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071 - Chapter 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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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1화

낙요와 우홍은 곧바로 문을 닫았다. 설진재는 대경실색하며 곧바로 손을 쓰려고 했다.그러나 우홍이 재빨리 그를 탁자 위로 제압했다.“뭐라고 했소?”“부진환을 어쨌다고?”낙요를 본 설진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왜, 왜, 왜 살아있는 거지?”“성주는? 성주는 어찌했소?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죽고 싶은가 보오!”낙요는 허서화 일당이 또 무슨 작당을 했는지, 부진환이 대체 어떻게 됐는지 무척 걱정됐다.낙요가 호된 목소리로 협박했다.“부진환을 어쨌냐고 물었소! 무슨 짓을 한 것이오!”설진재는 꾀를 부리려 했다.“날 놓아주면 얘기하겠소!”“당신에게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 같소?”낙요는 냉랭한 어조로 장검을 휘둘렀다.날카로운 검날이 설진재의 새끼손가락을 베자 피가 튀었다. 설진재는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우홍은 그를 단단히 제압했다.“말하지 않는다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 주지. 어디 한 번 암시장 충동(蟲洞)의 매운맛을 볼 테냐?”설진재는 그 말에 곧바로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당, 당, 당신은... 반귀성의 성주요?”“성주, 난 설진재요. 난 암시장의 주요한 고객인데 날 죽이면 아니 되오.”우홍은 매서운 어조로 쏘아붙였다.“솔직히 말한다면 죽이지 않겠다. 하지만 시간을 끌려고 하거나 꾀를 부리려 한다면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만들어 주마!”설진재는 반귀성의 성주까지 행차한 걸 보자 허서화가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오늘 저녁 성주부가 잠잠한 걸 보면 허서화는 좋은 결말을 맞지 못했을 것이다.낙청연이 정말로 암시장과 인연이 있을 줄이야.이젠 허서화가 없으니 설진재는 암시장과의 거래에 희망을 걸어야 했다. 그는 더 이상 반귀성 성주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었다.결국 설진재는 황급히 대꾸했다.“말하겠소, 말하겠소.”“날 놓아주시오. 전부 다 말하겠소.”두 사람은 그제야 설진재를 놓아주었고 설진재는 황급히 품 안에서 손수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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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2화

침서라니.낙요가 없는 틈을 타 침서는 부진환을 죽이려 했다.낙요는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한기가 맴돌며 극도로 긴장됐다.주둔지는 지나치게 조용했다. 심지어 침서 부하의 시체가 전부 깔끔히 치워졌다.하나 남은 검만이 전투가 끝났음을 증명했다.낙요는 더 생각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끝끝내 익숙한 모습의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것이 유일한 위로일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때, 낙요는 갑자기 막사 안에서 인기척을 들었다.그녀는 발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다가갔다.틈새 사이로 십여 명의 호위가 바닥에 앉아있는 게 보이자 낙요는 곧장 안으로 쳐들어갔다.그곳은 저번에 숨겨진 길을 발견했던 입구가 있던 막사였고 지면에는 아직도 그 입구가 있었다.호위들은 그녀를 보자 안색이 삽시에 달라지며 일제히 일어났다.낙요는 곧장 그 입구로 향했다.어두컴컴한 그곳을 바라보던 낙요는 그곳을 가보기로 마음먹었다.그러나 호위들이 그녀를 막았다.“대제사장님, 아니 됩니다!”낙요는 매서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침서가 너희에게 이곳을 지키고 있으라고 한 것이냐? 부진환이 아래에 있느냐?”호위는 대답하지 못했다.하지만 그 침묵이 바로 대답이었다.낙요는 눈빛이 차가워졌다.“계속 날 막는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말을 마친 뒤 낙요는 곧바로 손을 쓰려고 했다.그때 우홍이 도착해 낙요를 도와 호위들을 막았다.낙요는 곧바로 그곳을 벗어나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어두컴컴한 그곳에서 피 냄새가 확연히 느껴졌다. 아래에서 혈전이 벌어진 듯했다.낙요는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곳에서까지 싸웠다는 건 부진환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의미했다.낙요는 이내 걸음을 옮겨 부진환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찾기 시작했다.그러나 대답은 없었다.낙요는 방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고 벽에 숨겨진 통로가 있는 걸 발견하고 곧바로 안으로 쳐들어갔다.통로에는 기관과 시체들이 즐비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낙요는 심장이 철렁했다.봉시는 그녀에게 지도를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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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3화

