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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대제사장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월규를 마주쳤다.

월규는 공손하게 예를 갖추었고 고묘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걸음을 옮겨 낙요의 방으로 향했다.

아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고묘묘는 아주 자신만만했다. 이번에 그녀가 침서와 혼인하는 걸 막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며칠 뒤면 혼인날이라는 생각에 고묘묘는 조급해졌다. 그녀는 당장 내일 아침이라도 침서가 자신을 데리러 오길 바랐다.

-

다음 날 저녁, 여단청은 낙요를 데리고 약속했던 곳으로 향했다.

대략 두 시진을 기다려서야 낙정이 그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숲속의 작은 오두막이었다. 아주 편벽한 곳이고 무성한 숲속에 숨겨져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

여단청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오?”

낙정은 지도를 꺼내며 말했다.

“마차는 제가 준비했습니다. 내일 아침 한 상대가 이곳을 지나갈 겁니다. 당신은 그 상대를 따라 같이 떠나면 됩니다.”

“그러면 안전히 여국을 떠날 수 있을 겁니다.”

안전을 위해 다른 사람을 데려가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들킬 수도 있습니다.”

여단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도를 건네받았고 내일 아침 떠나길 기다렸다.

낙정은 방 안에서 차를 마시며 기다렸다.

그런데 자시가 지나니 갑자기 숲 밖에서 점차 가까워지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곧바로 경계했다.

이내 그 말발굽 소리는 숲 밖에서 멈춰 섰다.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소리를 들은 여단청은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누군가가 당신의 뒤를 밟아 이곳으로 온 것은 아니오?”

낙정은 미간을 구겼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제가 나올 때 아무도 제 뒤를 밟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워낙 편벽한 곳이라 가끔 산적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재수 없지는 않을 텐데요.”

그 말에 여단청의 얼굴에 근심이 드리워졌다.

낙정 또한 긴장해서 말했다.

“그들이 이곳을 발견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일 아침 상대와 회합할 수 없습니다!”

“이 주위에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까? 우선 저 사람들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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