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81 - 챕터 2090

3015 챕터

제2081화

낙요는 살짝 놀라더니 곧장 대답했다.“잠시 뒤에 다 나가 있으세요. 강압적으로 절 끌고 온 척 연기해야 합니다. 이 기관이 아주 위험한 척해야 합니다.”“절대 침서가 제가 이렇게 쉽게 이곳에 온 걸 알게 해서는 안 됩니다.”상녕 일행은 그녀가 그러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그러나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꺼이 그녀를 도우려 했다.“그러면 올라가시지요.”낙요가 말했다.상녕이 의아한 듯 물었다.“부진환은 찾지 않을 겁니까?”낙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기회가 생긴다면 천천히 얘기해 드리겠습니다.”“아주 복잡하거든요.”상녕은 더는 캐묻지 않고 낙요와 함께 돌아갔다.그들은 겨우 주둔지로 돌아왔다.침서는 뒤를 빤히 바라보았고 그들이 다 와도 부진환이 보이지 않는 걸 발견했다.“낙요야...”침서가 다급히 다가갔다.그러나 낙요는 그를 밀어내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그녀는 걸음을 옮겨 주둔지를 벗어났다.상우산이 딸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냐?”상녕이 대답했다.“아래에 있는 기관이 너무 위험해서 저희가 억지로 낙 낭자를 데려왔습니다.”“하지만 아래 시체들과 이미 촉발된 기관과 암기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부진환이 정말 아래 있다면 이미 죽었을 겁니다.”그 말에 침서는 살짝 놀라며 눈빛이 어두워졌다.“부진환을 찾지 못한 것인가?”상녕은 고개를 저었다.“찾지 못했습니다.”“아래 있는 기관은 너무 위험합니다. 낙 낭자는 안으로 들어가 보려 했지만 저희가 끌고 나왔습니다.”“낙 낭자와 주락이 여러 번 시험해 보았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침서는 사색에 잠겼다.낙요와 주락도 해결하지 못한 기관이라면 확실히 위험하다. 그렇다면 부진환은 어떻게 들어간 것일까?아니면 부진환은 이미 안에서 죽은 것일까?그렇다면 주둔지의 호위들은 누가 죽인 것일까?침서는 잠깐 생각한 뒤 상우산을 바라봤다.“아래 기관을 끌 수 있겠소?”상우산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소. 그러면 사람을 데리고 아래로 내려가 기관을 전부 꺼버리시오. 내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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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침서, 당신은 내 기분 따위 안중에도 없지요.”“당신이 날 가만 놔둔 건, 그리고 당신이 날 위해 했던 모든 일도, 그저 때마침 당신의 이익을 해치지 않은 것뿐입니다.”“그래서 당신은 생각 없이 실행에 옮길 수 있던 것이지요.”“그러고 보면 당신이 한 모든 일은 결국 당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전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니지요.”낙요는 매서운 어조로 사정없이 몰아붙였다.그 말을 들은 침서는 표정이 다급해졌다.“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낙요야!”“너와 약조한 일은 전부 지킬 것이다.”“주락 등은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부진환은 안 된다.”“나와 그는 입장이 반대된다. 내가 그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가 나를 죽일 것이다!”“그때가 돼도 지금 그를 감싸듯이 날 감싸줄 것이냐?”낙요는 차갑게 웃었다.“부진환이 여국에서 무슨 짓을 당했는지 저보다 당신이 더 잘 알 겁니다. 그런데 그가 무슨 능력으로 당신을 적으로 둔단 말입니까?”“그의 몸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당신을 죽인다는 건 말도 안 되지요.”“그리고 당신에게 이런 말을 처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부진환은 제 사람이고 전 당신이 그를 죽이길 바라지 않습니다.”“그걸 똑똑히 알고 있으면서 제가 없는 틈을 타서 부진환을 죽이려 하지 않았습니까?”침서는 계속 몰아붙였다.“낙요야, 그게 아니라...”낙요는 차갑게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더는 말하지 마십시오.”“듣고 싶지 않습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몸을 돌려 떠났다.그녀는 침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침서는 낙요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어찌 됐든 다시 낙요를 잃어버릴 수는 없었다.낙요는 돌아갔고 상우산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아래로 내려갔다.사람들은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렸다.그렇게 한참 뒤 상우산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말했다.“없습니다.”“부진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그 말에 침서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부진환이 도망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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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3화