그녀는 더 큰 밀실에 도착했다. 그 밀실에는 총 9개의 통로가 있었다.전방의 공터에는 화살과 표창이 가득했다. 낙요는 곧바로 몸을 날려 조각상 위로 올라가 암기의 기관을 껐다.9개의 통로를 살펴보니 전부 흔적이 있었다.낙요는 다시 한번 계산해 보려 했지만 이내 그는 이렇게 큰 기관을 부진환이 어떻게 해결하고 나갔는지 문득 걱정이 들었다.심지어 그는 다친 상태이다.주위를 쭉 둘러보던 낙요의 시선은 조각상으로 향했다.그녀는 다가가 조각상을 살펴보았다. 조각상을 두 개 지나자 조각상 뒤에 몸을 기대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부진환!”그녀는 곧바로 달려가 부진환을 부축했다. 그는 상처투성이에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낙요는 애가 타서 황급히 약을 꺼내 그에게 먹였다. 그러고는 진맥하여 그의 상태를 자세히 살폈다.심지어 그의 등 뒤에 화살 하나가 꽂혀 있었다.낙요는 조심스럽게 그의 옷을 찢었고 화살을 뽑아 상처를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그 화살은 연갑 때문에 그의 몸을 꿰뚫지 못했다.낙요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연갑 덕분에 부진환이 목숨을 건진 듯했다.수많은 기관을 헤치고 이곳까지 도망쳐 왔는데 만약 연갑이 없었더라면 그는 이미 만신창이가 됐을 것이다.“부진환, 일어나 보시오.”낙요는 그의 뺨을 두드렸다.부진환은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눈을 뜨고 힘없이 말했다.“청연...”“내가 당신을 데리고 나가겠소!”낙요는 부진환을 부축하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서 옮길 수가 없었다.그리고 지금 나간다면 침서가 무조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이번에 부진환을 구한다고 해도 침서는 또 그를 죽이려 할 것이다.그가 여국에 와서 겪은 모든 고난에 낙요는 마음이 씁쓸했다.만약 마음속에 정말 증오와 원망이 있었다면 청봉산에서 금뇌와 함께 전부 사라졌을 것이다.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우선 부진환의 상처를 싸매면서 대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이때 갑자기 바깥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낙요는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머리를 숙이고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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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4화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부진환이 도망친 걸 안다면 침서는 반드시 그를 죽이려고 갖은 수단을 다 쓸 것이다.어쩌면 반귀성마저 연루될지도 모른다.잠깐 생각한 낙요는 부진환을 반귀성에 머무르게 할 생각을 접었다.“약을 다 달였습니다.”낙요는 약을 그릇에 부은 뒤 몸을 일으켜 부진환의 방으로 가져갔다.부진환은 무슨 악몽을 꾸고 있는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애절하게 낙청연의 이름을 불렀다.낙요는 손수건을 들어 그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그녀는 마음이 무거웠다.그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어떻게 해야 부진환을 가장 빠른 속도로 천궐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하지만 이 또한 그에게 돌아갈 의사가 있어야 했다.낙요는 부진환의 손을 잡고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부진환, 돌아가는 게 어떻겠소?”부진환은 의식불명인 상태였지만 마치 그녀의 말을 들은 것처럼 불안한 듯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절대 놓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낙요는 심경이 복잡했다.그녀는 강제로 부진환의 손가락을 떼어내고 몸을 돌려 방에서 나온 뒤 우홍에게 말했다.“오라버니, 몸을 숨기기에 적합한 곳을 알고 있습니까?”우홍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를 반귀성에 머무르게 할 생각이 아니었느냐?”낙요는 고개를 저었다.“반귀성은 너무 뻔합니다. 침서가 그곳에 가서 수색한다면 인츰 그를 발견할 것입니다.”우홍은 고민하다가 말했다.“아는 곳이 한 군데 있긴 하다. 산속에 있는데 산으로 올라가는 큰길은 없다. 그 산속에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상처를 치료하기엔 적합할 것이다.”“알겠습니다, 그러면 오라버니께서 그를 데려다주세요. 제가 느지막하게 찾아가겠습니다.”우홍은 고개를 끄덕였다.낙요는 말을 타고 그곳을 떠나 빠르게 도주성으로 돌아왔다.도주성에 도착했을 때, 날이 이미 밝고 있었다.설진재는 여전히 묶여있는 상태였다. 낙요를 본 그는 자기를 풀어달라는 듯이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낙요는 그에게 다가가 입에 물렸던 헝겊을 빼냈다.“낙 낭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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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5화

