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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부진환은 그제야 이것이 꿈이 아님을 자각했다.

낙요가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그녀는 약그릇을 들고 약을 한 술, 한술 떠서 그에게 먹였다.

부진환은 아주 협조적으로 약을 전부 마셨다.

그는 낙요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절 구한 겁니까?”

그는 당시 자신이 살아 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낙요는 약그릇을 내려놓았다.

“다행히 그때 당신이 총명했소. 기관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몸을 숨겼지.”

“그래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소.”

“다행히 이번에 당신을 구한 걸 침서에게 발각당하지 않았소.”

“그렇지 않았더라면 당신을 구해서 그곳을 빠져나왔어도 당신은 살지 못했을 것이오.”

낙요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부진환이 살아있음에 감개했다.

하지만 지금 부진환을 보니 그의 몸에 있던 용의 기운이 사라졌다.

어쩌면 이번 위험에서 용의 기운을 전부 소진한 듯했다.

그로 인해 낙요는 위기감을 느꼈다. 부진환이 다시 한번 이런 일을 겪는다면 그는 분명 죽을 것이다.

매번 운이 좋게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낙요는 순식간에 냉정해졌다.

“이번에는 내가 어영부영 넘어갈 방법을 생각해야 하오. 당신은 여기서 상처를 다 치료한 뒤 떠나시오.”

“곁에서 날 지킬 필요 없소.”

말을 마친 뒤 낙요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하려고 했다.

부진환은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청연...”

“절 내쫓으려는 겁니까?”

“내가 떠나면 침서는 내가 당신을 놓아준 걸 알게 될 것이오. 그가 당신을 또 죽이려 한다면 어쩔 것이오?”

낙요는 차갑게 그의 손에서 자기 손목을 빼냈다.

“난 그와 혼인할 것이오. 그러니 그는 날 어쩌지 못할 것이오.”

“하지만 당신이라는 존재는 나와 침서 사이에서 가시 같은 존재가 될 것이오.”

“난 매번 당신을 구하느라 내 온 신경을 쏟아붓고 싶지 않소.”

“침서가 당신을 죽이는 모습 또한 보고 싶지 않소.”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떠나는 것이오.”

마음에도 없는 독한 말을 내뱉은 낙요는 마음이 쿡쿡 쑤셨다. 그러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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