낙요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주락은 알고 있습니다.”“알겠습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상녕은 곧바로 그녀를 데리고 몰래 방을 나섰다. 그들은 뒤로 돌아갔다.그들은 가는 길에 상승을 만났고 상녕은 상승에게 도와달라고 했다.상녕은 낙요를 데리고 주둔지를 떠났다.말에 올라탄 낙요는 뒤를 돌아보더니 이내 말을 타고 떠났다.상녕은 곧바로 돌아가 연기를 계속할 생각이었다.낙요는 곧장 우홍이 준 주소로 달렸다. 가는 길 내내 그녀는 일부러 작은 길을 골라 다니며 도주를 떠났다.다음 날 아침 그녀는 목적지에 도착했다.숲속에서 낙요는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다행히도 우홍이 산에서 내려왔다.“청연, 왔구나.”“이렇게 빨리 오다니, 침서는 떨쳤느냐?”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떨쳤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이 근처에 마을도 있던데 떠날 때 꼭 조심하셔야 합니다. 절대 누군가에게 행적을 들켜서는 안 됩니다.’“침서는 비록 제가 부진환을 구한 걸 모르지만 부진환이 죽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분명 계속해 부진환의 행방을 찾을 겁니다. 이제 곧 오라버니를 노릴지도 모릅니다.”우홍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날이 어두워진 뒤에 떠나마.”“우선 널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겠다.”“부진환의 상태가 좋지 않다.”그 말에 낙요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우홍은 그녀를 데리고 가시넝쿨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뒤쪽으로 에둘러 가다가 작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의 산길은 아주 험하다.”“예전에 한 번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사람을 시켜 동굴을 파두었다.”“아주 은밀하게 말이다.”동굴을 지나 산 안으로 들어오자 시야가 확 트였다. 그러나 여전히 나무와 관목들이 가득했다.우홍은 그녀를 데리고 산을 올랐다.숲속으로 들어가자 오두막이 하나 보였다.우홍이 말했다.“이곳은 다른 사람이 온 적이 없다. 걱정하지 말거라.”“집 안에 약재와 먹을 것이 있으니 밥을 해먹을 수 있다. 숲속에 동물이 있어 사냥도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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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부진환은 그제야 이것이 꿈이 아님을 자각했다.낙요가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그녀는 약그릇을 들고 약을 한 술, 한술 떠서 그에게 먹였다.부진환은 아주 협조적으로 약을 전부 마셨다.그는 낙요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절 구한 겁니까?”그는 당시 자신이 살아 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낙요는 약그릇을 내려놓았다.“다행히 그때 당신이 총명했소. 기관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몸을 숨겼지.”“그래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소.”“다행히 이번에 당신을 구한 걸 침서에게 발각당하지 않았소.”“그렇지 않았더라면 당신을 구해서 그곳을 빠져나왔어도 당신은 살지 못했을 것이오.”낙요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부진환이 살아있음에 감개했다.하지만 지금 부진환을 보니 그의 몸에 있던 용의 기운이 사라졌다.어쩌면 이번 위험에서 용의 기운을 전부 소진한 듯했다.그로 인해 낙요는 위기감을 느꼈다. 부진환이 다시 한번 이런 일을 겪는다면 그는 분명 죽을 것이다.매번 운이 좋게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자 낙요는 순식간에 냉정해졌다.“이번에는 내가 어영부영 넘어갈 방법을 생각해야 하오. 당신은 여기서 상처를 다 치료한 뒤 떠나시오.”“곁에서 날 지킬 필요 없소.”말을 마친 뒤 낙요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하려고 했다.부진환은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청연...”“절 내쫓으려는 겁니까?”“내가 떠나면 침서는 내가 당신을 놓아준 걸 알게 될 것이오. 그가 당신을 또 죽이려 한다면 어쩔 것이오?”낙요는 차갑게 그의 손에서 자기 손목을 빼냈다.“난 그와 혼인할 것이오. 그러니 그는 날 어쩌지 못할 것이오.”“하지만 당신이라는 존재는 나와 침서 사이에서 가시 같은 존재가 될 것이오.”“난 매번 당신을 구하느라 내 온 신경을 쏟아붓고 싶지 않소.”“침서가 당신을 죽이는 모습 또한 보고 싶지 않소.”“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떠나는 것이오.”마음에도 없는 독한 말을 내뱉은 낙요는 마음이 쿡쿡 쑤셨다. 