낙요가 분부했다.“설진재의 시신을 처리하거라.”“그리고 명심하거라. 나와 오라버니는 성주부에서 나간 적이 없다. 알겠느냐?”낙요는 반귀성의 호위에게 당부했고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낙요는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뒤편에 있는 마당으로 향했다.기옥은 홀로 마당에 앉아있었고 주락은 마당 밖에서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키고 서 있었다.낙요가 온 걸 보자 주락이 황급히 다가왔다.“대제사장님.”낙요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마당 안의 그녀를 바라봤다. 홀로 고독히 계단에 앉아있는 모습은 아주 쓸쓸해 보였다.기옥은 먼저 부모님을 잃었고 그다음에는 구십칠을 잃었다.그리고 유일하게 가족이라고 여겼던 허서화가 그녀의 부모님을 죽인 원수였다.지금 기옥은 모든 걸 잃었다.그런 기옥이 자결하지는 않을지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의 복수를 했다고 그릇된 생각을 할까 두려웠다.하지만 낙요는 알고 있었다. 기옥은 단지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뿐이었다.많은 일을 겪은 기옥은 더 이상 예전의 기옥이 아니었다.낙요가 밖에 서 있는 걸 눈치챈 기옥이 고개를 들었다.“언니.”낙요는 천천히 걸어가서 그녀의 곁에 앉았다.“복수했느냐?”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했습니다.”“앞으로는 어찌할 생각이냐?”낙요가 물었다.“나와 함께 도성으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반귀성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느냐?”그 말에 기옥은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아무런 계획도 없습니다. 그냥 도주성에 조금 더 있으면 생각을 정리할 생각입니다.”낙요는 사색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러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지.”갑자기 기옥은 뭔가 떠오른 건지 황급히 입을 열었다.“언니, 저희 성주 어르신을 뵈러 갑시다.”“그의 병을 치료하고 싶습니다.”“이제 허서화는 없지만 성주부가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낙요가 대답했다.“나도 그럴 생각이었다.”“성주부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으니 성주 어르신께 말씀드려야지.”성주 어르신이 이 소식을 받아들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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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6화

기옥은 놀라운 표정으로 성주 어르신을 쳐다보며 캐물었다. “어찌하여? 할아버지는 모든 걸 알고 계셨으면서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까?”성주 어르신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죽을 때가 다 된 사람이라 죽어도 괜찮지만, 너희들은 아직 젊지 않으냐?”성주 어르신은 무거운 어투로 말하며 탄식했다.그는 추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말했다.“처음에는 우리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단다. 서화는 수단이 몹시 악랄했어. 골치 아픈 사람들은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어.”“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았지.”“그래서 성안의 사무를 처리할 때, 나는 덕으로 사람들을 따르게 했지만, 서화는 수단으로 강압하기 좋아했어.”“그래서 우리는 수도 없이 다퉜단다.”“가장 심하게 싸웠던 건, 서화가 혼인하려던 그 사내가 결혼식 날 서화를 버린 것 때문이었어.”“하지만 그 사내는 강요당한 것이고, 서화와의 혼인을 원하지 않았어. 그래서 결혼식 날 도망간 거야. 서화는 성주부의 모든 사람을 출동시키고, 또 밖에서 사람까지 고용하여 미친 듯이 학살했어.”“나는 서화의 미친 짓을 멈추기 위해 모두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지. 하지만 서화는 포기하지 않았고 어디서 살수들을 엄청나게 모집했더구먼.”“나는 서화를 막을 수 없었어.”“서화의 마음은 일편단심 그 사내에게 있었고, 내 어린 손녀딸은 그때 세 살이었어. 그날 밤 서화는 아이를 지켜내지 못했어. 아이 혼자 화원의 정자에 남겨두었거든.”“서화가 다시 생각나서 돌아갔을 때, 아이는 이미 물에 빠져 죽었어.”“그때 내가 서화를 혼냈고, 사람을 시켜 서화를 가두라고 명령했으며 그만 학살을 멈추라고 했지.”“서화는 죽은 아이의 시신을 끌어안고 방 안에서 3일을 지냈어.”“나는 서화가 정신 차릴 줄 알았지만, 서화는 그 뒤로 오히려 완전히 미쳐버렸어. 나에게 독을 먹여 몸져눕게 하고 이 기회에 성주부의 대권을 손에 넣은 거야.”“서화는 그 남자를 반드시 찾아,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 하더구나.”“내가 말렸지만,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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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7화

