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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6화

기옥은 놀라운 표정으로 성주 어르신을 쳐다보며 캐물었다.

“어찌하여? 할아버지는 모든 걸 알고 계셨으면서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성주 어르신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죽을 때가 다 된 사람이라 죽어도 괜찮지만, 너희들은 아직 젊지 않으냐?”

성주 어르신은 무거운 어투로 말하며 탄식했다.

그는 추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말했다.

“처음에는 우리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단다. 서화는 수단이 몹시 악랄했어. 골치 아픈 사람들은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았지.”

“그래서 성안의 사무를 처리할 때, 나는 덕으로 사람들을 따르게 했지만, 서화는 수단으로 강압하기 좋아했어.”

“그래서 우리는 수도 없이 다퉜단다.”

“가장 심하게 싸웠던 건, 서화가 혼인하려던 그 사내가 결혼식 날 서화를 버린 것 때문이었어.”

“하지만 그 사내는 강요당한 것이고, 서화와의 혼인을 원하지 않았어. 그래서 결혼식 날 도망간 거야. 서화는 성주부의 모든 사람을 출동시키고, 또 밖에서 사람까지 고용하여 미친 듯이 학살했어.”

“나는 서화의 미친 짓을 멈추기 위해 모두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지. 하지만 서화는 포기하지 않았고 어디서 살수들을 엄청나게 모집했더구먼.”

“나는 서화를 막을 수 없었어.”

“서화의 마음은 일편단심 그 사내에게 있었고, 내 어린 손녀딸은 그때 세 살이었어. 그날 밤 서화는 아이를 지켜내지 못했어. 아이 혼자 화원의 정자에 남겨두었거든.”

“서화가 다시 생각나서 돌아갔을 때, 아이는 이미 물에 빠져 죽었어.”

“그때 내가 서화를 혼냈고, 사람을 시켜 서화를 가두라고 명령했으며 그만 학살을 멈추라고 했지.”

“서화는 죽은 아이의 시신을 끌어안고 방 안에서 3일을 지냈어.”

“나는 서화가 정신 차릴 줄 알았지만, 서화는 그 뒤로 오히려 완전히 미쳐버렸어. 나에게 독을 먹여 몸져눕게 하고 이 기회에 성주부의 대권을 손에 넣은 거야.”

“서화는 그 남자를 반드시 찾아,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 하더구나.”

“내가 말렸지만,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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