그러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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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대제사장님도 확신이 없지 않습니까?”낙요는 시선을 들며 반박하려 했다.그런데 부진환이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대제사장님이 침서와 혼인하려는 건 주변인들을 지키기 위해서겠지요.”“맞습니까?”“대제사장님을 향한 침서의 마음이 투명하니 그와 혼인하면 기회를 틈타 그를 죽여 구십칠의 복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겠지요.”“계진을 구하기 위해 침서와의 혼인을 약조한 것처럼 말입니다.”“대제사장님은 항상 정과 의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지요.”“하지만 청연, 당신은 홀로 침서를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그리고 사람들은 당신이 자신을 희생해 자기들을 지켜주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우리는 친우니까 함께 싸워야지요.”“아무리 강한 사람도 절대 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 싸운다면 침서를 죽일 방법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순간 낙요는 코끝이 찡해졌지만 일부러 감정을 억누르며 부진환이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사실 부진환은 다 알고 있었다.한참 뒤에야 평정심을 되찾은 낙요는 고개를 들어 부진환을 보았다.“날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마시오.”“내가 침서와 혼인하는 것이 그의 권세를 노린 거나. 그가 내게 잘해줘서일지도 모르지.”“그는 다른 건 다 포기하고 나와 숨어서 살 수도 있소.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는 나만을 좋아했소. 난 그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첫 번째겠지. 그에게 나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소.”“침서가 나쁜 짓을 한 건 사실이지만 난 그가 변할 것이라고 믿소. 그의 집념은 나이기 때문에, 내가 그와 혼인한다면 어쩌면 다시는 사람을 죽이지 않을지도 모르오.”“이렇게 좋은 방법을 왜 마다하겠소?”낙요의 말에 부진환은 가슴이 쓰렸다.어떤 방면에서 그는 확실히 침서보다 못했다.부진환은 항상 후회했다.그는 더 말하지 않았다.낙요는 이내 그릇과 젓가락을 거두어 갔고 또 부진환을 위해 약을 달인 뒤 살짝 식혔다.부진환은 지금 기가 허하기 때문에 육류로 체력을 보충해야 더 빨리 나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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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6화

낙요는 부진환의 손에 약을 발라주고 상처를 싸매 준 후, 부엌으로 갔다.그녀는 산나물을 깨끗이 씻어 볶았고, 닭고기 국을 끓였다.다만 불을 피우는 건 좀 서툴렀기 때문에 불길은 금세 꺼졌고, 연기에 숨이 막혀 줄곧 기침했다.부진환이 보더니 재빨리 앞으로 걸어왔다. “이리 주시오.”낙요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부진환은 매우 능숙하게 불을 피웠고, 불길은 아주 빨리 다시 활활 타올랐다.그제야 낙요는 부진환이 그전에 원 주방장과 함께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며 원 주방장의 뛰어난 솜씨를 많이 배웠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모든 건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그는 매일 그녀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었다.이 사람은 더없이 존귀한 섭정왕이다. 이런 그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이러한 사실은 낙요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 반드시 부진환을 돌려보내야 한다고.낙요는 냉정하게 부진환을 대하려고 말도 섞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호흡이 척척 잘 맞았다.부진환은 불을 지폈고, 낙요는 요리를 볶았다.요리가 다 되면, 부진환은 알아서 접시를 건넸다.낙요가 닭고기 국을 담으면, 부진환은 손수건을 들고 국을 받아 갔다.곧이어 그들은 풍성한 점심을 먹었다.밥을 먹고 나서 낙요가 말했다. “오후에 나갔다 와야 하오. 그러니 당신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서 쉬시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요는 채비를 마치고 바로 떠났다.약재를 캐러 갔다.오라버니가 암시장에 다녀오려면 적어도 2일에서 3일은 걸린다. 하나 부진환의 상처는 특수한 약재가 필요했다.마을 의관에 가서 수소문해 보았지만, 모두 없다고 했다.그래서 낙요는 어쩔 수 없이 산으로 올라갔다.하지만 낙요가 떠난 후, 부진환도 슬그머니 낙요의 뒤를 따라나섰다.낙요는 산에서 몇 시진을 찾아 헤맸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막 포기하려는 순간, 햇빛이 짙은 안개를 뚫고 모습을 드러내더니, 갑자기 멀지 않은 절벽에 약초 한 그루가 은은한 광택을 띠고 있었다.그 약초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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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7화