말을 끝낸 성주 어르신은 상 위의 비수를 들어 자결하려고 했다.기옥이 다급히 제지했다.“성주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이 모든 건 다 허서화가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뛴 탓입니다. 할아버지도 고충이 있었습니다.”누구에게나 신경 쓰이는 일과 사람이 있다.성주 어르신의 이 세 자녀 중 유일하게 그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은 군한이다.허군한은 상우산과 혼인하여,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낳은 세 자녀 또한 착하고 효성이 지극하다.성주 어르신은 이렇게 화목하고 원만한 가족이 상처받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성주 어르신은 눈물을 쏟으며 고개를 저었다.“너에게서 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니 참 부끄럽구나. 나는 자격이 없다.”기옥이 위로했다. “오늘 밤 저는 본래 할아버지께 허서화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뢰러 왔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절 원망할 줄 알았습니다.”“부모님의 원수는 이미 갚았습니다. 제가 할아버지의 딸을 죽였다고 절 원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성주 어르신은 감동하여 눈물이 핑 돌았다.그는 애절한 마음으로 기옥을 품에 끌어안고 그녀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그래 아가야, 서화는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으니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 어찌 너를 탓할 수 있겠느냐? 네가 마음의 그 응어리를 풀어서 다행이구나!”“네가 괜찮다면, 앞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살자꾸나.”이제 보니 성주 어르신은 사리가 밝은 분이었고 기옥이 자기 딸을 죽인 것도 탓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기옥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그러니 기옥이 성주 어르신과 함께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기옥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럼, 할아버지도 제때 약 드시고, 밥도 잘 드셔서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으셔야 합니다.”“이 성주부는 할아버지가 나서서 관리해야 합니다.”“저는 못 합니다.”성주 어르신은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알겠다.”“할아버지가 네 말을 잘 들을게.”상황을 지켜보던 낙요는 바로 약 처방을 내리러 나갔다.방안을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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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8화

곧이어 낙요는 사람을 시켜 재료를 준비했다.그리고 방안에서 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기옥도 성주부를 재정비했다.곧 사람들은 각자 위치로 돌아가 바삐 돌아쳤다.성주부 내에서 허서화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류 관사뿐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거의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기옥은 사람을 시켜 약을 달여 직접 성주 어르신께 갖다주었다.방에서 나왔을 때 낙요도 이미 물건을 다 만들었다.방안에서.낙요는 기옥에게 등불과 부적 몇 장을 주었다.“여해는 이 등에 있으면 혼백이 날아가는 걸 막을 수 있다.”“이 부적은 여해가 너의 몸에 들어가도 의식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만약 문제가 생기면, 이 부적을 사용하거라. 이건 그녀를 너의 몸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그리고 이건 허서화의 검인데, 위에 사귀를 쫓는 부적을 녹여 넣었어. 이것을 호신용으로 쓸 수 있다.”“여해를 상대하기엔 충분하다.”기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그리고 낙요는 또 허서화의 방을 수색했다.그곳에서 허서화의 개인 재산과 금은보화를 찾아냈다.허서화는 설진재와 협력하여 재물을 취하려고 사람을 죽이는 짓을 수도 없이 했다.허서화가 모은 돈은 도주성 하나를 더 사고도 남았다.그리고 허서화와 왕생방이 왕래한 서신들도 있었다.낙요는 모든 서신을 다 훑어보았지만, 약인을 만드는 사람과 연락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허서화는 그들과 전혀 왕래가 없었다.허서화는 심지어 이 일을 모르고 있었다.류축이 그 사람들을 도와 기지를 찾아주고, 약재를 운송한 것을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류축이 왕생방 몰래 장사를 받은 게 확실했다.정말 신기한 일이었다.이 허서화와 허계지 두 남매는 서로 제각기 움직였다.“언니, 뭘 찾고 있습니까?”기옥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낙요는 고개를 돌려 기옥을 쳐다보았다. “옥아. 한 가지 의논할 일이 있다.”“네가 도주성에 남아있겠다고 하니, 날 도와 약인을 만드는 사람을 유념해 줄 수 있겠느냐?”“상대방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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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9화

