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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제가 뭘 원하는지 알지요? 제가 원하는 건 대제사장 자리입니다. 전 낙요의 목숨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당신이 낙요를 데리고 멀리 떠나서 다시는 여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낙정은 아주 유혹적인 제안을 했다.

여단청은 미간을 구기고 고민하는 척하다가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날 어떻게 도와준단 말이오?”

그 말을 들은 낙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당신보다 여국의 지형과 노선을 더욱 잘 알고 있습니다. 전 두 사람이 안전히 여국을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변용술도 할 줄 알기 때문에 혼인날 전 낙요와 똑같이 생긴 여인을 이용하여 침서의 주의를 끌 수 있습니다.”

“그가 식을 올리고 나서 낙요가 낙요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당신과 낙요는 이미 여국을 떠났을 것이고 침서는 당신들을 쫓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침서를 죽이는 것보다, 당신이 죽으러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계획입니다.”

“낙청연은 여국에서 죽었습니다. 당신은 낙요가 또 한 번 난폭한 침서의 손에 죽길 바라는 건 아니겠지요?”

그 말에 여단청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

“비록 가능한 방법이지만 낙요의 성격에 모든 걸 포기하고 나와 떠날 리가 없소.”

“그래서 난 당신과 협력할 수 없소.”

그 말에 낙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걸 왜 고민합니까?”

“당신이 그녀를 데리고 떠나면 앞으로 낙요가 돌아오지 못하게 할 방법은 수두룩할 텐데요.”

“전 낙요를 아주 잘 압니다. 만약 스승님이 대제사장 자리를 그녀에게 물려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차라리 평안한 일생을 보내길 원했을 겁니다.”

“대제사장이라는 족쇄와 책임이 낙요를 십 년 넘게 옭아맸습니다. 어쩌면 당신이야말로 그녀를 해방해 줄 사람일지도 모르지요.”

그 말에 여단청의 표정이 흔들렸다.

이때 낙정이 약병 하나를 꺼냈다.

“이걸 낙요에게 먹이십시오. 그러면 이틀은 푹 잘 겁니다.”

“그 사이 당신은 순조롭게 그녀를 데리고 떠나면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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