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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6화

이 말을 들은 류운한은 온연이 가리키는 방향을 쳐다보더니, 무슨 생각에 잠긴 듯했다.

“내가 가서 만나보겠다.”

그래서 낙요의 첫 손님은 류운한이 되었다.

류운한은 그녀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한데 저는 왜 여기서 당신을 본 적이 없습니까?”

낙요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점을 보지 종래로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늘 여기서 낭자를 만난 것 또한 인연입니다. 낭자는 뭐가 궁금합니까?”

류운한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에게 모든 매를 맞을까 봐 장소를 바꾸는 게 아니고요?”

“신통하기를 신선 못지않다고 하던데, 왜 내가 무엇이 궁금한지 모를까요?”

낙요는 웃으며, 손가락 점을 쳐보더니 말했다. “만약 제 생각이 맞는다면, 낭자는 앞길을 알아보려고 온 겁니다.”

“낭자의 밝고 반짝이는 눈동자에 약간 야망도 보이고 신수가 훤합니다. 또한 옷차림도 보통이 아니고, 기품도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니, 평범한 집안 아씨 같지 않습니다.”

“장래를 알고 싶은 이유는… 출생을 알고 싶어서인가요?”

낙요의 몇 마디 말에, 류운한은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

그녀는 놀라운 표정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재주가 뛰어나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건 바로 장래입니다. 저는 사생녀입니다. 비록 돈은 셀 수 없을 만큼 있지만, 제가 원하는 지위와 권세는 없습니다.”

“귀족 천금들과 비교해도, 다른 건 전혀 그들에게 뒤지지 않지만, 유독 이 출생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저도 대갓집의 천금 소저인데, 왜 저는 이렇게 초라하게 숨어서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류운한은 술을 좀 마신 데다, 점쟁이가 그녀의 속마음을 콕 집어 얘기하니, 온통 억울한 어투로 속에 가득 찬 괴로움을 털어놓았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봤을 때 낭자의 기질은 귀족이 틀림없습니다.”

이 한마디 말에, 류운한의 눈동자가 반짝이었다. “무슨 뜻입니까?”

“좀 더 자세하게 봐주시면 안 됩니까?”

“정확하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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