣돈을 드리겠습니다.”집사의 목소리에서 긴장이 느껴졌다. 사실 두려움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허약하게 느껴졌다.어젯밤 매우 놀란 듯했다.청홍은 울었다.“예전에 어린 아가씨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이 강에 시체가 나타났습니다.”“집사는 어르신의 명을 받들어 자주 이 강으로 와서 제사를 지냈습니다.”“아가씨의 생사를 확인하지도 못했고 시체가 이 강에 나타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곳에서 노잣돈을 태우다니요. 아가씨가 이미 돌아가셨다고 확신하는 게 틀림없습니다.”청홍은 슬프고 또 화가 났다.그녀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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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낙요는 곧바로 하류로 걸음을 옮기며 속으로 부진환이 무사하길 기도했다.한참을 달리자 지세가 평평해지며 물살도 그리 세지 않았다.그러자 축축하게 젖은 그가 보였다.낙요는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달려갔다.“괜찮습니까?”“손이 찹니다. 이 날씨에 강물에 빠졌으니 한기가 어마어마합니다.”낙요는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부진환의 얼굴에 맺힌 물기를 닦았다.부진환은 웃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괜찮다.”낙요는 근처에 있는 땔나무들을 보다가 그것들을 주워 불을 피웠다.“얼른 옷을 말리세요.”“참, 집사는 아직 살아있습니까?”부진환은 옷을 벗으면서 대답했다.“아직 죽지 않았다. 정신을 잃었을 뿐이다.”“헤엄칠 줄 알아서 강물을 따라 도망치려는 건 줄로 알았는데 헤엄칠 줄 모르더구나. 강에 뛰어든 건 죽기 위해서인 듯하다.”낙요는 불길이 더 세질 수 있도록 땔나무를 더했다.조금 전 우리가 지나쳤던 그 오두막에는 죽은 아이들의 위패가 가득했습니다. 음택은 어쩌면 집사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그가 죽지 않는다면 우리는 온연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마지막 땔나무를 넣으며 낙요는 고개를 들었고 부진환이 윗옷을 벗은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부진환은 옷의 물기를 짜내더니 이내 몸을 돌렸다.“가서 집사를 보거라. 난 괜찮다. 옷만 말리면 된다.”부진환이 몸을 돌렸지만 낙요는 그의 등 뒤에 있는 상처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골정이 남긴 흔적은 아주 무시무시했다.부진환은 등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까워진 걸 발견했다.다음 순간 따뜻한 온기를 지닌 손가락이 그의 등에 닿았다.부진환은 몸이 굳었다.“청연아...”그는 목이 멨다.낙요는 괴로움을 참으며 작게 말했다.“고생하셨습니다.”부진환은 웃었다.“괜찮다.”“전 집사를 보러 가겠습니다. 청홍이 곧 사람을 데리고 올 겁니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순간, 얇은 옷이 부진환의 어깨에 걸쳐졌다.“강가라 바람이 셉니다. 고뿔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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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집사는 초조한 마음에 그녀를 좇아 뒷마당의 한 우물 앞에서 류 씨를 만류했다.“부인, 안 됩니다.”다투던 와중에 우산이 떨어졌다. 류 씨는 큰 소리로 울다가 집사의 품에 안겼다.“여색을 왜 저렇게 밝히는지. 첩이나 통방이 끊이질 않고 이번에는 심지어 내 체면까지 고려하지 않고 내 사촌 동생과 혼인하려 하다니.”“난 그 천한 것과 십여 년을 싸웠다. 걔는 분명 내 모든 걸 빼앗으려고 할 것이다!”“다른 사람에게 능욕당할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지!”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도 류 씨의 울음소리를 덮지는 못했다. 집사의 귓가에 분노와 절망이 담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집사는 그런 그녀가 불쌍했다.“부인, 어르신께서 첩실을 많이 둔 건 사실이지만 부인의 지위가 변한 적은 없지 않습니까?”“어르신은 분명 아직도 부인을 아끼십니다.”“그리고 부인께서는 아드님을 생각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도련님의 편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앞으로 얼마나 힘들겠습니까?”그 말을 듣자 류 씨는 더 슬프게 울었다.그러나 더는 죽겠다고 말하지 않았다.집사는 류 씨를 설득했다.“제가 부인을 방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그는 류 씨를 부축한 뒤 우산을 쓰고 부랴부랴 떠났다.그러나 이때의 류 씨는 자신을 품에 안고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사내를 보는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난 발목을 접질렸으니 우선 네 방으로 가서 쉬어야겠다.”집사는 깜짝 놀랐다. 비록 예의에 어긋난다는 건 알았지만 류 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방안에 불을 피운 뒤 집사는 뜨거운 물을 가져와 류 씨가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게 해주었다.그렇게 그날 밤 두 사람은 한 침상에서 자게 되었다.거기까지 본 낙요는 깜짝 놀랐다.집사와 류 씨 사이에 이런 과거가 있을 줄은 몰랐다.그 기억이 지나가고 또다시 류 씨를 보게 되었을 때, 그녀는 딸을 낳았다.류 씨는 깊은 밤 집사의 방을 찾았고 집사는 깜짝 놀라 연신 뒷걸음질 쳤다.“이제야 피하려고 하다니,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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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9화

