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92화

어두운 밤, 두 사람은 말을 타고 외진 숲으로 달려 도주성으로 떠났다.

그들은 소소보다 한 발짝 늦게 도착했다.

도착했을 땐, 마침 저녁 무렵이었다.

마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산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낙요는 즉시 말에서 내려 말을 끌고 옆에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강여도 의아한 듯 다급히 따라왔다.

“사부님, 저 사람들이 아직 떠나지 않았는데 왜 내려가지 않으십니까?”

낙요는 담담하게 말했다.

“몰래 숨어서 보기만 하면 된다. 다가갈 필요는 없다.”

낙요는 강여를 데리고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곧이어, 산속에서 누군가 나오는 걸 보았다. 부진환과 소소였다.

신분을 폭로하지 않기 위해 일행은 모두 가면을 썼다.

하지만 낙요는 여전히 한눈에 부진환을 알아보았다.

사람들 속에 유난히 가냘프고 여윈 그 사람.

부진환이 말에 올라타자, 대오는 곧 출발하려고 했다.

다만 부진환은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오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또 뒤를 돌아보더니 말을 채찍질하여 출발했다.

낙요가 오지 않는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낙요는 산꼭대기 위에 서서 멀리 바라보았다. 대오는 시선에서 점점 멀어졌다.

강여도 그녀를 따라서 묵묵히 바라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낙요를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사부님, 설마… 기억을 되찾으신 겁니까?”

낙요는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여는 이미 눈치챘다.

그는 저도 몰래 물었다.

“사부님, 아직도 부진환을 용서하지 않았습니까?”

비록 사부와 알고 지낸 시간은 부진환만큼 길지는 않았지만, 구십칠과 주락에게서 사부와 부진환의 과거를 들은 적 있다.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난 오래전에 이미 그를 용서했어.”

“그런데 왜 돌려보내는 겁니까?”

강여는 안타까운 마음에 물었다.

부진환이 스스로 떠나는 것을 보고 강여는 요며칠 사부가 분명 무슨 방법을 써서 부진환이 스스로 포기하게 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여국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것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