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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9화

유단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원을 나서자, 백서가 급히 달려왔다.

부에 있는 사람들 모두 기뻐했으나, 백서의 안색은 매우 초조했다.

“대제사장, 부진환은 돌아오지 않은 겁니까?”

백서가 긴장하며 물었다.

낙요는 멈칫했다.

백서는 말이 없는 낙요를 보더니 재차 물었다.

“대제사장, 부진환은 설마…”

낙요는 백서가 부진환을 연모하는 마음을 보아낼 수 있었다.

하여 낙요는 단호한 어투로 답했다.

“죽었다고 생각하거라.”

백서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큰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낙요는 곧장 앞으로 걸어갔고, 유단청은 멈칫하더니 낙요를 따라갔다.

그렇게 낙요의 정원까지 쫓아왔다.

낙요가 방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유단청은 떠날 기미가 없었다.

하여 낙요는 고개를 돌려 유단청에게 물었다.

“왜 따라온 것이냐?”

유단청은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죽었다고 생각하라는 건 안 죽었단 말씀이지요?”

낙요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어찌 됐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유단청은 한시름 놓더니 곧바로 웃으며 대답했다.

“살아있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백서가 오해한 모양입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던데…”

낙요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해하지 않을 것이다.”

“너에게는 부진환이 살아만 있으면 되겠지만, 백서는 그게 아닐 것이다.”

말을 마친 낙요는 유단청에게 당부했다.

“하인들에게 알리거라. 앞으로 부진환이라는 이름을 꺼내지 말라고.”

“그의 행방도 묻지 말아라.”

유단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부진환이 천궐국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신분이 특수한 사람인 데다 대제사장이 다시는 그 이름을 꺼내지 말아라는 걸 보니 이유가 있는 게 분명했다.

밥을 먹은 후, 낙요는 유단청에게 약재를 사 오라고 당부했다.

재료를 마련한 후, 낙요는 방에서 혼자 분주했다.

백서는 물어보고 싶은 게 한가득해 낙요의 정원까지 찾아왔으나, 감히 들어서지 못하고 결국 다시 떠나고 말았다.

백서는 종일 마음이 어수선했다.

부진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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