하지만 모두 본 적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곧 다른 사람들도 달려왔다.그들은 담화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상녕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실종이라니요? 부진환이 왜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겁니까?”주락이 즉시 대답했다. “대제사장이 허서화에게 잡혔는데, 허서화는 유인하는 계략으로 부진환을 따돌렸소.”“그래서 어제 나와 부진환은 두 갈래로 나뉘어, 나는 성주부로 향했고, 그는 당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고 했소.”“한데 왜 오지 않았단 말이오?”동정을 듣고 달려온 침서가 마침 이 말을 들었다.순간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뭣이라? 허서화가 대제사장을 잡았다고?”침서는 다급히 앞으로 걸어오더니, 낙요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은 게냐?”낙요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당신은 부진환을 본 적이 있습니까?”침서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본 적이 없다.”다들 몹시 곤혹스러웠다. 부진환이 대체 어디로 간 걸까?상녕은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혹시 도주성으로 간 게 아닐까요? 도주성은 찾아보셨습니까?”낙요가 대답했다. “거긴 찾아보지 않았습니다.”“만약 부진환이 도주성에 있다면, 그는 분명 곧바로 성주부에 나를 찾으러 왔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무슨 일이 생긴 겁니다.”낙요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때, 주락이 생각하더니 다급히 말했다. “아참, 그때 우리에게 소식을 전하러 왔던 사람은 도주영의 병사였소.”“상 낭자가 부진환을 찾아 의논할 일이 있다고 하였소.”“뭐라더라? 아, 황폐된 그 주둔지로 오라고 하였소.”이 말이 나오자, 침서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졌다.상녕이 놀라서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사람을 시켜 당신들을 찾아간 적은 더욱 없고요.”“큰일 났습니다. 틀림없이 누군가 내 사람으로 가장하여 그를 유인해 갔습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황폐된 주둔지?”“상안의 그 주둔지를 말하는 겁니까?”이 말이 나오자, 침서의 안색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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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0화

일행은 즉시 시신을 검사했다.상안이 말했다. “왕생방의 살수들인 것 같습니다.”“그래서 왕생방의 살수들이 부진환을 죽이려고 한 것이란 말입니까?”낙요는 무거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즉시 흩어져 찾기 시작했다.곧이어, 낙요와 주락이 먼저 그 막사 밖까지 찾아왔다. 다른 사람들도 신속하게 달려와서, 온 사방에 널려 있는 시신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사람들은… “침서의 시위들이잖아!모든 사람은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상우산도 달려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땅바닥의 시신을 쳐다보았다.설마 침서가 부진환을 죽이려고 했단 말인가?“왕생방의 살수들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찌하여 침서의 시위들도 이곳에 있습니까?” 상녕은 어리둥절했다.곧 침서가 달려왔다.그는 온 사방에 널려있는 시신을 보더니, 안색이 확 변했다.또한 시위가 미처 내보내지 못한 신호를 보더니 동공이 흔들렸다.이 사람들은 변을 당한 지 이미 오래됐다.그러나 침서가 놀랄 겨를도 없이, 낙요의 날카로운 시선은 이미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침서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순간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낙요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이 사람들이 왜 여기에 나타난 겁니까?”침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요… “낙요의 어투는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제가 묻지 않습니까? 이 시위들이 왜 여기에 나타난 겁니까? 제가 설마 당신 부하들을 몰라볼 줄 알았습니까?”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침서를 쳐다보았다. 다만 아무도 감히 입을 뻥긋하지 못했다.침서가 해명했다. “아요, 내 말 좀 들어봐!”“난 단지 부하들에게 가서 상황을 보고 오라고 했을 뿐이야, 그들도 아마 왕생방의 살수들에게 죽임을 당한 모양이구나.”일이 너무 갑작스레 터져서 모든 것이 예상과 정반대로 돌아갔다.그의 거짓말은 너무 서툴렀다.낙요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그 말을 당신은 믿습니까?”이 말을 하며 낙요는 막사 안을 뒤졌고, 그곳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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