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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자시가 지나자 마당은 깜깜했다. 문을 지키고 있던 호위는 졸고 있었고 저택은 고요했다.

이때 붉은색 옷에 머리를 풀어 헤친 누군가가 어둠 속을 뚫고 지나갔다.

방에서 쉬려던 집사는 안색이 확 달라지더니 곧이어 조심스럽게 일어나 방문 쪽으로 향해 방문을 열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안을 쳐다봤다.

바람이 불어오자 집사는 눈을 가늘게 떴다. 바람이 멈춰서야 그는 밖을 자세히 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바람이 너무 커서 나무가 흔들린 걸 잘못 본 듯했다.

곧이어 그가 방문을 닫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훅 불어와 방문을 열었다.

집사는 뒷걸음질 치면서 경악했다.

동시에 차가운 목소리가 전해졌다.

“날 찾고 있는 것이냐?”

집사는 몸을 홱 돌려 마당에 서 있는 사람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바닥에 풀썩 쓰러지더니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아가씨...”

어두운 곳에서 부진환과 낙요가 몰래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집사는 바닥에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그래도 쓰러졌다.

곧이어 낙요와 부진환이 자리를 떴다.

마당으로 돌아오자 이내 청홍도 돌아왔다.

청홍은 머리카락을 넘기더니 겉옷을 벗으며 흥분해서 말했다.

“대제사장님, 보았습니까?”

“집사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는 절 보고 아가씨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정신을 잃었지요.”

“그는 분명 아가씨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놀란 겁니다!”

“대제사장님, 얼른 저희 아가씨를 구해주세요!”

청홍은 너무 초조한 나머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낙청연이 그녀를 위로했다.

“너무 급해하지 말거라. 저번에 네 아가씨를 봤을 때 그녀에게서 심한 화를 당할 징조를 보지 못했다. 요 며칠은 살아있을 것이다.”

“내일 영감께 온연의 태어난 사주를 알게 되면 한 번 점쳐보겠다.”

청홍은 그제야 눈물을 닦았다.

“네, 대제사장님 말대로 하겠습니다!”

청홍이 떠나자 부진환이 입을 열었다.

“밤이 깊었으니 돌아가서 쉬거라.”

낙요는 턱을 괬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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