다른 여자아이의 시체를 찾아 위장하여 강물에 빠뜨렸다.그리고 그들의 딸은 편벽한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집사는 거의 하루건너 아이를 보러 갔고 아이에게 돈을 주거나 먹을 것을 주었다.낙요는 충격 속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콜록콜록...”집사는 기침하면서 정신을 차렸다.눈앞에 낙요가 있는 걸 본 그는 다시 한번 겁을 먹고 강물로 뛰어들려 했다.자신이 의심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또 고문받아 다른 비밀을 얘기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죽음으로 모든 걸 해결하고 류 씨와 딸을 보호할 생각인 듯했다.낙요는 발 빠르게 그를 잡았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소?”집사의 안색이 달라졌다.“대체 뭘 어쩌고 싶은 것입니까?”“오두막 안에 있는 위패들을 보았소. 온씨 가문의 딸들은 전부 당신이 죽였겠지? 켕기는 게 있어서 위패를 놓고 그들을 기리는 것이겠지.”그 말을 들은 집사는 눈빛을 피하며 인정하지 않았다.“그 위패들은 어르신께서 분부하신 일입니다.”“대제사장님, 사람을 모함하지 마세요!”낙요는 차갑게 웃었다.“아직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당신과 류 씨는 사통하여 딸까지 낳았고 그 딸은 지금 청계가(清溪街)에서 자라고 있지.”낙요의 말이 집사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겁을 먹고 얼굴은 파리하게 질렸다.그는 낙요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안 것인지 몰랐다.“아직도 얘기하지 않을 생각이오?”낙요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그래, 얘기하지 않겠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딸을 잡아서 아비 대신 빚을 갚게 할 것이오!”낙요가 위협하자 집사는 겁을 먹고 황급히 외쳤다.“얘기하겠습니다!”“모든 건 제가 한 짓입니다. 그 아이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제발 그 아이는 살려주세요!”집사는 통곡하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낙요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묻겠소. 온연을 잡은 것이 당신이 맞소?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소?”집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날 밤 전 아가씨를 잡아 기절시킨 뒤 그녀를 밖에 있던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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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그러면 부탁하겠소. 아직 하루 남았으니 반드시 온연을 찾아야 하오!”그리고 오늘 대제사장 저택과 세자 저택에서도 연회 초청장을 받았다.온 영감이 사람을 데리고 떠난 뒤 낙요와 부진환은 그 강을 따라 온연을 찾으러 갔다.한참을 걸어서야 그 농가가 보였다.강가라 바람이 아주 셌고 강가 주위에 사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래서 그 농가는 아주 눈에 띄었다.두 사람은 마당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피비린내가 풍겨오기도 했다.문을 열자 마당에 시체 몇 구가 놓인 게 보였다.부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방문을 열었다. 그러나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낙요는 시체 옆에 쭈그리고 앉아 검사해 봤고 시체는 전부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한패 같았다.그러나 그들의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들이 없었다.부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낙요에게 다가간 뒤 그녀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없다.”두 사람은 다른 방도 확인해 보았다.그러다가 주방 수조에서 핏자국을 보았다.부진환이 따라 들어와서 말했다.“밖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인 듯하다. 옷궤 안에도 전부 검은 옷이다.”말하면서 핏자국을 본 부진환이 물었다“온연은 찾지 못했다. 설마 정말 죽임당한 건 아니겠지?”낙요는 눈살을 찌푸렸다.“온연의 피는 아닌 듯합니다.”“밖에 있는 사람들이 다 죽었으니 온연은 도망쳤을 수도 있습니다.”낙요는 말하면서 마당으로 돌아왔다.다툰 흔적을 확인해 보니 적어도 10명이 그곳에서 싸운 듯했다.이때 부진환이 마당 밖을 살피다가 외쳤다.“청연아!”낙요는 곧바로 일어나 달려갔다.부진환은 땅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마차가 떠난 흔적이 있다. 제일 위에 남겨진 흔적을 보거라. 이다음엔 마차가 나간 적이 없는 듯하다.”“온연이 도망쳤다면 이 마차를 탔을 것이다.”두 사람은 차의 흔적을 따라 계속해 나아갔다그러다가 낙요가 옆의 풀더미에서 구슬을 꿰어 만든 술을 발견했다.그녀는 술을 들어 살펴보았고 부진환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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