낙요는 순간 오금이 저렸다.하지만 그 순간 벼랑 위에서 누군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낙요는 깜짝 놀랐다.고개를 들자, 부진환이 보였다.“내 손을 꽉 잡으십시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몹시 긴장했다.하지만 낙요는 한시름 놓았다.그녀는 부진환의 손을 잡았고 그는 즉시 그녀를 끌어올렸다.몸에 상처가 있는 부진환은 너무 벅찼고, 낙요 역시 힘들었다.위험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벼랑 위에 드러누워 숨을 헐떡이었다.“여긴 어떻게 왔소?”낙요는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바라봤다.부진환은 여전히 가슴이 떨렸다. “내가 오지 않았다면, 당신은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무슨 약인데 직접 캐러 나오신 겁니까?”“당신은 대제사장이니, 필요한 건 남들이 다 갖다주는데 말입니다.”하지만 낙요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내 사주에 이 재난이 없다는 걸 설명하오.”부진환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주위에 구름이 감돌았고, 마치 손에 닿을 듯했다.낙요는 그제야 이곳 경치가 이토록 아름답다는 걸 느꼈다.부진환의 표정은 근심이 가득한 듯했지만, 낙요는 물어보지 않았다.두 사람은 산꼭대기 위에 한참 누워있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졌다.낙요는 그제야 일어났다. “일어나시오, 인제 돌아가야 하오.”“밤에 산짐승들이 나올까 봐 두렵습니다.”낙요는 부진환을 끌어당겼다.몸을 일으킨 부진환은 낙요의 바구니에 든 용삼을 보고 순간 온몸이 굳어 버렸다.그의 마음은 몹시 아팠다.낙요는 앞에서 걸었고, 부지환은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두 사람은 한참 후에 오두막으로 돌아왔다.낙요는 오자마자 용삼으로 약을 끓여 부진환에게 주었다. 부진환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다.낙요의 기분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채소 몇 가지를 데워놓고, 부진환을 불렀다.다만 낙요에 비해 부진환의 마음은 다소 무거웠다.“몸은 어떻소? 어제보다 좀 낫지 않소?”부진환은 고개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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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알겠다니 다행이오.”그녀는 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었다.“저녁에 뭐 먹고 싶은 거 있소? 내가 해주겠소.”낙요는 기쁜 마음으로 물었다.환하게 웃는 낙요를 보니, 부진환의 마음도 순간 즐거워졌다.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과 함께 마을에 가보고 싶습니다.”낙요는 흠칫하며 물었다. “거기는 왜 가고 싶은 거요?”부진환은 산속의 그 오두막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건 내가 꿈꾸던 생활이었지만 기왕 떠나기로 했으니 여한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낙요는 순간 감동했으며, 마음은 약간 씁쓸했다.“좋소.”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살짝 웃었다.오후에, 낙요는 부진환에게 옷 한 벌을 찾아주었다. 변장하고 삿갓을 쓴 후 두 사람은 하산했다.산 밑에서 마침 황급히 달려온 우홍을 만났다.“청연아! 어찌 하산했단 말이냐? 무슨 위험이 닥친 것이냐?” 우홍은 몹시 긴장했다.혹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이 이틀 동안 그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돌아왔다.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일 없습니다. 그저 마을에 가보고 싶어서 내려왔습니다.”“그래 그럼, 스스로 조심하거라.”우홍은 신신당부하며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필요한 약재는 여기에 다 있다.”“이번에 돌아가서 소식도 좀 알아보았는데, 침서가 네가 실종된 걸 알고 미친 듯이 사람을 풀어 널 찾아다닌다고 하더구나.”“좀 있으면 암시장까지 찾아갈 것 같으니, 나는 서둘러 돌아가야겠다. 암시장에서 소란을 피울까 봐 걱정도 되고, 너희들의 은신처가 발견될까 두렵기도 하단 말이다.”“침서가 따라붙을까 봐 앞으로 나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니, 너희들은 상황을 보아가며 행동하거라.”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오라버니도 조심하십시오. 침서가 광기를 부리면 몹시 귀찮으니, 부디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그와 맞서서는 안 됩니다.”이 소식에 낙청연은 암시장이 매우 걱정됐다.우홍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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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화

