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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9화

“비록 당신은 대제사장부의 호위였지만, 지금은 따로 관저도 있고, 신분도 보통이 아니니, 여기서 밤을 보낸다면, 남들이 손가락질하며, 뒤에서 수군거릴 겁니다.”

부진환은 어이없다는 듯 앞으로 걸어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턱을 그녀의 목덜미에 괴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넌 이미 온연에게 우리가 부부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남들이 수군거릴까 봐 두려운 것이냐?”

낙요는 일어서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건 다릅니다.”

“제가 말하는 남들은, 조정의 그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당신 약점을 손에 쥐면 당신에게 불리할까 봐 두렵습니다.”

하지만 부진환이 말했다. “나는 오히려 그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알았으면 좋겠구나. 도화살이 끼는 거 나는 싫구나.”

“그래도 안 됩니다. 당신은 돌아가야 합니다.” 낙요는 등을 돌려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부진환을 대제사장부에 머물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암실에 갇힌 낙정을 부진환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였다.

필경 백서가 하루 삼시 세끼를 낙정에게 갖다주어야 했다.

그러니 부진환이 대제사장부에 남아 있으면, 발견될 위험이 컸다.

하지만 부진환은 낙요의 손을 잡고,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당기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연아, 너의 걱정을 알고 있다.”

“그리고 네가 나를 위해 한 모든 일도 알고 있다.”

“나는 낙정이 여기 갇힌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

이 말이 나오자, 낙요는 놀라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언제 알게 되었습니까?”

부진환은 작은 소리로 웃더니 말했다. “저번에 네가 낙정을 아직도 잡고 있다고 했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나는 네가 이미 낙정을 잡았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리고 나를 세자부로 쫓은 이유도, 낙정을 처리하기 위해서였지?”

“청연아, 이 일은 이제 나에게 숨기지 말거라.”

여기까지 들은 낙요는 흠칫 놀랐다.

그는 다급히 해명했다. “전 일부러 당신을 속인 게 아닙니다.”

그런데 부진환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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