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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낙요는 곧바로 하류로 걸음을 옮기며 속으로 부진환이 무사하길 기도했다.

한참을 달리자 지세가 평평해지며 물살도 그리 세지 않았다.

그러자 축축하게 젖은 그가 보였다.

낙요는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달려갔다.

“괜찮습니까?”

“손이 찹니다. 이 날씨에 강물에 빠졌으니 한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낙요는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부진환의 얼굴에 맺힌 물기를 닦았다.

부진환은 웃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괜찮다.”

낙요는 근처에 있는 땔나무들을 보다가 그것들을 주워 불을 피웠다.

“얼른 옷을 말리세요.”

“참, 집사는 아직 살아있습니까?”

부진환은 옷을 벗으면서 대답했다.

“아직 죽지 않았다. 정신을 잃었을 뿐이다.”

“헤엄칠 줄 알아서 강물을 따라 도망치려는 건 줄로 알았는데 헤엄칠 줄 모르더구나. 강에 뛰어든 건 죽기 위해서인 듯하다.”

낙요는 불길이 더 세질 수 있도록 땔나무를 더했다.

조금 전 우리가 지나쳤던 그 오두막에는 죽은 아이들의 위패가 가득했습니다. 음택은 어쩌면 집사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죽지 않는다면 우리는 온연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땔나무를 넣으며 낙요는 고개를 들었고 부진환이 윗옷을 벗은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부진환은 옷의 물기를 짜내더니 이내 몸을 돌렸다.

“가서 집사를 보거라. 난 괜찮다. 옷만 말리면 된다.”

부진환이 몸을 돌렸지만 낙요는 그의 등 뒤에 있는 상처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골정이 남긴 흔적은 아주 무시무시했다.

부진환은 등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가까워진 걸 발견했다.

다음 순간 따뜻한 온기를 지닌 손가락이 그의 등에 닿았다.

부진환은 몸이 굳었다.

“청연아...”

그는 목이 멨다.

낙요는 괴로움을 참으며 작게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부진환은 웃었다.

“괜찮다.”

“전 집사를 보러 가겠습니다. 청홍이 곧 사람을 데리고 올 겁니다.”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순간, 얇은 옷이 부진환의 어깨에 걸쳐졌다.

“강가라 바람이 셉니다. 고뿔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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