또한 온갖 귀찮은 일도 없었다.그러나 이런 행복한 순간은 언제나 짧은 법이다.부진환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비록 몸의 원기를 잃은 지 오래되었지만, 하루아침에 회복되는 것도 아니었다.그날 밤 휴식하기 전 낙요는 부진환의 맥을 짚어보고 그의 상처가 이미 많이 좋아졌다는 걸 확인했다.“저녁에 다녀와야 할 곳이 있소. 아마도 며칠은 걸릴 것이니, 당신은 산에서 내려오지 마시고 푹 쉬시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부진환은 방 안에서 나와 정원을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이번에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오두막에서 나와, 낙요는 바로 하산했다.그리고 마을에 들러 말을 사서 말을 타고 도주로 달렸다.낙요는 오랫동안 달려 마침내 이튿날 저녁 도주에 도착했고 또 잠시도 쉬지 않고 도주성으로 달렸다.도주성에 도착하자 이미 한밤중이었지만 그녀는 곧장 어디론가 찾아갔다.어두컴컴한 작은 골목에 도착하여 그 고요한 작은 정원의 방문을 두드렸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방문을 열어주었다.“누굴 찾으십니까?”낙요는 상대방을 슬쩍 쳐다보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소를 찾으러 왔소.”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살짝 놀라더니 이내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누구 십니까?”“낙청연이요.”상대방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곧이어, 수십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 그녀를 겹겹이 둘러섰다.“들어오십시오.” 상대방은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하지만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다.낙요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서 안쪽 방으로 걸어갔다.어두운 방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곧이어 방문을 닫자 완전히 어둠 속에 빠져버렸다.낙요가 막 고개를 돌리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차가운 장검이 그녀의 목을 겨누었다.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체 누구신데, 감히 낙청연을 사칭한단 말입니까?”낙요는 마지막으로 이 목소리를 들은 것이 마치 전생의 일처럼 느껴졌다.멀고 먼 옛날 일이었다.“소소, 설마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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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0화

“어쩔 수 없이 왕야는 왕비 마마를 가두고, 왕비 마마가 죽은 가상을 만들어, 낙정과 침서를 속이려고 했습니다.”“이로써 왕비 마마를 지키려고 했습니다.”소소는 매우 조급했다. 그는 절실하게 그때 왕야의 수많은 부득이한 상황을 왕비께 해명하고 싶었다.다급해진 소소는 논리가 흐트러지고 어떻게 완벽하게 해명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낙요는 쇄골정이라는 말에 안색이 흐려지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뭐라고? 쇄골정이 언제 부진환의 몸에 박혔단 말이오?”소소는 기억을 돌이켜 보더니 말했다. “왕야가 옥에 갇혔던 그때였습니다. 왕비 마마께서 평녕성으로 가셔서 왕야께서 쫓아갔습니다. 그때 전쟁 중에 왕야는 왕비 마마의 검에 찔려 쇄골정 하나가 튀어나왔습니다.”“하지만 그때 왕야는 왕비 마마께 자기 몸 상태를 들키지 않으려고 왕비 마마를 냉정하게 대한 것입니다.”“왕비 마마, 왕야도 사실 많은 고충이 있었습니다.”“침서 장군이 쳐들어왔을 때, 왕야의 몸 상태는 이미 말이 아니었습니다. 왕야께서는 심지어 침서와 함께 죽을 각오까지 했었습니다.”“그러나 그때, 왕비 마마는 전쟁터에서 침서를 따라 떠났습니다.”“그래서 왕야께서 얼마나 속상해하셨는지 왕비 마마는 모르실 겁니다.”소소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전의 수많은 일들을 떠올리니 그녀도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을 글썽이었다.“왕비 마마, 왕야는 왕비 마마를 위해, 왕비 마마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홀로 여국으로 오셨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제발 왕야를 용서해 주십시오.”말을 끝낸 소소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저는 부하로써 이렇게 부탁할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왕비 마마께 왕야를 용서해달하고 감히 부탁하고, 왕야와 함께 천궐국으로 돌아가자고 간청하는 바입니다.”낙요의 손톱은 손바닥에 깊게 꽂혔다.낙요는 승낙하고 싶었다.하지만 이럴수록 그녀는 승낙하면 안 된다.설령 부진환과 함께 돌아간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는가?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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